김봉석
@lotusid.bsky.social
Writer. Journalist. Movie & Pop Culture.
여전히 온양이라는 지명이 더 친숙한 아산에 가서, 후배를 만나고 단풍과 온천 유람. 외암민속마을과 신정호, 공세리 성당도 좋았다.
대학 시절 글쓴다고 만나 몰려다니다가, 한때 일도 같이 했고, 아산으로 내려간 후에도 종종 서울에서 봤다. 아산에서는 처음.
수십년 전의 기억을 소환하고, 멀어진 지인들 이야기도 하고, 지금 살아가는 우리와 마음이 가는대로 살아가야 좋을 미래 등등.
생각해 보면, 지금껏 좋아하며 해온 일들을 계속 하며 늙어갈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운이다. 젊을 때 하던 일에서 밀려나
대학 시절 글쓴다고 만나 몰려다니다가, 한때 일도 같이 했고, 아산으로 내려간 후에도 종종 서울에서 봤다. 아산에서는 처음.
수십년 전의 기억을 소환하고, 멀어진 지인들 이야기도 하고, 지금 살아가는 우리와 마음이 가는대로 살아가야 좋을 미래 등등.
생각해 보면, 지금껏 좋아하며 해온 일들을 계속 하며 늙어갈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운이다. 젊을 때 하던 일에서 밀려나
November 10, 2025 at 1:35 PM
여전히 온양이라는 지명이 더 친숙한 아산에 가서, 후배를 만나고 단풍과 온천 유람. 외암민속마을과 신정호, 공세리 성당도 좋았다.
대학 시절 글쓴다고 만나 몰려다니다가, 한때 일도 같이 했고, 아산으로 내려간 후에도 종종 서울에서 봤다. 아산에서는 처음.
수십년 전의 기억을 소환하고, 멀어진 지인들 이야기도 하고, 지금 살아가는 우리와 마음이 가는대로 살아가야 좋을 미래 등등.
생각해 보면, 지금껏 좋아하며 해온 일들을 계속 하며 늙어갈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운이다. 젊을 때 하던 일에서 밀려나
대학 시절 글쓴다고 만나 몰려다니다가, 한때 일도 같이 했고, 아산으로 내려간 후에도 종종 서울에서 봤다. 아산에서는 처음.
수십년 전의 기억을 소환하고, 멀어진 지인들 이야기도 하고, 지금 살아가는 우리와 마음이 가는대로 살아가야 좋을 미래 등등.
생각해 보면, 지금껏 좋아하며 해온 일들을 계속 하며 늙어갈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운이다. 젊을 때 하던 일에서 밀려나
40주년 홈커밍.
대학이나 고등학교나 소속감은 거의 없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즐거운 젊은 날을 보낸 공간이라는 점에서는 고대나 숭문고나 다 좋아한다. 그래서 동문회나 행사도 가급적 가는 편인데, 그렇다고 그게 막 즐거운가 하면 그렇지는 않다. 보는 건 즐거운데 막 참여하고 그러지는 않고 하여튼.
많은 세월이 흘렀다. 이미 저곳에 가서, 연락이 끊겨서, 절연해서 볼 수 없는 이들도 있고. 뭔가 이런 곳에 가면 여러 생각이 일어난다. 세상이란, 인생이란 참 오묘하지.
대학이나 고등학교나 소속감은 거의 없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즐거운 젊은 날을 보낸 공간이라는 점에서는 고대나 숭문고나 다 좋아한다. 그래서 동문회나 행사도 가급적 가는 편인데, 그렇다고 그게 막 즐거운가 하면 그렇지는 않다. 보는 건 즐거운데 막 참여하고 그러지는 않고 하여튼.
많은 세월이 흘렀다. 이미 저곳에 가서, 연락이 끊겨서, 절연해서 볼 수 없는 이들도 있고. 뭔가 이런 곳에 가면 여러 생각이 일어난다. 세상이란, 인생이란 참 오묘하지.
November 1, 2025 at 1:34 PM
40주년 홈커밍.
대학이나 고등학교나 소속감은 거의 없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즐거운 젊은 날을 보낸 공간이라는 점에서는 고대나 숭문고나 다 좋아한다. 그래서 동문회나 행사도 가급적 가는 편인데, 그렇다고 그게 막 즐거운가 하면 그렇지는 않다. 보는 건 즐거운데 막 참여하고 그러지는 않고 하여튼.
많은 세월이 흘렀다. 이미 저곳에 가서, 연락이 끊겨서, 절연해서 볼 수 없는 이들도 있고. 뭔가 이런 곳에 가면 여러 생각이 일어난다. 세상이란, 인생이란 참 오묘하지.
대학이나 고등학교나 소속감은 거의 없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즐거운 젊은 날을 보낸 공간이라는 점에서는 고대나 숭문고나 다 좋아한다. 그래서 동문회나 행사도 가급적 가는 편인데, 그렇다고 그게 막 즐거운가 하면 그렇지는 않다. 보는 건 즐거운데 막 참여하고 그러지는 않고 하여튼.
많은 세월이 흘렀다. 이미 저곳에 가서, 연락이 끊겨서, 절연해서 볼 수 없는 이들도 있고. 뭔가 이런 곳에 가면 여러 생각이 일어난다. 세상이란, 인생이란 참 오묘하지.
90, 94 우승하고 무려 29년을 기다리다가 23년에 다시 우승. 2년만에 다시 우승.
어제 4차전 역전을 보며, 23년의 3차전 때처럼 우승을 직감했다. 결국 기세가 중요하다. 23년에는 제대로 된 선발이 거의 없었고, 올해는 불펜이 뒤죽박죽이었다. 압도하는 특A급 선수가 없는 엘지는, 강력한 수비와 각자의 역할에 충실한 원팀 야구로 우승했다.
여전히 엘지는 최강팀이 아니다. 누구나 자신의 임무를 최대한 잘 해내고, 필요한 순간에 서로 보완하면서 우승까지 왔다. 그러니 더 강해지겠지.
이번 시리즈 MVP는 당연히 김현수지만
어제 4차전 역전을 보며, 23년의 3차전 때처럼 우승을 직감했다. 결국 기세가 중요하다. 23년에는 제대로 된 선발이 거의 없었고, 올해는 불펜이 뒤죽박죽이었다. 압도하는 특A급 선수가 없는 엘지는, 강력한 수비와 각자의 역할에 충실한 원팀 야구로 우승했다.
여전히 엘지는 최강팀이 아니다. 누구나 자신의 임무를 최대한 잘 해내고, 필요한 순간에 서로 보완하면서 우승까지 왔다. 그러니 더 강해지겠지.
이번 시리즈 MVP는 당연히 김현수지만
October 31, 2025 at 1:54 PM
90, 94 우승하고 무려 29년을 기다리다가 23년에 다시 우승. 2년만에 다시 우승.
어제 4차전 역전을 보며, 23년의 3차전 때처럼 우승을 직감했다. 결국 기세가 중요하다. 23년에는 제대로 된 선발이 거의 없었고, 올해는 불펜이 뒤죽박죽이었다. 압도하는 특A급 선수가 없는 엘지는, 강력한 수비와 각자의 역할에 충실한 원팀 야구로 우승했다.
여전히 엘지는 최강팀이 아니다. 누구나 자신의 임무를 최대한 잘 해내고, 필요한 순간에 서로 보완하면서 우승까지 왔다. 그러니 더 강해지겠지.
이번 시리즈 MVP는 당연히 김현수지만
어제 4차전 역전을 보며, 23년의 3차전 때처럼 우승을 직감했다. 결국 기세가 중요하다. 23년에는 제대로 된 선발이 거의 없었고, 올해는 불펜이 뒤죽박죽이었다. 압도하는 특A급 선수가 없는 엘지는, 강력한 수비와 각자의 역할에 충실한 원팀 야구로 우승했다.
여전히 엘지는 최강팀이 아니다. 누구나 자신의 임무를 최대한 잘 해내고, 필요한 순간에 서로 보완하면서 우승까지 왔다. 그러니 더 강해지겠지.
이번 시리즈 MVP는 당연히 김현수지만
엘지 우승이 결정될 때까지 말을 아끼려 했다. 어제의 역전패는 그럴 수 있는 일이다. 야구는, 스포츠는 늘 기록을, 통계를 벗어난다.
어제는 8회에 6점을 줬고, 오늘은 9회에 6점을 내고 이겼다. 와이스에게 박수를 보내지만, 세상은 나만 잘한다고 모든 게 이루어지지 않으니까.
어제는 못했지만, 오늘은 잘 막은 유영찬에게 박수를 보내고. 결승타의 김현수를 비롯한 모든 엘지 선수에게 환호를.
우승하자.
어제는 8회에 6점을 줬고, 오늘은 9회에 6점을 내고 이겼다. 와이스에게 박수를 보내지만, 세상은 나만 잘한다고 모든 게 이루어지지 않으니까.
어제는 못했지만, 오늘은 잘 막은 유영찬에게 박수를 보내고. 결승타의 김현수를 비롯한 모든 엘지 선수에게 환호를.
우승하자.
October 30, 2025 at 2:32 PM
엘지 우승이 결정될 때까지 말을 아끼려 했다. 어제의 역전패는 그럴 수 있는 일이다. 야구는, 스포츠는 늘 기록을, 통계를 벗어난다.
어제는 8회에 6점을 줬고, 오늘은 9회에 6점을 내고 이겼다. 와이스에게 박수를 보내지만, 세상은 나만 잘한다고 모든 게 이루어지지 않으니까.
어제는 못했지만, 오늘은 잘 막은 유영찬에게 박수를 보내고. 결승타의 김현수를 비롯한 모든 엘지 선수에게 환호를.
우승하자.
어제는 8회에 6점을 줬고, 오늘은 9회에 6점을 내고 이겼다. 와이스에게 박수를 보내지만, 세상은 나만 잘한다고 모든 게 이루어지지 않으니까.
어제는 못했지만, 오늘은 잘 막은 유영찬에게 박수를 보내고. 결승타의 김현수를 비롯한 모든 엘지 선수에게 환호를.
우승하자.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프랑켄슈타인>
그의 영화는 거의 극장에서 봤다. 얼마 전 '호러고전읽기 모임'에서 소설로 다시 읽은 메리 셀리의 <프랑켄슈타인>이 인상적이라, 11월 넷플 공개지만 극장으로 갔다. 그리고, 간만에 모든 것이 아름다운 영화를 봤다.
가장 추악한 순수에 대한 이야기. 추악해보이지만 가장 순수한 존재에게 바치는 헌사.
원작의 성취를 그대로 영상으로 재현하면서, 조금 바꾸거나 추가한 것들은 모두 최고였다. 동생과 약혼녀, 결말의 여운 그리고 모든 죽음까지도.
이제는 프랑켄슈타인이 만든 괴물이라 하지 않고,
그의 영화는 거의 극장에서 봤다. 얼마 전 '호러고전읽기 모임'에서 소설로 다시 읽은 메리 셀리의 <프랑켄슈타인>이 인상적이라, 11월 넷플 공개지만 극장으로 갔다. 그리고, 간만에 모든 것이 아름다운 영화를 봤다.
가장 추악한 순수에 대한 이야기. 추악해보이지만 가장 순수한 존재에게 바치는 헌사.
원작의 성취를 그대로 영상으로 재현하면서, 조금 바꾸거나 추가한 것들은 모두 최고였다. 동생과 약혼녀, 결말의 여운 그리고 모든 죽음까지도.
이제는 프랑켄슈타인이 만든 괴물이라 하지 않고,
October 30, 2025 at 1:17 PM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프랑켄슈타인>
그의 영화는 거의 극장에서 봤다. 얼마 전 '호러고전읽기 모임'에서 소설로 다시 읽은 메리 셀리의 <프랑켄슈타인>이 인상적이라, 11월 넷플 공개지만 극장으로 갔다. 그리고, 간만에 모든 것이 아름다운 영화를 봤다.
가장 추악한 순수에 대한 이야기. 추악해보이지만 가장 순수한 존재에게 바치는 헌사.
원작의 성취를 그대로 영상으로 재현하면서, 조금 바꾸거나 추가한 것들은 모두 최고였다. 동생과 약혼녀, 결말의 여운 그리고 모든 죽음까지도.
이제는 프랑켄슈타인이 만든 괴물이라 하지 않고,
그의 영화는 거의 극장에서 봤다. 얼마 전 '호러고전읽기 모임'에서 소설로 다시 읽은 메리 셀리의 <프랑켄슈타인>이 인상적이라, 11월 넷플 공개지만 극장으로 갔다. 그리고, 간만에 모든 것이 아름다운 영화를 봤다.
가장 추악한 순수에 대한 이야기. 추악해보이지만 가장 순수한 존재에게 바치는 헌사.
원작의 성취를 그대로 영상으로 재현하면서, 조금 바꾸거나 추가한 것들은 모두 최고였다. 동생과 약혼녀, 결말의 여운 그리고 모든 죽음까지도.
이제는 프랑켄슈타인이 만든 괴물이라 하지 않고,
지금 한국영화 특히 극장에서 침체라는 현상 분석이야 누구나 할 수 있고 해결책을 마련해보겠다는 시도도 가능하나, 문제의 글은 기초 팩트부터 논리까지 다 틀렸기에 꽤나 시끄럽다.
잘 모르는 분야는 안 써야 하고, 그래도 써야할 상황이면 자료 조사를 잘 해야 하는데, AI한테 물어봐도 주르륵 나오는 팩트조차 다 틀렸다. 일본 만화와 애니를 거의 모르면서, 한국영화 부진의 이유 비스무레 갖다붙인 게 억지. 결론이 갑자기 극장용 메이저 많이 만들자, 정부 지원해라, 로 가는 것도 헛소리.
모르는 걸 다 아는 척 하는 게 문제다. 요즘은
잘 모르는 분야는 안 써야 하고, 그래도 써야할 상황이면 자료 조사를 잘 해야 하는데, AI한테 물어봐도 주르륵 나오는 팩트조차 다 틀렸다. 일본 만화와 애니를 거의 모르면서, 한국영화 부진의 이유 비스무레 갖다붙인 게 억지. 결론이 갑자기 극장용 메이저 많이 만들자, 정부 지원해라, 로 가는 것도 헛소리.
모르는 걸 다 아는 척 하는 게 문제다. 요즘은
October 28, 2025 at 7:51 AM
지금 한국영화 특히 극장에서 침체라는 현상 분석이야 누구나 할 수 있고 해결책을 마련해보겠다는 시도도 가능하나, 문제의 글은 기초 팩트부터 논리까지 다 틀렸기에 꽤나 시끄럽다.
잘 모르는 분야는 안 써야 하고, 그래도 써야할 상황이면 자료 조사를 잘 해야 하는데, AI한테 물어봐도 주르륵 나오는 팩트조차 다 틀렸다. 일본 만화와 애니를 거의 모르면서, 한국영화 부진의 이유 비스무레 갖다붙인 게 억지. 결론이 갑자기 극장용 메이저 많이 만들자, 정부 지원해라, 로 가는 것도 헛소리.
모르는 걸 다 아는 척 하는 게 문제다. 요즘은
잘 모르는 분야는 안 써야 하고, 그래도 써야할 상황이면 자료 조사를 잘 해야 하는데, AI한테 물어봐도 주르륵 나오는 팩트조차 다 틀렸다. 일본 만화와 애니를 거의 모르면서, 한국영화 부진의 이유 비스무레 갖다붙인 게 억지. 결론이 갑자기 극장용 메이저 많이 만들자, 정부 지원해라, 로 가는 것도 헛소리.
모르는 걸 다 아는 척 하는 게 문제다. 요즘은
오랜만에 지인들 만나 들은 업계 이모저모. 세상이 변하는 것 같아도, 본질은 거의 그대로다. 한줌의 권력이라도 있으면 마구 휘두르고, 이전투구에 분탕질.
위선이라도 좋은 행동을 하고, 돈이라도 내면 그게 최고다. 다 가지려 하고, 명분이나 논리 내세우며 위악을 떨면, 그냥 쓰레기인 거지.
위선이라도 좋은 행동을 하고, 돈이라도 내면 그게 최고다. 다 가지려 하고, 명분이나 논리 내세우며 위악을 떨면, 그냥 쓰레기인 거지.
October 16, 2025 at 1:32 PM
오랜만에 지인들 만나 들은 업계 이모저모. 세상이 변하는 것 같아도, 본질은 거의 그대로다. 한줌의 권력이라도 있으면 마구 휘두르고, 이전투구에 분탕질.
위선이라도 좋은 행동을 하고, 돈이라도 내면 그게 최고다. 다 가지려 하고, 명분이나 논리 내세우며 위악을 떨면, 그냥 쓰레기인 거지.
위선이라도 좋은 행동을 하고, 돈이라도 내면 그게 최고다. 다 가지려 하고, 명분이나 논리 내세우며 위악을 떨면, 그냥 쓰레기인 거지.
며칠간 쿠로사와 기요시 <회로>의 드라이브 장면이 머릿속을 떠돌고 있다.
쿠로사와의 영화에는 차를 타고 가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회로>에서는 멸망해가는 세계를 뒤로 하고 바닷가로 향한다. <큐어>에서는 아내와 버스를 타고 존재하지 않는 세계로 간다. <크리피>에서도, <강령>에서도, 그들은 세계에서 벗어나려 어디론가 차를 몬다. 무너져내리는 세계에 동참하지 않기 위해서.
차를 타고 어디론가 갈 때에만, 그들은 온전함을 유지할 수 있다. 무너지는 세계에서, 어디론가 계속해서 가려는 의지와 행동. 그게 없다면
쿠로사와의 영화에는 차를 타고 가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회로>에서는 멸망해가는 세계를 뒤로 하고 바닷가로 향한다. <큐어>에서는 아내와 버스를 타고 존재하지 않는 세계로 간다. <크리피>에서도, <강령>에서도, 그들은 세계에서 벗어나려 어디론가 차를 몬다. 무너져내리는 세계에 동참하지 않기 위해서.
차를 타고 어디론가 갈 때에만, 그들은 온전함을 유지할 수 있다. 무너지는 세계에서, 어디론가 계속해서 가려는 의지와 행동. 그게 없다면
October 15, 2025 at 1:33 PM
며칠간 쿠로사와 기요시 <회로>의 드라이브 장면이 머릿속을 떠돌고 있다.
쿠로사와의 영화에는 차를 타고 가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회로>에서는 멸망해가는 세계를 뒤로 하고 바닷가로 향한다. <큐어>에서는 아내와 버스를 타고 존재하지 않는 세계로 간다. <크리피>에서도, <강령>에서도, 그들은 세계에서 벗어나려 어디론가 차를 몬다. 무너져내리는 세계에 동참하지 않기 위해서.
차를 타고 어디론가 갈 때에만, 그들은 온전함을 유지할 수 있다. 무너지는 세계에서, 어디론가 계속해서 가려는 의지와 행동. 그게 없다면
쿠로사와의 영화에는 차를 타고 가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회로>에서는 멸망해가는 세계를 뒤로 하고 바닷가로 향한다. <큐어>에서는 아내와 버스를 타고 존재하지 않는 세계로 간다. <크리피>에서도, <강령>에서도, 그들은 세계에서 벗어나려 어디론가 차를 몬다. 무너져내리는 세계에 동참하지 않기 위해서.
차를 타고 어디론가 갈 때에만, 그들은 온전함을 유지할 수 있다. 무너지는 세계에서, 어디론가 계속해서 가려는 의지와 행동. 그게 없다면
처음 읽은 아사이 료의 소설은 나오키상을 받은 <누구>, 그의 소설 원작인 영화 <기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2013)는 최애작 중 하나. 아사이 료는 '당대(當代)'를 아주 예리하고, 치밀하게 그리는 작가였다.
한동안 그의 소설에서 멀어졌다가, 역시 원작 영화인 <정욕>(2024)이 인상적이었다. 이것 역시 당대라고 하겠지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야심차게 설득력있게 풀어간 점이 돋보였다.
그리고 이번에 읽은 <생식기> 역시 '다른' 사람이 살아가는 '생식'의 기록을 보여준다. '흥미롭군요. 인간의 경우,
한동안 그의 소설에서 멀어졌다가, 역시 원작 영화인 <정욕>(2024)이 인상적이었다. 이것 역시 당대라고 하겠지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야심차게 설득력있게 풀어간 점이 돋보였다.
그리고 이번에 읽은 <생식기> 역시 '다른' 사람이 살아가는 '생식'의 기록을 보여준다. '흥미롭군요. 인간의 경우,
October 11, 2025 at 11:11 AM
처음 읽은 아사이 료의 소설은 나오키상을 받은 <누구>, 그의 소설 원작인 영화 <기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2013)는 최애작 중 하나. 아사이 료는 '당대(當代)'를 아주 예리하고, 치밀하게 그리는 작가였다.
한동안 그의 소설에서 멀어졌다가, 역시 원작 영화인 <정욕>(2024)이 인상적이었다. 이것 역시 당대라고 하겠지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야심차게 설득력있게 풀어간 점이 돋보였다.
그리고 이번에 읽은 <생식기> 역시 '다른' 사람이 살아가는 '생식'의 기록을 보여준다. '흥미롭군요. 인간의 경우,
한동안 그의 소설에서 멀어졌다가, 역시 원작 영화인 <정욕>(2024)이 인상적이었다. 이것 역시 당대라고 하겠지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야심차게 설득력있게 풀어간 점이 돋보였다.
그리고 이번에 읽은 <생식기> 역시 '다른' 사람이 살아가는 '생식'의 기록을 보여준다. '흥미롭군요. 인간의 경우,
그동안 아껴둔, 한가로울 때 보려고 했던 <데어데블:본 어게인>.
슈퍼히어로 중 최애 캐릭터의 하나인 데어데블은 넷플 디펜더스에서 가장 성공적이었고, MCU로도 쉽게 결합했다. 디플의 '본 어게인'도 역시 성공.
뉴욕 시장이 된 킹핀이 트럼프처럼 '왕'이 되려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그린다. 미리 만들어진 스토리인데, 사회의 혼란을 가져오는 적으로 공격하는 자경단을 '좌파'로 바꾸면 지금 미국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계엄이 성공했으면, 한국에서 벌어졌을 일. 정재계 인물의 비밀과 약점을 협박하여 자기 편에 서게 하는 것도
슈퍼히어로 중 최애 캐릭터의 하나인 데어데블은 넷플 디펜더스에서 가장 성공적이었고, MCU로도 쉽게 결합했다. 디플의 '본 어게인'도 역시 성공.
뉴욕 시장이 된 킹핀이 트럼프처럼 '왕'이 되려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그린다. 미리 만들어진 스토리인데, 사회의 혼란을 가져오는 적으로 공격하는 자경단을 '좌파'로 바꾸면 지금 미국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계엄이 성공했으면, 한국에서 벌어졌을 일. 정재계 인물의 비밀과 약점을 협박하여 자기 편에 서게 하는 것도
October 7, 2025 at 5:13 AM
그동안 아껴둔, 한가로울 때 보려고 했던 <데어데블:본 어게인>.
슈퍼히어로 중 최애 캐릭터의 하나인 데어데블은 넷플 디펜더스에서 가장 성공적이었고, MCU로도 쉽게 결합했다. 디플의 '본 어게인'도 역시 성공.
뉴욕 시장이 된 킹핀이 트럼프처럼 '왕'이 되려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그린다. 미리 만들어진 스토리인데, 사회의 혼란을 가져오는 적으로 공격하는 자경단을 '좌파'로 바꾸면 지금 미국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계엄이 성공했으면, 한국에서 벌어졌을 일. 정재계 인물의 비밀과 약점을 협박하여 자기 편에 서게 하는 것도
슈퍼히어로 중 최애 캐릭터의 하나인 데어데블은 넷플 디펜더스에서 가장 성공적이었고, MCU로도 쉽게 결합했다. 디플의 '본 어게인'도 역시 성공.
뉴욕 시장이 된 킹핀이 트럼프처럼 '왕'이 되려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그린다. 미리 만들어진 스토리인데, 사회의 혼란을 가져오는 적으로 공격하는 자경단을 '좌파'로 바꾸면 지금 미국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계엄이 성공했으면, 한국에서 벌어졌을 일. 정재계 인물의 비밀과 약점을 협박하여 자기 편에 서게 하는 것도
요즘 UFC가 조금 시들해지고 있었는데, <UFC 320>의 알렉스 페레이아 경기를 보고 잠시 피가 끓었다.
최고의 킥복서에서 종합격투기에 도전하여 미들급과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이 된 페레이아는, 지난번에 패배했다. 강력한 레슬링에 타격까지 겸비한 안칼라예프와 다시 붙은 타이틀전에서, 페레이아는 가장 잘 했던 것을 더 잘하고 있었다. 잔재주로 약점을 덮거나, 새로운 것을 장착하여 뉴버전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 멋지다.
최고의 킥복서에서 종합격투기에 도전하여 미들급과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이 된 페레이아는, 지난번에 패배했다. 강력한 레슬링에 타격까지 겸비한 안칼라예프와 다시 붙은 타이틀전에서, 페레이아는 가장 잘 했던 것을 더 잘하고 있었다. 잔재주로 약점을 덮거나, 새로운 것을 장착하여 뉴버전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 멋지다.
October 5, 2025 at 1:48 PM
요즘 UFC가 조금 시들해지고 있었는데, <UFC 320>의 알렉스 페레이아 경기를 보고 잠시 피가 끓었다.
최고의 킥복서에서 종합격투기에 도전하여 미들급과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이 된 페레이아는, 지난번에 패배했다. 강력한 레슬링에 타격까지 겸비한 안칼라예프와 다시 붙은 타이틀전에서, 페레이아는 가장 잘 했던 것을 더 잘하고 있었다. 잔재주로 약점을 덮거나, 새로운 것을 장착하여 뉴버전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 멋지다.
최고의 킥복서에서 종합격투기에 도전하여 미들급과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이 된 페레이아는, 지난번에 패배했다. 강력한 레슬링에 타격까지 겸비한 안칼라예프와 다시 붙은 타이틀전에서, 페레이아는 가장 잘 했던 것을 더 잘하고 있었다. 잔재주로 약점을 덮거나, 새로운 것을 장착하여 뉴버전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 멋지다.
<어쩔수가없다>를 보고 며칠간, 고시조의 표정과 말이 떠오른다. 해직 후 일하는 구두가게에 친구와 찾아온 고등학생 딸에게 용돈을 주고, 가게를 나서는 유만수에게 '저를 통해 구입해주셔야 수당을 받거든요.'라고 말하는 고시조. 기계라면 자신있다는 표정으로 유만수의 차를 고쳐주려던 그. 그의 마지막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고시조의 장면들이 소홀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분재가 되어도 좋고, 흔적없이 어딘가 묻혔어도 좋지만, 그는 더 드러났어야 한다.
박찬욱은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의 하나이고, 언제나
박찬욱은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의 하나이고, 언제나
October 4, 2025 at 1:36 PM
<어쩔수가없다>를 보고 며칠간, 고시조의 표정과 말이 떠오른다. 해직 후 일하는 구두가게에 친구와 찾아온 고등학생 딸에게 용돈을 주고, 가게를 나서는 유만수에게 '저를 통해 구입해주셔야 수당을 받거든요.'라고 말하는 고시조. 기계라면 자신있다는 표정으로 유만수의 차를 고쳐주려던 그. 그의 마지막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고시조의 장면들이 소홀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분재가 되어도 좋고, 흔적없이 어딘가 묻혔어도 좋지만, 그는 더 드러났어야 한다.
박찬욱은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의 하나이고, 언제나
박찬욱은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의 하나이고, 언제나
분명 엘지가 졌고 한화가 역전했기에, 올해 우승은 물건너갔다고 생각했는데 슥의 재역전으로 이런 제길, 우승을 당해버렸다.
그동안 엘지 팬으로서, 싫어하고 미워한 인간은 딱 둘이었다. 순XX와염X. 그래도 염감은 우승감독이 되어서 싫어하지는 않기로 했지만, 작년과 올해 하는 짓을 보며 제발 내년에 보지 않기를 염원했다. 하지만 우승을 또 한다면..... 그래, 우승하면 좋고, 안 하면 염감 떠나보내고, 어느 쪽이건 좋은 일로 남는다.
그동안 엘지 팬으로서, 싫어하고 미워한 인간은 딱 둘이었다. 순XX와염X. 그래도 염감은 우승감독이 되어서 싫어하지는 않기로 했지만, 작년과 올해 하는 짓을 보며 제발 내년에 보지 않기를 염원했다. 하지만 우승을 또 한다면..... 그래, 우승하면 좋고, 안 하면 염감 떠나보내고, 어느 쪽이건 좋은 일로 남는다.
October 1, 2025 at 2:25 PM
분명 엘지가 졌고 한화가 역전했기에, 올해 우승은 물건너갔다고 생각했는데 슥의 재역전으로 이런 제길, 우승을 당해버렸다.
그동안 엘지 팬으로서, 싫어하고 미워한 인간은 딱 둘이었다. 순XX와염X. 그래도 염감은 우승감독이 되어서 싫어하지는 않기로 했지만, 작년과 올해 하는 짓을 보며 제발 내년에 보지 않기를 염원했다. 하지만 우승을 또 한다면..... 그래, 우승하면 좋고, 안 하면 염감 떠나보내고, 어느 쪽이건 좋은 일로 남는다.
그동안 엘지 팬으로서, 싫어하고 미워한 인간은 딱 둘이었다. 순XX와염X. 그래도 염감은 우승감독이 되어서 싫어하지는 않기로 했지만, 작년과 올해 하는 짓을 보며 제발 내년에 보지 않기를 염원했다. 하지만 우승을 또 한다면..... 그래, 우승하면 좋고, 안 하면 염감 떠나보내고, 어느 쪽이건 좋은 일로 남는다.
새 책 <호러의 모든 것>이 나왔다. 호러 마니아보다는 호러에 관심이 가는 일반인을 위한 입문서 정도.
2020년 이후 5년만에 쓴 단독, 종이책이다. 1999년 후배하고 함께 쓴 <클릭! 일본문화>가 첫 책, 06년 <컬처 트렌드를 읽는 즐거움>이 단독으로 처음 낸 책. 이번이 20주년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좋아하는 이야기들을 나름 담았다.
그동안 낸 책들 모두 제안을 받고 시작했는데, 이번도 같다. 편집자님이 잘 이끌어서, 결과물까지 '보기 좋은' 책이 나온 듯. 나오고 나니, 이것도 넣었어야 하는데,
2020년 이후 5년만에 쓴 단독, 종이책이다. 1999년 후배하고 함께 쓴 <클릭! 일본문화>가 첫 책, 06년 <컬처 트렌드를 읽는 즐거움>이 단독으로 처음 낸 책. 이번이 20주년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좋아하는 이야기들을 나름 담았다.
그동안 낸 책들 모두 제안을 받고 시작했는데, 이번도 같다. 편집자님이 잘 이끌어서, 결과물까지 '보기 좋은' 책이 나온 듯. 나오고 나니, 이것도 넣었어야 하는데,
September 28, 2025 at 12:24 PM
새 책 <호러의 모든 것>이 나왔다. 호러 마니아보다는 호러에 관심이 가는 일반인을 위한 입문서 정도.
2020년 이후 5년만에 쓴 단독, 종이책이다. 1999년 후배하고 함께 쓴 <클릭! 일본문화>가 첫 책, 06년 <컬처 트렌드를 읽는 즐거움>이 단독으로 처음 낸 책. 이번이 20주년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좋아하는 이야기들을 나름 담았다.
그동안 낸 책들 모두 제안을 받고 시작했는데, 이번도 같다. 편집자님이 잘 이끌어서, 결과물까지 '보기 좋은' 책이 나온 듯. 나오고 나니, 이것도 넣었어야 하는데,
2020년 이후 5년만에 쓴 단독, 종이책이다. 1999년 후배하고 함께 쓴 <클릭! 일본문화>가 첫 책, 06년 <컬처 트렌드를 읽는 즐거움>이 단독으로 처음 낸 책. 이번이 20주년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좋아하는 이야기들을 나름 담았다.
그동안 낸 책들 모두 제안을 받고 시작했는데, 이번도 같다. 편집자님이 잘 이끌어서, 결과물까지 '보기 좋은' 책이 나온 듯. 나오고 나니, 이것도 넣었어야 하는데,
이정선과 박광현을 공연으로 봤다.
어릴 때부터 좋아했지만, 딱히 공연을 가지는 않았다. 뭔가를 많이 좋아해도 방구석에서 혼자 좋아하며 즐기는 인간이라.....
이정선은 고교 때부터 좋아했다. 그 시절은 라디오에 주로 팝송만 나올 때였다. 예전 가요를 들으러, 봉천사거리의 레코드가게를 드나들었다. 음반과 테입을 사지 않아도, 좋아하는 노래들만 골라 테이프에 녹음해 살 수 있었다. 그렇게 이정선, 이장희, 한대수의 노래를 들었다. 갈 때마다 이정선의 베스트음반 등을 팔 생각 없냐고 물어봐서, 마침내 몇 달만에 살 수 있었다.
어릴 때부터 좋아했지만, 딱히 공연을 가지는 않았다. 뭔가를 많이 좋아해도 방구석에서 혼자 좋아하며 즐기는 인간이라.....
이정선은 고교 때부터 좋아했다. 그 시절은 라디오에 주로 팝송만 나올 때였다. 예전 가요를 들으러, 봉천사거리의 레코드가게를 드나들었다. 음반과 테입을 사지 않아도, 좋아하는 노래들만 골라 테이프에 녹음해 살 수 있었다. 그렇게 이정선, 이장희, 한대수의 노래를 들었다. 갈 때마다 이정선의 베스트음반 등을 팔 생각 없냐고 물어봐서, 마침내 몇 달만에 살 수 있었다.
September 27, 2025 at 2:17 PM
이정선과 박광현을 공연으로 봤다.
어릴 때부터 좋아했지만, 딱히 공연을 가지는 않았다. 뭔가를 많이 좋아해도 방구석에서 혼자 좋아하며 즐기는 인간이라.....
이정선은 고교 때부터 좋아했다. 그 시절은 라디오에 주로 팝송만 나올 때였다. 예전 가요를 들으러, 봉천사거리의 레코드가게를 드나들었다. 음반과 테입을 사지 않아도, 좋아하는 노래들만 골라 테이프에 녹음해 살 수 있었다. 그렇게 이정선, 이장희, 한대수의 노래를 들었다. 갈 때마다 이정선의 베스트음반 등을 팔 생각 없냐고 물어봐서, 마침내 몇 달만에 살 수 있었다.
어릴 때부터 좋아했지만, 딱히 공연을 가지는 않았다. 뭔가를 많이 좋아해도 방구석에서 혼자 좋아하며 즐기는 인간이라.....
이정선은 고교 때부터 좋아했다. 그 시절은 라디오에 주로 팝송만 나올 때였다. 예전 가요를 들으러, 봉천사거리의 레코드가게를 드나들었다. 음반과 테입을 사지 않아도, 좋아하는 노래들만 골라 테이프에 녹음해 살 수 있었다. 그렇게 이정선, 이장희, 한대수의 노래를 들었다. 갈 때마다 이정선의 베스트음반 등을 팔 생각 없냐고 물어봐서, 마침내 몇 달만에 살 수 있었다.
극히 애정하는 이정선, 박광현, 신촌블루스 공연에 오다.
September 27, 2025 at 7:57 AM
극히 애정하는 이정선, 박광현, 신촌블루스 공연에 오다.
10.01. 개봉 <동그라미>.
<카모메 식당>의 오기가미 나오코는 늘 다른 길을 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만들었다. 성공, 상식 등이 아니라 느리거나, 비껴가거나, 기이한 길을 선택한 사람들.
유명하고 비열한 현대미술가의 조수를 하던 사와다는, 팔을 다치고 쫓겨난다. 심하게 착취당하면서도 반항하거나 불만이 없었던 사와다는 울적한 마음을 달래려, 우연히 원을 그리게 된다. 아는 가게에 원 그림을 팔아넘긴 사와다는 얼마 뒤 자신의 '원상'이 고가에 팔리고, 평화와 인생의 상징 혹은 깨달음 같은 것으로 세계적 인기임을 알게 된다.
<카모메 식당>의 오기가미 나오코는 늘 다른 길을 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만들었다. 성공, 상식 등이 아니라 느리거나, 비껴가거나, 기이한 길을 선택한 사람들.
유명하고 비열한 현대미술가의 조수를 하던 사와다는, 팔을 다치고 쫓겨난다. 심하게 착취당하면서도 반항하거나 불만이 없었던 사와다는 울적한 마음을 달래려, 우연히 원을 그리게 된다. 아는 가게에 원 그림을 팔아넘긴 사와다는 얼마 뒤 자신의 '원상'이 고가에 팔리고, 평화와 인생의 상징 혹은 깨달음 같은 것으로 세계적 인기임을 알게 된다.
September 26, 2025 at 12:52 PM
10.01. 개봉 <동그라미>.
<카모메 식당>의 오기가미 나오코는 늘 다른 길을 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만들었다. 성공, 상식 등이 아니라 느리거나, 비껴가거나, 기이한 길을 선택한 사람들.
유명하고 비열한 현대미술가의 조수를 하던 사와다는, 팔을 다치고 쫓겨난다. 심하게 착취당하면서도 반항하거나 불만이 없었던 사와다는 울적한 마음을 달래려, 우연히 원을 그리게 된다. 아는 가게에 원 그림을 팔아넘긴 사와다는 얼마 뒤 자신의 '원상'이 고가에 팔리고, 평화와 인생의 상징 혹은 깨달음 같은 것으로 세계적 인기임을 알게 된다.
<카모메 식당>의 오기가미 나오코는 늘 다른 길을 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만들었다. 성공, 상식 등이 아니라 느리거나, 비껴가거나, 기이한 길을 선택한 사람들.
유명하고 비열한 현대미술가의 조수를 하던 사와다는, 팔을 다치고 쫓겨난다. 심하게 착취당하면서도 반항하거나 불만이 없었던 사와다는 울적한 마음을 달래려, 우연히 원을 그리게 된다. 아는 가게에 원 그림을 팔아넘긴 사와다는 얼마 뒤 자신의 '원상'이 고가에 팔리고, 평화와 인생의 상징 혹은 깨달음 같은 것으로 세계적 인기임을 알게 된다.
이번 경향에 쓴 '문화유랑'은, 연상호 감독이 <얼굴>을 만든 방식에 대해 든 생각. ‘뾰족하고 모난 곤텐츠를 만들자‘
n.news.naver.com/mnews/articl...
n.news.naver.com/mnews/articl...
[김봉석의 문화유랑]뾰족하고 모난 콘텐츠를 만들자
| 김봉석 문화평론가 9월11일 개봉한 연상호 감독의 <얼굴·사진>은 24일까지 77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개봉일 1위였던 <얼굴>은 하루 만에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에 뒤졌다가 15일부터 다시 10일째
n.news.naver.com
September 26, 2025 at 7:10 AM
이번 경향에 쓴 '문화유랑'은, 연상호 감독이 <얼굴>을 만든 방식에 대해 든 생각. ‘뾰족하고 모난 곤텐츠를 만들자‘
n.news.naver.com/mnews/articl...
n.news.naver.com/mnews/articl...
로버트 레드포드 RIP.
나이가 들어서야 로버트 레드포드를 좋아했다. 젊었을 때는, 선하지만 유약한 타입으로 생각했다. <코드네임 콘돌>의 주인공 같은.
그러다가 점점 좋아졌다. 진짜 어른이 되어가는 느낌이랄까. 여전히 선하지만 사려 깊고, 행동력도 있는 남자가 되었다. 선댄스 영화제를 만들어 '내일'을 약속하기도 했고.
마지막으로 극장에서 본 그의 영화는 <올 이즈 로스트>. 홀로 요트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가 침수가 되면서 악전고투를 벌이는 노인의 이야기다. 거의 대사도 없고, 간혹 혼잣말을 하고 욕설을 내뱉는
나이가 들어서야 로버트 레드포드를 좋아했다. 젊었을 때는, 선하지만 유약한 타입으로 생각했다. <코드네임 콘돌>의 주인공 같은.
그러다가 점점 좋아졌다. 진짜 어른이 되어가는 느낌이랄까. 여전히 선하지만 사려 깊고, 행동력도 있는 남자가 되었다. 선댄스 영화제를 만들어 '내일'을 약속하기도 했고.
마지막으로 극장에서 본 그의 영화는 <올 이즈 로스트>. 홀로 요트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가 침수가 되면서 악전고투를 벌이는 노인의 이야기다. 거의 대사도 없고, 간혹 혼잣말을 하고 욕설을 내뱉는
September 17, 2025 at 10:06 AM
로버트 레드포드 RIP.
나이가 들어서야 로버트 레드포드를 좋아했다. 젊었을 때는, 선하지만 유약한 타입으로 생각했다. <코드네임 콘돌>의 주인공 같은.
그러다가 점점 좋아졌다. 진짜 어른이 되어가는 느낌이랄까. 여전히 선하지만 사려 깊고, 행동력도 있는 남자가 되었다. 선댄스 영화제를 만들어 '내일'을 약속하기도 했고.
마지막으로 극장에서 본 그의 영화는 <올 이즈 로스트>. 홀로 요트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가 침수가 되면서 악전고투를 벌이는 노인의 이야기다. 거의 대사도 없고, 간혹 혼잣말을 하고 욕설을 내뱉는
나이가 들어서야 로버트 레드포드를 좋아했다. 젊었을 때는, 선하지만 유약한 타입으로 생각했다. <코드네임 콘돌>의 주인공 같은.
그러다가 점점 좋아졌다. 진짜 어른이 되어가는 느낌이랄까. 여전히 선하지만 사려 깊고, 행동력도 있는 남자가 되었다. 선댄스 영화제를 만들어 '내일'을 약속하기도 했고.
마지막으로 극장에서 본 그의 영화는 <올 이즈 로스트>. 홀로 요트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가 침수가 되면서 악전고투를 벌이는 노인의 이야기다. 거의 대사도 없고, 간혹 혼잣말을 하고 욕설을 내뱉는
한동안 일도 많고, 신경 쓸 일도 많아 책도 제대로 읽지 못했다. 읽어야 할 책을 미루는 건 별 문제가 아니다. 언젠가 읽겠지. 안 읽어도 시간을 즐겁게 보내면 되는 거지. 그래도 책을 보내주시는 출판사 분들이 조금 있는데, 그것조차 읽지 못했을 때는 많이 미안하다.
이제는 책을 열심히 읽으려고 한다. 어쨌건 보내주는 책은 다 읽어보려 시도하고, 가급적 훑어보기라도 해야지. 그리고 좋은 책은 널리 알리고. 나도 요즘 무슨 책이 나왔는지 알 수 있는 루트가 별로 없다. 그것도 문제네.
이제는 책을 열심히 읽으려고 한다. 어쨌건 보내주는 책은 다 읽어보려 시도하고, 가급적 훑어보기라도 해야지. 그리고 좋은 책은 널리 알리고. 나도 요즘 무슨 책이 나왔는지 알 수 있는 루트가 별로 없다. 그것도 문제네.
September 16, 2025 at 1:55 PM
한동안 일도 많고, 신경 쓸 일도 많아 책도 제대로 읽지 못했다. 읽어야 할 책을 미루는 건 별 문제가 아니다. 언젠가 읽겠지. 안 읽어도 시간을 즐겁게 보내면 되는 거지. 그래도 책을 보내주시는 출판사 분들이 조금 있는데, 그것조차 읽지 못했을 때는 많이 미안하다.
이제는 책을 열심히 읽으려고 한다. 어쨌건 보내주는 책은 다 읽어보려 시도하고, 가급적 훑어보기라도 해야지. 그리고 좋은 책은 널리 알리고. 나도 요즘 무슨 책이 나왔는지 알 수 있는 루트가 별로 없다. 그것도 문제네.
이제는 책을 열심히 읽으려고 한다. 어쨌건 보내주는 책은 다 읽어보려 시도하고, 가급적 훑어보기라도 해야지. 그리고 좋은 책은 널리 알리고. 나도 요즘 무슨 책이 나왔는지 알 수 있는 루트가 별로 없다. 그것도 문제네.
철학책 읽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어릴 때는 다이제스트판으로 봤고, 젊을 때는 원전을 보기도 했는데, 전공 공부할 것도 아니고 지금은 생활 근접형 철학책을 가끔 본다. '자신을 내려다볼 줄 아는 능력 바로 성찰하는 능력'이며, 그 중심이 철학이라는 것에 동의.
20세기에는 인생의 전환점이 주로 마흔이었는데, 지금은 오십인 듯. 회사를 그만 둘 때도 되었고, 전문직도 네트워킹 허술하면 슬슬 밀려나고, 친구와 지인과도 삶과 생각이 엇갈리는 경우가 많고 등 이전과 다른 인간, 양상, 풍경이 더 자주 보인다. 그래서
20세기에는 인생의 전환점이 주로 마흔이었는데, 지금은 오십인 듯. 회사를 그만 둘 때도 되었고, 전문직도 네트워킹 허술하면 슬슬 밀려나고, 친구와 지인과도 삶과 생각이 엇갈리는 경우가 많고 등 이전과 다른 인간, 양상, 풍경이 더 자주 보인다. 그래서
September 16, 2025 at 6:50 AM
철학책 읽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어릴 때는 다이제스트판으로 봤고, 젊을 때는 원전을 보기도 했는데, 전공 공부할 것도 아니고 지금은 생활 근접형 철학책을 가끔 본다. '자신을 내려다볼 줄 아는 능력 바로 성찰하는 능력'이며, 그 중심이 철학이라는 것에 동의.
20세기에는 인생의 전환점이 주로 마흔이었는데, 지금은 오십인 듯. 회사를 그만 둘 때도 되었고, 전문직도 네트워킹 허술하면 슬슬 밀려나고, 친구와 지인과도 삶과 생각이 엇갈리는 경우가 많고 등 이전과 다른 인간, 양상, 풍경이 더 자주 보인다. 그래서
20세기에는 인생의 전환점이 주로 마흔이었는데, 지금은 오십인 듯. 회사를 그만 둘 때도 되었고, 전문직도 네트워킹 허술하면 슬슬 밀려나고, 친구와 지인과도 삶과 생각이 엇갈리는 경우가 많고 등 이전과 다른 인간, 양상, 풍경이 더 자주 보인다. 그래서
텍스티의 '사이드미러' 시리즈는 '사회파 호러'를 표방하는 소설을 내고 있다. 여실지의 <난기류>에 이어 두번째 작품.
무당의 핏줄을 피해 미국으로 이주한 가족이, 하필이면 차별과 혐오가 가장 심한 남부의 시골에서 겪는, 공포의 시간들. 무속과 미국 이민 사회라는 이질적 소재를, 이방인의 시각으로 잘 다루었다.
벌써 2쇄를 찍었다고 하던데, 이런 '사회파'가 더 많이 나와주기를.
무당의 핏줄을 피해 미국으로 이주한 가족이, 하필이면 차별과 혐오가 가장 심한 남부의 시골에서 겪는, 공포의 시간들. 무속과 미국 이민 사회라는 이질적 소재를, 이방인의 시각으로 잘 다루었다.
벌써 2쇄를 찍었다고 하던데, 이런 '사회파'가 더 많이 나와주기를.
September 16, 2025 at 5:33 AM
텍스티의 '사이드미러' 시리즈는 '사회파 호러'를 표방하는 소설을 내고 있다. 여실지의 <난기류>에 이어 두번째 작품.
무당의 핏줄을 피해 미국으로 이주한 가족이, 하필이면 차별과 혐오가 가장 심한 남부의 시골에서 겪는, 공포의 시간들. 무속과 미국 이민 사회라는 이질적 소재를, 이방인의 시각으로 잘 다루었다.
벌써 2쇄를 찍었다고 하던데, 이런 '사회파'가 더 많이 나와주기를.
무당의 핏줄을 피해 미국으로 이주한 가족이, 하필이면 차별과 혐오가 가장 심한 남부의 시골에서 겪는, 공포의 시간들. 무속과 미국 이민 사회라는 이질적 소재를, 이방인의 시각으로 잘 다루었다.
벌써 2쇄를 찍었다고 하던데, 이런 '사회파'가 더 많이 나와주기를.
30년 전, <세븐>에서 7대 죄악의 하나가 Pride임을 알고 고심했다. 교만이라는데, 프라이드는 자존감, 자신감, 긍지 등으로도 쓰이지 않나. 좋은 의미의 단어인데, 7대 죄악 중에서도 가장 중한 죄라니.
그때는 잘 몰랐다. 좋은 의미를 악용하는 이가 많다, 정도로 생각했는데 세월이 흐르다 보니 좋은 의미의 자존이나 자신감이 유치한 해악과 죄악으로 충만하는 꼴을 무수히 본다. 나를 존중하고 긍정하는 자부심에서 그치지 않고 타인을 무시하고 조롱하고 스스로를 과대평가하는 교만에 사로잡혀 있는 모습.
그때는 잘 몰랐다. 좋은 의미를 악용하는 이가 많다, 정도로 생각했는데 세월이 흐르다 보니 좋은 의미의 자존이나 자신감이 유치한 해악과 죄악으로 충만하는 꼴을 무수히 본다. 나를 존중하고 긍정하는 자부심에서 그치지 않고 타인을 무시하고 조롱하고 스스로를 과대평가하는 교만에 사로잡혀 있는 모습.
September 15, 2025 at 1:06 PM
30년 전, <세븐>에서 7대 죄악의 하나가 Pride임을 알고 고심했다. 교만이라는데, 프라이드는 자존감, 자신감, 긍지 등으로도 쓰이지 않나. 좋은 의미의 단어인데, 7대 죄악 중에서도 가장 중한 죄라니.
그때는 잘 몰랐다. 좋은 의미를 악용하는 이가 많다, 정도로 생각했는데 세월이 흐르다 보니 좋은 의미의 자존이나 자신감이 유치한 해악과 죄악으로 충만하는 꼴을 무수히 본다. 나를 존중하고 긍정하는 자부심에서 그치지 않고 타인을 무시하고 조롱하고 스스로를 과대평가하는 교만에 사로잡혀 있는 모습.
그때는 잘 몰랐다. 좋은 의미를 악용하는 이가 많다, 정도로 생각했는데 세월이 흐르다 보니 좋은 의미의 자존이나 자신감이 유치한 해악과 죄악으로 충만하는 꼴을 무수히 본다. 나를 존중하고 긍정하는 자부심에서 그치지 않고 타인을 무시하고 조롱하고 스스로를 과대평가하는 교만에 사로잡혀 있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