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로고로
mintnrk.bsky.so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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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반이
터지기 전에 맛없고 비싼 햄버거를 밤에 배달시켜서 너무 늦어지길래 잠이 와서 취소하려했는데 안 되어서 그걸 또 어거지로 먹었고, 그리고나서 다음 날 제대로 체해서 두통이 엄청나서 종일 누워있은 후...다음날 생리가 펑.
내 몸도 마음도 생각도 나는 내가 너-무 싫은데 미운짓만 골라한다 생각이 드는 것 같다.
그러다 한번씩 이렇게 거의 죽을듯 뻗으면 에고 그래 너 힘들지. 내가 못 알아줘서 미안해. 하고.
October 31, 2024 at 4:14 PM
그게 삶의 필수 요소이고 나한테는 그게 없어서, 주어지지 않을 것 같아서 문제라고 생각하고 절망했던 때의 내가 가엾다. 그 당시 모든 상황들로는 너무 이해가 가고. 안쓰럽고. 안죽고 잘 버텼다. 인간아.
지금도 무언가가 나에게 없어서 (남들이 가진 확실한 돈벌이 수단이랄지 평범하게 보통으로 보이는 어떤 것들) 그래서 내가 문제라고 생각하고 절망하고 있는 것에 대해,
10년 후쯤의 나는 그거 꼭 없어도 사는데 지장없어 그래도 고군분투하고 잘 버텼어.
그럴 날이 올지도 몰라. 진짜 만약에.
October 27, 2024 at 1:12 PM
쓰고보니 십몇년전 기분 좀 괜찮을 때 아무렇게나 썼던 일기랑 비슷한(두서없고 맛있는 거 먹고 산책했고 그래서 지금 기분 좋음) 느낌이라 웃기고 황당함.
근데 거기에서 이제 이성에 대한 갈망같은 건 없어서 훨씬 덜 피곤하다.
October 27, 2024 at 1:07 PM
예전처럼 돈이 없어져서 먹고 자고 씻는 게 지금보다 나빠지는 게 몹시 두렵기도 하다.
근데 어차피 내 욕망 어디 안가고, 살고싶은 욕망도 또렷이 있으니(정말정말로 죽고싶은 게 아니라 그렇게 살고싶지 않은거니까), 그 때는 또 다른식으로 잘 채우며 괴롭다고 난리치며 살아가겠지!!
아침에 부모님과 일요일 조식 호텔처럼 진짜 싱싱하고 느끼달달하게(이러니까 얘네 체형이 이렇구나싶게 야채는 아예 없음ㅋㅋ) 잘하는 식당가서 맛있게 먹고 그 동네 산책도 하고 와서 오랜만에 아침 기분이 좋다. 그리고 부모님 오늘 밤부터 한국가셔서 더 좋음..
October 27, 2024 at 1:04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