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 동생을 와이래 사랑하지... 이미 실망할 만큼 다 실망해놓고서 스탬피드 마지막 화에 가서는 우리들의 낙원 ← 이 얘기할 때 나오는 화면이 밧슈와 나란히 앉아서 같은 곳을 바라보던 옛 시절...인 것도 너무 으악 으아악~~

지금 당장 청소년기의 내가 되어서 윈브레를 볼 수는 없겠으나 다 큰 내가 이걸 보면서 과거의 내가 느꼈던 감정의 정체를 조금 또렷하게 알아볼 수 있게 된 건... 꽤 흥미로움ㅋㅋㅋ 이런 식의 감상을 하게 될 줄이야... 나이 드는 게 마냥 나쁜 일은 아님 정말로

나의 옛 시절을 돌이켜보면... 그런 마음이 늘 있었던 거 같음ㅋㅋㅋ 어디 가서 털어놓기는 부끄러우니 가상의 이야기를 통해서 해소하고 싶었는데
당시의 내가 좋아했던 소년만화들은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으나 나를 위한 이야기는 아니라고 느껴졌고
연애감정을 필요로 한 게 아니었기 때문에 순정만화는 애초에 취향이 아니었음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소년만화의 캐릭터들로 2차를 하면서 아쉬움을 해결하려고 했던 거 같은데 윈브레는 원작이 그런 니즈에 부합해서 ㅋㅋㅋ 그 시절의 내가 봤으면 참 좋아했을 것 같은 거임...ㅜㅜ

그치만 역시... 이야기가 좀 더 넓고 촘촘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함 지금은 전반적으로 좀 단조롭고 좁게 느껴짐

옷은 사무에랑 츄리닝 종류밖에 없으면서 머리 땋을 줄 알고 틴티드 선글라스도 낄 줄 아는 17세 근데 이제 라무네 병으로 사람 머리 깸
ㅈㄴ 과해서 곱씹을수록 웃긴데 내가 그 멘헤라 시기 비주얼을 좋아한다는 걸 새삼 깨달을 때마다 안 웃김 심각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