ᴅᴀᴇᴜᴍ
@nawoche.bsky.social
나중에, 훨씬 나중에 구름은 우물의 벽처럼 높이 솟아올랐지만 우리가 미끄럼을 타던 무렵엔 아주 낮게 뜬 태양이 그 벽을 뚫고 나와 창을 하나 만들고는 그 창을 통해 차갑고 노란 햇빛을 쏘아대며 계곡과 집들을 화려하게 물들였다. 서재의 벽난로에 불을 피운 다음 벤과 주사위 놀이를 했다. 놀이하는 중간중간 난 창가로 다가갔다. 상현달과 밤하늘의 별이 쏟아내는 화려한 빛을 감상하기 위해서. - 존 치버, <1963년 일기>
November 14, 2024 at 3:23 PM
나중에, 훨씬 나중에 구름은 우물의 벽처럼 높이 솟아올랐지만 우리가 미끄럼을 타던 무렵엔 아주 낮게 뜬 태양이 그 벽을 뚫고 나와 창을 하나 만들고는 그 창을 통해 차갑고 노란 햇빛을 쏘아대며 계곡과 집들을 화려하게 물들였다. 서재의 벽난로에 불을 피운 다음 벤과 주사위 놀이를 했다. 놀이하는 중간중간 난 창가로 다가갔다. 상현달과 밤하늘의 별이 쏟아내는 화려한 빛을 감상하기 위해서. - 존 치버, <1963년 일기>
여기의 가족사진은 시스티나 성당에 있는 한 그림의 작풍과 세밀함을 연상시킨다. 성모마리아와 아이들을 그린, 마리아를 제외한 모든 아이들이 그들이 입은 가장 멋진 옷을 찢고 있는 그림 말이다. 아직 태양이 떠오르지 않은 여전히 조용하고 사랑스러운 이 시간, 청춘의 시간을 이 방들에서 보냈을 그 모든 이들을 부드럽게 느껴본다. - 존 치버, <1958년 일기>
November 14, 2024 at 3:22 PM
여기의 가족사진은 시스티나 성당에 있는 한 그림의 작풍과 세밀함을 연상시킨다. 성모마리아와 아이들을 그린, 마리아를 제외한 모든 아이들이 그들이 입은 가장 멋진 옷을 찢고 있는 그림 말이다. 아직 태양이 떠오르지 않은 여전히 조용하고 사랑스러운 이 시간, 청춘의 시간을 이 방들에서 보냈을 그 모든 이들을 부드럽게 느껴본다. - 존 치버, <1958년 일기>
만일 그런 망상들이 기록되고 분석된다면 우리의 정신에 찬란한 빛을 던져 우리를 눈에 안 띄는 진실한 세상으로 좀 더 가까이 이끌어줄지도 몰랐다. 내 탐사에 관습을 거스르는 측면이 있었지만 만일 우리가 스스로에 대해 통찰력을 갖지 못하고 용기가 부족하고 정직하지 못하다면 경멸받아 마땅할 것이다. - 존 치버,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
November 14, 2024 at 3:16 PM
만일 그런 망상들이 기록되고 분석된다면 우리의 정신에 찬란한 빛을 던져 우리를 눈에 안 띄는 진실한 세상으로 좀 더 가까이 이끌어줄지도 몰랐다. 내 탐사에 관습을 거스르는 측면이 있었지만 만일 우리가 스스로에 대해 통찰력을 갖지 못하고 용기가 부족하고 정직하지 못하다면 경멸받아 마땅할 것이다. - 존 치버,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
또한 머리를 중심으로 해서 인물의 오른쪽에는 세속적인 사각형들과 원들이 대립되는데 이는 상반되는 것을 대조시킴으로써 팽팽한 긴장감을 강조한다. - 마리 루이즈 폰 프란츠, <구스타프 클림트, 성스러운 봄>
November 14, 2024 at 3:15 PM
또한 머리를 중심으로 해서 인물의 오른쪽에는 세속적인 사각형들과 원들이 대립되는데 이는 상반되는 것을 대조시킴으로써 팽팽한 긴장감을 강조한다. - 마리 루이즈 폰 프란츠, <구스타프 클림트, 성스러운 봄>
하단에 늘어서 있는 정사각형이나 직사각형들은 세속적인 것, 즉 육체와 현실세계의 상징으로서 표현되어 중간의 늘어선 삼각형을 통해 가슴 아래의 기호까지 연결된다. 삼각형과 역삼각형이 겹치는 곳은 개별적이고 일시적인 자아중심 세계와 무한한 비자아의 세계와의 통일을 뜻한다. 서로 겹치는 이와 같은 삼각형의 상징은 완전한 영혼, 즉 의식세계와 무의식세계까지 포함한 통일체를 형성한다.
November 14, 2024 at 3:15 PM
하단에 늘어서 있는 정사각형이나 직사각형들은 세속적인 것, 즉 육체와 현실세계의 상징으로서 표현되어 중간의 늘어선 삼각형을 통해 가슴 아래의 기호까지 연결된다. 삼각형과 역삼각형이 겹치는 곳은 개별적이고 일시적인 자아중심 세계와 무한한 비자아의 세계와의 통일을 뜻한다. 서로 겹치는 이와 같은 삼각형의 상징은 완전한 영혼, 즉 의식세계와 무의식세계까지 포함한 통일체를 형성한다.
서로 겹치는 이와 같은 삼각형의 상징은 완전한 영혼, 즉 의식세계와 무의식세계까지 포함한 통일체를 형성한다. 또한 머리를 중심으로 해서 인물의 오른쪽에는 세속적인 사각형들과 원들이 대립되는데 이는 상반되는 것을 대조시킴으로써 팽팽한 긴장감을 강조한다.' - 구스타프 클림트, <성스러운 봄>
November 14, 2024 at 3:14 PM
서로 겹치는 이와 같은 삼각형의 상징은 완전한 영혼, 즉 의식세계와 무의식세계까지 포함한 통일체를 형성한다. 또한 머리를 중심으로 해서 인물의 오른쪽에는 세속적인 사각형들과 원들이 대립되는데 이는 상반되는 것을 대조시킴으로써 팽팽한 긴장감을 강조한다.' - 구스타프 클림트, <성스러운 봄>
원과 함께 보편적인 기하학적 도형으로는 삼각형과 역삼각형이 서로 겹쳐지고 있는 디자인이다. 이러한 형태는 시바와 샥티의 합일을 상징한다. 삼각 구도로 이루어진 현란한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의 의상을 보면 기하학적 기호들로 응집되어 있다. 하단에 늘어서 있는 정사각형이나 직사각형들은 세속적인 것, 즉 육체와 현실세계의 상징으로서 표현되어 중간의 늘어선 삼각형을 통해 가슴 아래의 기호까지 연결된다. 삼각형과 역삼각형이 겹치는 곳은 개별적이고 일시적인 자아중심 세계와 무한한 비자아의 세계와의 통일을 뜻한다.
November 14, 2024 at 3:14 PM
원과 함께 보편적인 기하학적 도형으로는 삼각형과 역삼각형이 서로 겹쳐지고 있는 디자인이다. 이러한 형태는 시바와 샥티의 합일을 상징한다. 삼각 구도로 이루어진 현란한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의 의상을 보면 기하학적 기호들로 응집되어 있다. 하단에 늘어서 있는 정사각형이나 직사각형들은 세속적인 것, 즉 육체와 현실세계의 상징으로서 표현되어 중간의 늘어선 삼각형을 통해 가슴 아래의 기호까지 연결된다. 삼각형과 역삼각형이 겹치는 곳은 개별적이고 일시적인 자아중심 세계와 무한한 비자아의 세계와의 통일을 뜻한다.
조지 윌러드는 돌아서서 에노크 로빈슨의 방에서 나갔다. 문간을 통과하는 순간, 창가의 어둠 속에서 가늘고 늙은 목소리가 앓는 소리를 내며 투덜거리는 걸 들을 수 있었다. - 셔우드 앤더슨, <와인즈버그, 오하이오>
November 14, 2024 at 3:12 PM
조지 윌러드는 돌아서서 에노크 로빈슨의 방에서 나갔다. 문간을 통과하는 순간, 창가의 어둠 속에서 가늘고 늙은 목소리가 앓는 소리를 내며 투덜거리는 걸 들을 수 있었다. - 셔우드 앤더슨, <와인즈버그, 오하이오>
이 머리카락, 상태가 안 좋은 이 신경, 이 프랑스, 이 국토, 이들은 나의 것이 아니다. 나에게는 이것들이 꺼림칙하다. 밤에, 꿈에, 나는 그것들을 벗어 던진다.
보이는 대로 노골적으로, 나는 꾸러미를 내팽개친다. 나를 매질하든지, 정신병원에 넣든지, 여러분이 하고 싶은 대로 하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으면 이해해 달라, (나라는 인간은 허구이다, 사실을 고백하는 허구이다.)
- 장 콕토, <붉은 꾸러미>
보이는 대로 노골적으로, 나는 꾸러미를 내팽개친다. 나를 매질하든지, 정신병원에 넣든지, 여러분이 하고 싶은 대로 하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으면 이해해 달라, (나라는 인간은 허구이다, 사실을 고백하는 허구이다.)
- 장 콕토, <붉은 꾸러미>
November 10, 2024 at 12:43 PM
이 머리카락, 상태가 안 좋은 이 신경, 이 프랑스, 이 국토, 이들은 나의 것이 아니다. 나에게는 이것들이 꺼림칙하다. 밤에, 꿈에, 나는 그것들을 벗어 던진다.
보이는 대로 노골적으로, 나는 꾸러미를 내팽개친다. 나를 매질하든지, 정신병원에 넣든지, 여러분이 하고 싶은 대로 하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으면 이해해 달라, (나라는 인간은 허구이다, 사실을 고백하는 허구이다.)
- 장 콕토, <붉은 꾸러미>
보이는 대로 노골적으로, 나는 꾸러미를 내팽개친다. 나를 매질하든지, 정신병원에 넣든지, 여러분이 하고 싶은 대로 하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으면 이해해 달라, (나라는 인간은 허구이다, 사실을 고백하는 허구이다.)
- 장 콕토, <붉은 꾸러미>
아침, 나는 기울고, 기울어서, 이윽고 쓰러진다. 나는 지쳐서, 괴로워서, 졸려서 참을 수 없어 쓰러진 것이다. 나는 무지, 무익하다. 숫자도, 날짜도, 강 이름도, 사어(死語)도, 활어(活語)도, 무엇 하나 아는 것이 없다. 역사도 지리도 빵점이다.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나는 퇴학을 당할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나는 또한, 열여덟 살에 훌륭한 시업(詩業)을 남기고 타계한 장 콕토와 같은 이름을 가졌다. 메종 라피트에서 태어난 시인의 호적을 빼앗았다.
November 10, 2024 at 12:43 PM
아침, 나는 기울고, 기울어서, 이윽고 쓰러진다. 나는 지쳐서, 괴로워서, 졸려서 참을 수 없어 쓰러진 것이다. 나는 무지, 무익하다. 숫자도, 날짜도, 강 이름도, 사어(死語)도, 활어(活語)도, 무엇 하나 아는 것이 없다. 역사도 지리도 빵점이다.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나는 퇴학을 당할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나는 또한, 열여덟 살에 훌륭한 시업(詩業)을 남기고 타계한 장 콕토와 같은 이름을 가졌다. 메종 라피트에서 태어난 시인의 호적을 빼앗았다.
1986년 그가 촬영하고 석판화로 제작했던 「숲에서」의 실존적 태도를 염두에 둔다면 그가 대면하는 자연은 자신의 육체와 정신이 체험하고 반응하는 대상으로서의 자연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그의 일련의 풍경화에는 어떤 시점으로도 정리될 수 없는 기묘한 시각장이 만들어진다. 시간차를 두지만 자연을 타자화하지 않으면서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대해서 자신의 거리를 발견하고자 하는 질문들로 읽힌다. - 김장언, <녹색에 대한 질문들>
November 10, 2024 at 12:39 PM
1986년 그가 촬영하고 석판화로 제작했던 「숲에서」의 실존적 태도를 염두에 둔다면 그가 대면하는 자연은 자신의 육체와 정신이 체험하고 반응하는 대상으로서의 자연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그의 일련의 풍경화에는 어떤 시점으로도 정리될 수 없는 기묘한 시각장이 만들어진다. 시간차를 두지만 자연을 타자화하지 않으면서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대해서 자신의 거리를 발견하고자 하는 질문들로 읽힌다. - 김장언, <녹색에 대한 질문들>
이것은 나—너의 관계이며, 실제 행위처럼 빠르고 간결하고, 어떤 부패한 이익 혹은 관심이나 관찰이 기대되지 않아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기반으로 한 모든 경험에서 사용되는 요소들은 소외된 사물들이 아니라 과정의 일부이다. 그것들은 전체 안의 질서이다. - 헬리오 오이티시카, <1969년 6월 27일 리지아 클락에게 보내는 편지에 쓴 본인 글>
November 10, 2024 at 12:38 PM
이것은 나—너의 관계이며, 실제 행위처럼 빠르고 간결하고, 어떤 부패한 이익 혹은 관심이나 관찰이 기대되지 않아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기반으로 한 모든 경험에서 사용되는 요소들은 소외된 사물들이 아니라 과정의 일부이다. 그것들은 전체 안의 질서이다. - 헬리오 오이티시카, <1969년 6월 27일 리지아 클락에게 보내는 편지에 쓴 본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