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mes the Tale tel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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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mythas.bsky.social
Hermes the Tale teller
@paramythas.bsky.social
권력자의 자리라는 건 머리 위에 매달린 칼도 무섭지만, 그 의자 밑을 받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무서워해야 하는 자리란 말이야. 그 의자가 당연한 것인 줄만 알고 뱃살을 찌우며 삐걱삐걱 드러누웠다가는, 그 밑에 깔린 사람들이 언제 의자를 뒤집어엎어 땅에 나둥그러질지, 아니면 의자를 들어올려 멱에 칼을 꽂을지 모르는 법이거든. (안주머니에서 초 하나를 꺼내, 촛불을 붙여 세워놓는다.)
December 19, 2024 at 11:43 AM
디오뉘시오스의 말에 급히 고개를 저은 다모클레스는 얼른 참주의 자리에서 내려왔고, 그 뒤로 참주가 부럽다는 생각은 꿈에도 않았다고 한답니다.
December 19, 2024 at 11:43 AM
머리 위로 떨어질 듯 흔들리고 있지 않겠나. 다모클레스, 자네는 오늘 고개 들 생각을 한 번도 안 했지? 이 연회장의 자리 위에도, 그리고 왕좌 위에도, 오늘 자네가 앉은 모든 자리 위에 저 칼이 매달려 있었어. 왕의 자리란 게 그런 것이네. 뭐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 같지만, 언제 저 칼이 떨어질지 모르니 언성 한 번 높이는 것도, 발 한 번 구르는 것도 조심해야 하는 법이야. 그러느니 시키는 일만 하면 되고, 맘껏 발 뻗고 잘 수 있는 자네 같은 사람이 나는 때로 부럽네. 어때, 아직도 내가 부러운가?
December 19, 2024 at 11:43 AM
참주 자리에 앉아서 원하는 대로 해보게나. 불감청고소원이라, 다모클레스는 선뜻 그 제안을 받아들였지. 다음날 아침부터 왕좌에 앉아 명령도 내리고, 죄인에게 벌도 내리고, 식사 시간에는 진수성찬에다 연회도 열어 좋은 술을 얼근히 즐기던 그때. 디오뉘시오스가 넌지시 말을 걸었지요. 참주 노릇이 어떤가, 다모클레스. 좋은가? 아이고, 좋고말고요. 그럼 위를 올려다보겠나? 무슨 말씀인가 하여 고개를 들어본 다모클레스는 술이 확 깨는 기분이 되었더란다. 머리 바로 위에 예리한 칼 한 자루가, 가느다란 말총 한 가닥에 매여 당장이라도
December 19, 2024 at 11:43 AM
한 마디면 벌벌 떨며 명을 받들고, 이 나라에서 가장 좋은 왕궁과 금은보화와 귀한 비단 옷감이 다 참주님 것 아닙니까? 저 같은 하찮은 놈은 그저 부러워만 할 뿐이지요. 툭하면 이런 말을 하니 디오뉘시오스도 흐음, 요놈 봐라? 싶을 수밖에. 그래서 어느 날 말했더란다. 이보게, 다모클레스. 자네 내가 그리 부러운가? 벌하지 않을 테니 솔직히 말해보게나. 예? 그, 그것이… 예, 사실은 그렇습니다. 다모클레스의 대답에 흐흠 웃던 디오뉘시오스가 뜻밖의 제안을 던졌답니다. 좋네, 그럼 하루 동안 우리 자리를 바꿔보지. 내일 하루는 자네가
December 19, 2024 at 11:43 AM
사랑하는 이와 마주앉아 손수 석류를 까주던 시절을 기억하실까.
November 27, 2024 at 2:59 PM
... (토닥.)
September 28, 2023 at 2:54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