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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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앤지
@uandz25.bsky.social
성인/ 주로 루미네른 좋아합니다. / 글, 썰 위주 활동합니다 (캐 해석, 앓이도 가끔 올립니다.)
February 7, 2025 at 7:06 AM
어찌 해야할 지 모르겠다는 종려의 말을 들으며 루미네는 어색히 웃었다. 지금 그녀가 주어도 그에겐 골칫덩이가 될 것이 분명했으므로. 루미네의 마음과 기대가 담긴 초콜릿은 그렇게 전해지지 못했다.
February 7, 2025 at 7:06 AM
종려의 말에 작게 웃으며 루미네는 조심스럽게 그의 옆자리에 앉았다. 종려가 건네는 차를 한잔 받아 마시며 루미네는 입을 열었다.

"혹시 오늘 초콜릿 받았어요?"
"그래, 다들 많이들 주었네."

종려는 그리 말하며 조금 곤란한 얼굴을 했다.

"물론 그들의 성의는 기쁘게 받겠지만, 내가 그리 좋아하지 않는 것을 선물 받은 것도 사실이라서 말이야."
February 7, 2025 at 7:06 AM
그러한 루미네의 마음 깊은 곳에선 다른 마음이라도 품었던 건지, 손에 들린 초콜릿을 보며 루미네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다고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니까...'
루미네는 그렇게 포장된 초콜릿을 챙겨들고 걸음을 옮겼다.

"종려 씨, 또 공연 보고 계셨어요?"
"지금은 그저 차를 마시고 있었을 뿐이야."
February 7, 2025 at 7:06 AM
February 6, 2025 at 1:01 PM
눈물이 가득 고인 채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알하이탐은 드물게 당황한 것처럼 보였다. 그 녹음을 닮은 눈동자가 잘게 흔들리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루미네는 그 모든 것들이 참 의미가 없이 느껴졌다.

"...미안해요."

루미네는 눈물을 닦으며 빠르게 자리를 벗어났다.
February 6, 2025 at 1:01 PM
누군가에게 가장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다던 그 마음이 잘못된 것이었을까. 사랑받고 싶다는 그 누구나 갖고 있을 그 바람이 너무 무겁게 느껴졌다.

"...네, 특별해지고 싶었어요."
"....."
"그 특별대우를 받고 싶었는데..."

루미네는 목이 매이는 것 같은 기분이 이를 악물었다.

"그게... 잘못이에요?"
February 6, 2025 at 1:01 PM
December 31, 2024 at 8:37 AM
생일 기념으로 쓰다가 버린 연성
#유앤지_종룸
#유앤지_룸네른
December 31, 2024 at 6:15 AM
"다 같이 모이지 않는 것은 좀 아쉽긴 하지."

언젠가 그와 함께했던 벗들을 생각하다 종려는 다시금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그는 지금 루미네와 하고 싶은 것들이 꽤 많았기 때문이다.
December 31, 2024 at 6:15 AM
그의 생일이라며 받은 휴가. 이제는 매년 받는 휴가임에도 어쩐지 어색한 기분에 종려는 괜한 타이만 만지작거렸다.

'예전 같았다면...'

거창한 생일 연회라던가, 산더미처럼 쌓인 선물. 물론 종려가 그것들을 싫어했다는 것은 아니나 그는 그것보단 조촐하게 벗과 인연이 닿은 이들과 함께하는 것이 좋았다. 마음이 담긴 선물을 받고 -그렇다고 그가 리월 사람들이 그에게 아무 마음 없는 선물을 주었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다- 소소한 일상을 나누고 맛있는 음식을 같이 먹는 그 정도면 그에게 충분했다.
December 31, 2024 at 6:15 AM
생전 쓰지도 않는 향수를 사서 뿌리고 얼마 전에 산 리월의 겨울 복장으로 갈아입었다. 마지막으로 옷 매무새를 가다듬은 루미네의 눈동자에는 걱정과 기대가 한가득 담겨있었다.

종려는 가만히 하늘을 바라보다가 시선을 내렸다. 왁자지껄한 리월항의 모습도, 어딘가 서늘해진 연말 특유의 공기도 어느덧 배경처럼 그의 마음을 가득 채워주었다.

"휴가를 어찌 보내야 할까."
December 31, 2024 at 6:15 AM
December 30, 2024 at 11:15 AM
December 30, 2024 at 11:14 AM
December 30, 2024 at 11:14 AM
December 30, 2024 at 11:13 AM
December 30, 2024 at 11:12 AM
어느새 잠들었는지, 눈을 감은 루미네의 얼굴이 편안해보였다. 굳이 편한 침대를 두고 그에게 와서 낮잠을 청하는 루미네가 이해가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는 루미네를 돌려보내는 것 대신에 루미네의 눈 위에 손으로 그늘을 만들어주었다.

"...잘자."

소의 나지막한 인사와 함께, 둘은 평소처럼 그들의 방식으로 평화로운 한낮을 즐겼다.
December 30, 2024 at 11:12 AM
루미네는 그런 소의 옆에서 가만히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소가 보았던 곳을 가만히 보는 루미네의 눈동자에 파아란 하늘이 가득했다.

"뭐 보는 거야?"

루미네의 질문에 잠시 침묵하던 소가 나지막이 대답했다.

"아무것도."

그런 소의 대답이 익숙한 듯, 루미네는 조금 떨어졌다가 그의 다리를 베고 자연스럽게 누웠다. 그는 그런 그녀를 신경쓰지 않고 있다가 문득 든 생각에 고개를 숙여 루미네를 바라보았다.
December 30, 2024 at 11:12 AM
그 순간 소가 루미네의 손목을 붙잡았다. 루미네가 그에 놀라 소를 바라보자 그저 아까와 같은 눈으로 루미네를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었다.

루미네가 조금 당황하며 손목을 가볍게 비틀어 보았지만, 진심으로 잡은 것인지 빠져나갈 수 없었다. 그럼에도 손목에 통증 하나 없는 것은 그의 성격이겠지, 루미네는 조금 누그러지는 감정을 느끼며 저와 비슷한 색의 그 눈동자를 응시했다
December 22, 2024 at 9:08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