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로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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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onica0804.bsky.social
키는 그 아가씨의 아버지가 경영하는 회사의 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참석하게 되었음.
파티 홀은 꽤 컸지만 뭐 어때요 두 사람이 주인공인 이야기인데 연성적 허용으로 둘이 마주치게 합시다
카미키는 츠카사를 생각해도 이제는 눈물이 나오지 않았기에 츠카사를 완전히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마주치니 표정 관리도 안 될 정도의 감정이 끓어올랐음. 분노라던지, 원망이라던지, 그리움이라던지, 약간의 미련과 사랑이라던지.
(뒷 내용이 생각이 안 나... 드랍할래요오...)
November 4, 2025 at 11:56 PM
돌아가게 해달라고 졸랐음. 물론 당연히 통하진 않았고... 츠카사가 베개를 적시며 잠에 드는 날이 꽤 잦았음.
그렇게 20년이 지남. 카미키는 그 사이에 더욱 곁을 주지 않는 사람이 되었고 츠카사는 언제나와 같이 긍지 높은 도련님이었음. 카미키는 츠카사를 생각하는 대신 이 악물고 공부를 열심히 해서 꽤 좋은 대학교에 들어갔고 졸업하고 나선 대기업에 취직함. 그런 두 사람이 재회를 한 건 정말 우연이었음.
츠카사는 어렸을 때부터 집안끼리 교류가 있었던 한 아가씨가 호텔을 개업하게 되어 해당 호텔에서 열리는 축하 파티에 참석했고, 카미
November 4, 2025 at 11:56 PM
잠수 이별 당한거구나. 하고 주저앉을 것 같음. 바닥에 주저앉아서 태어나서 거의 처음으로 펑펑 욺.
카미키가 자기 버림받았다면서 펑펑 울 때 츠카사 쪽도 꽤 난리가 났었음. 츠카사는 분명히 가족들끼리 여행을 간다고 해서 따라왔는데, 갑자기 너 이제 여기서 몇년간 지내. 이러고 가버리니까 당황과 불안이 동시에 엄습함. 기존에 쓰던 핸드폰도 가족들이 가져가서 카미키에게 이 사실을 알릴 수가 없었음. 새 핸드폰을 받긴 했지만 츠카사는 전화번호를 외우고 다니는 타입이 아니었기에... 츠카사는 매일같이 가족들한테 전화해서 제발 일본으로 다시
November 4, 2025 at 11:56 PM
츠카사가 먼저 고백했음. 카미키도 신중하게 고민하다가 난생처음 받아봤던 배려와 존중과 관심을 준 츠카사를 자신도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승낙하게 됨.
여기까지가 나랑 앤오님 만든 서사인데, 초장부터 말했지만 카미키X츠카사는 재회물이 어울림. 근데 재회를 하려면 우선 갈라져야 할 것 아님. 맞음. 츠카사가 카미키를 떠남.
정확히는 츠카사네 집안에서 츠카사가 남자를 만난다는 사실을 알고 강제로 유학을 보낸 것. 카미키는 처음 며칠간 츠카사가 연락을 안 봤을 땐 계속 아픈 건가 하면서 걱정했는데 그 기간이 몇주씩이나 길어지니까 아, 나
November 4, 2025 at 11:56 PM
냥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겨울에 춥게 다니지 말라는 카드와 함께 패딩 점퍼를 보내주었고, 생일에는 보육원 아이들과 나눠먹으라며 커다란 홀케이크를 보내주었음. 무엇보다 카미키에게 핸드폰을 보내주고 요금도 직접 내주었음. 카미키는 츠카사랑 전보다도 훨씬 빠르게 연락할 수 있다는 사실에 겉으론 티를 내진 않았지만 많이 기뻐하며 속으로 후원자에게 무한 감사를 보냈음.
두 사람이 약 1년간 알고 지냈을 즈음, 두 사람은 사귀고 있었음. 유일하게 자신에게 아무런 강요도 하지 않고 함께 있으면 편안한 카미키에게서 대체 불가한 안정감을 느껴버린
November 4, 2025 at 11:56 PM
이 아니었어서 그 보육원 아이들은 대부분 살면서 자신만의 핸드폰을 가져본 적이 없었음. 가끔 후원자가 있는 아이들은 그들 덕에 핸드폰이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카미키는 후원자가 없었기에...
전화기가 없다는 말을 들은 츠카사는 편지를 써도 되고 보육원에서 전화기를 자유롭게 쓸 수 있다면 전화를 해도 좋다면서 자기 집 주소랑 전화번호를 종이에 적어서 건네줌. 전화보다 더 한 아날로그 방식에 익숙해져있던 카미키는 편지를 택했음. 둘은 그렇게 편지 친구가 되었고 계속 친분을 이어감.
그러다 운 좋게도 카미키에게 후원자가 생김. 키다리아저씨마
November 4, 2025 at 11:56 PM
츠카사네 학교로 합숙 장소가 바뀌고 나서는 츠카사가 자주 앉아있던 계단에서 간이 체스판 펼쳐두고 같이 체스 둠. 지금까지 (스즈에를 제외한) 누구에게나 시선의 사각지대에 있었는데 처음으로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질문해주는 사람이 생겨서 티는 안 나도 내심 기쁜 카미키와, 언제나 사람들의 기대와 강요에 맞추어 몸을 구기느라 힘들었지만 자신에게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고 무리한 것을 기대하지 않는 조용한 사람이 생겨서 편안한 츠카사.
합숙 마지막날에 츠카사가 전화번호를 교환하자고 했는데, 카미키가 위탁된 보육원은 그렇게 여유로운 재정 상황
November 4, 2025 at 11:56 PM
가 체스부다보니 혼자 얌전히 동아리실에서 체스 두고 있는데 조용한 곳 찾던 츠카사가 빈방인 줄 알고 들어갔음. 문 열리는 소리 듣고 카미키가 시끄럽게 하지만 않는다면 들어와도 된다 그래서 츠카사가 의자 끌어다가 카미키가 혼자 체스 두는 거 구경하기 시작.

...혼자 두면 심심하지 않아?
의외로 재밌어. 혼자 두다보면 나 자신이 생각하던 병법의 허점을 알게 된다고 해야하나.
체스 잘 두나봐?
아무래도 그런 편이야. 체스부거든.

그 대화를 기점으로 친해져서 카미키네 학교에서 합숙하는 4일 동안은 츠카사가 매일같이 체스부실로 찾아옴.
November 4, 2025 at 11:56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