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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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건적폐유교후죠 / https://pushoong.com/ask/1154076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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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최애 기념일이라 뭐라도 떠들고 싶은데 딱히 생각나는 게 없군
요즘 들어 뭐 생일도 챙긴답시고 수선을 피우는데 아주 맘에 들지 않아요 국가가 나서서 챙기는 최애 생일이라니 기분 나쁘다고… 사실 스승의 날이 최애 생일인 것도 좀 별로임 한글날 정도가 딱 좋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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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교양과정에서 처음 배우는 언어로 6학점을 이수했다고 하자.

🇪🇸 스페인어를 배웠다면 16세기 데 라스 카사스의 글을 독해할 수 있다.
🇫🇷 프랑스어를 배웠다면 18세기 볼테르의 글을 독해할 수 있다.
🇰🇷 한국어를 배웠다면 19세기 말 《독립신문》도 독해하기 어렵다.

이 차이의 원인은 19세기 말의 한국어와 21세기 초의 한국어 사이의 간극에 있다. 바꾸어 말하면 현대한국어는 지금도 조탁되는 중이라고 할 수 있다. 말도 통하지 않을 15세기 사람이 만들어 지금까지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문자, 한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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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보는데 내란당이 자꾸 나와서 인지부조화가 와 마치 지난 겨울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모가지를 빳빳이 쳐들고 정부가 이랬네 저랬네 떠드는데 이쯤 되니까 화도 안 나고 그냥 어이가 없다니까 나랑 다른 우주에서 살다 왔나? 왜 저것들이 아무 일 없이 하늘아래 낯짝을 들고 입을 놀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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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부터 이어졌던 광장을 담은 사진집 추천 받습니다. 한국어를 모르는 외국 친구에게 선물할 거라 사진이 풍부했으면 좋겠어요. 사실 한 권 찾기는 했는데 촛불행동 김민웅의 추천사가 붙어 있어서 좀 꺼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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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할수록 여단이라는 제목을 제대로 못 살린 것이 아쉬움
경극 배역은 크게 생/단/정/축으로 나뉘는데 원래는 남캐인 생 위주 작품의 인기가 좋았음 근데 여단은 70년대 배경이고 이때는 이미 20년대 매란방을 위시한 4대 명단이 경극계를 일신하여 단의 위상이 훌쩍 치솟은 뒤임 특히 패왕별희의 우희 같은 역은 서양극에 비견하자면 롬줄의 줄리엣쯤 되는 무게감임 큰 작품의 큰 역
그러니까 여단이라는 것이 경극 장르의 역사에서 어떤 의미인지 왜 중요한지 설명이 너무 부족해서 굳이 제목으로 내세운 의도가 퇴색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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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극 패왕별희에서 위안이 항우를 연기할 때 그냥 무한한 감동에 침몰함 뭔 뭣도 아닌 중국풍을 뒤섞어 놓은 의상으로도 패왕으로 걷고 있어서
내 주접이 아니고 진짜 거기서 경극 보법으로 걷는다고요 경극은 보법도 배역별로 다 규정되어 있는데 그것은 패왕의 걸음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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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근데 진짜 분장해 주는 장면이라든가(이 부분 포함 몇몇 장면은 영화 패왕별희의 영향도 느껴졌음) 더 살려서 강조하고 찍고 넘어가야 하는 대목이 되게 많았는데 절대적 시간의 제한 앞에 그 모든 것이 무참히 쓸려나가는 걸 보고 있자니 좀 무력감마저 느껴졌음 솔직히 잘 팔릴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난 좀 더 완성도 높은 극을 원함 지금보다 비싸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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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극 패왕별희에서 우희의 검무
우미인초 가사도 거의 경극 대사를 번안한 것에 가깝고 안무 동작도 많이 따온 것 같았음
4K京剧《霸王别姬》剑舞,史依弘,国家大剧院 20240126,演出现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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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인디든 뭐든 소품에 최소한의 신경 좀 썼으면 좋겠습니다 극중극 포함 칼이 주요 소품으로 계속 등장하는데 뭔 일본도 같은 걸 쓰고 있어서 너무 거슬렸음 마지막 의상도 솔직히 무신경하다 못해 무성의한 수준
보통 경극에서 쓰이는 소품 검은 이렇게 생긴 양날검입니다 타 문화권 전통을 소재로 쓸 때는 좀 기본적 존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함 다른 나라에서 한국 전통극 소재로 공연하는데 일본도 쓰고 있으면 기분이 좋지는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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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저는 신의정 선생님을 오늘 처음 알현했는데 걍 이분의 존귀하고 지엄하신 용안을 뵙는 순간 응당 알현이라는 단어를 써야 한다고 느꼈고 이분이 패왕인데 또 우희이시고 스승이신데 지기이시기 때문에 무조건 더 많은 사람이 이 극을 봐야 한다고 생각함 그리고 신의정 선생님 접변도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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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진한 부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패왕별희로 사제 백합을 말아준다는 것이 너무나 압도적 장점임
경극 패왕별희 이해도가 상당히 높고 주 서사와의 결합도 끈끈함 사실 경극은 워낙 양식적 장르라 어떻게 표현해야 뮤지컬에 어울릴지 걱정스러웠는데 그 점에서도 상당히 훌륭했음
주요 장면마다 패왕별희를 시의적절하게 활용해서 연출하는 것이 넘 좋았음 항우와 우희를 넘나드는 등장인물들 아름다웠다 근데 이건 내가 원래 패왕별희(가 비롯된 초한쟁패기)를 좋아해서 더 그런 거고 다른 관객에게도 직관적 매력 포인트로 작용할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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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라는 전인미답의 영역을 개척하기 / 국가가 허락하는 작품 외에 공연이 금지되었던 시대의 어둠 이거 두 개는 엄밀히 보면 딴 얘기임 같이 풀려면 구조를 더 긴밀하게 짜야 했음 근데 4명 개인사도 다 못 푸는 1시간짜리 극으로 저걸 어케 함 결과물은 걍 죄다 말하다 말고 이도저도 아닌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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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경극 포함 전통극 무대에는 원래 여성이 설 수 없었죠 즉 애초 ‘여단’이라는 개념 자체가 시대의 변화와 함께 새롭게 만들어진 것인데 생소한 단어를 과감하게 제목으로 밀어붙인 것치고는 그 개념을 충분히 살려내지 못했음 작중 인물들의 갈등과 위기는 여단 정체성보다는 문혁에서 기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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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여단
장서연 / 이소묘 / 정철
20250902-20251102
서울 서울숲씨어터 1관

패왕별희로 말아주는 사제 백합… 이건 귀하네요
중국 현대사 지식이 좀 필요함 시놉에서 간단히 설명하긴 하는데… 1시간짜리 인디 뮤지컬(말은 좋은데 걍 베타 아닌가?)이라 줄거리 따라가기도 바빠서 설명이 태부족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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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옛날 신문에는 드라마 하이라이트가 뭔 속보처럼 기사로 나왔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ㅌㅌㅌㅌㅌㅌ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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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수정과가 수+정과였다는 걸 아십니까?
호두+정과, 사과+정과의 그 정과 맞음 하여간 설탕 넣고 끓이면 정과인 거임 물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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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이 도시의 천박함을 견딜 수가 없음 부동산을 향한 열망 빼면 여긴 대체 뭐가 남는 거지 나고 자란 곳인데도 모르겠다 내가 좋아하던 것들은 이미 돈에 미친 인간들에게 짓밟혀 사라졌다 타지 사람들은 서울더러 차씹도라지만 사실 난 차씹도라는 호칭조차 과분하다고 생각함 그냥 추하게 썩은 욕망을 그러모아 놓은 해진 주머니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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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예정 구역 지나가다가 건설사에서 내건 추석 인사 현수막을 봤는데 깨알같이 “소유자님”이라고 써놨더라 주민도 아니고 거주자도 아니고 소유자님 ^.^
대놓고 집주인이라고 쓰면 격 떨어진다고 생각했나 보지? 그렇다고 건물주라고 하기엔 오십 년씩 묵은 다세대 건물들에 옹기종기 모여 사는 동네라 애매하고… 근데 이왕 명절에 기분 좋으라고 인사하는 건데 그냥 주민이나 거주자라고 쓰면 안 됐던 거임? 어차피 실소유주 아닌 세입자들은 재개발되면 다 쫓겨날 사람들이니까? 괜히 그런 떨거지들까지 챙겨 주려다 소유자님 기분 상하시면 안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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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약간 어느날고궁을나오면서 상태임
얼마나 편리한가 별것도 아닌 일로 상한 기분을 미주알고주알 늘어놓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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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영정이 사구에서 죽지 않았다면 이사를 아주 험하게 취급하고 싶어졌겠지 나도 이해함 근데 험한 취급의 방향이 후궁에 처박아주겠다는 것이라서 나와 갈리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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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구 후 회춘하여 진짜 불로불사를 얻어버린 영정 ⬅️ 완전 흥미로운 설정인데 이사 취급이 너무 취향을 벗어나서 손이 안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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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바닥에 상 놓고 앉아 놋북으로 작업하면서 몇십 장씩 글을 썼는데 대체 어떻게 그랬는지 모르겠음
확실한 건 그때 그렇게 살아서 지금은 그렇게 못 한다는 거임 앉은 지 15분 만에 꼬리뼈 엉치뼈가 쑤시고 다리가 저리고 어깨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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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깨달음 :
그래 보이즈 러브라는 장르명부터 잘못됐다 나는 보이에도 러브에도 관심이 없는데
내가 보는 건 야오이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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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목포 간 김에 무화과를 샀음
근데 좀 많이 샀음 그걸 오늘에야 깨달음 이런 속도로 먹어서는 상하기 전에 먹어치울 수 없다는 걸… 나름대로 가장 작은 상자를 골라 산 거였는데…
어제부터 필사적으로 먹었더니 입가가 따끔거린다 전에는 이런 증상이 없었으니 알러지는 아닐 거 같고 아마 너무 많이 먹어서 연육당해 버린 거겠지… 이제는 어떻게든 냉동실을 테트리스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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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공은 모름지기 이런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함 그냥 대뜸 둘 다 갖겠다고 해야 됨
둘 다는 안 된다고? 효장의 말이 실로 옳다 천하를 쥐었는데 미인인들 손에 넣지 못하겠는가? 천하가 없으면 지는 쥐뿔도 아니라는 걸 본능 단계로 감각하고 있어야 된다는 말임
미인에 미쳐 강산을 잃는다? 이런 로맨티시스트들도 대중적으로 꾸준한 수요가 있다는 건 알지만 절대 다수는 그냥 한심하고 멍청하고 넋빠진 놈들임 난 미인이 그런 머저리와 엮이는 게 싫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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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강산을 가지려느냐, 미인을 가지려느냐?
_둘 다 갖겠습니다.
_둘 다 가질 수 없다면? 순치는 강산을 버리고 미인을 택했다. 어찌되었더냐?
_소손은 강산을 가지렵니다.
_암, 그래야지. 강산을 손에 넣으면 미인 하나를 못 가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