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보다 마음이 아팠다”…이민재, ‘약한영웅 Class 2’ 고현탁 성장통→강렬 존재감 #이민재 #약한영웅Class2 #고현탁
차가운 어둠이 드리운 교실, 이민재의 눈빛에는 겨울 이슬처럼 깨어 있는 두려움과 외로움이 교차했다. 손끝의 떨림, 말을 아끼는 입술, 한 번 각인된 분위기는 보는 이의 감정선까지 흔들어 놓았다. 폭력 속에도 무너질 수 없는 의리, 친구를 지키기 위해 끝내 맞서야 했던 순간들. 그 한가운데서 그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고통을 마주하고, 묵묵히 다음 걸음을 내디뎠다. 어쩌면 말보다 더 진했던 몸짓과 표정, 그것이 오늘의 고현탁이자 이민재였다.
장르와 한계를 뛰어넘어 시선을 사로잡은 이민재는 최근 넷플릭스 화제작 ‘약한영웅 Class 2’에서 고현탁 역으로 등장하며 매장면마다 깊은 인상을 남겼다. 태권도 선수 출신이라는 설정 아래,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는 본능적 캐릭터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현실감을 더했다. 첫 등장부터 반에서 벌어진 싸움에 바람같이 뛰어들어 중재자로서의 면모를 보였고, “확인도 안 되는 소문으로 애들 뒷말하고 그러진 말자”라는 단호한 대사로 흔들림 없는 신념을 드러내 시청자들에게 캐릭터의 결을 각인시켰다.
“몸보다 마음이 아팠다”…이민재, ‘약한영웅 Class 2’ 고현탁 성장통→강렬 존재감 / 넷플릭스
이민재는 고현탁의 내면에 자리한 불안과 용기를 정교하게 설계했다. 금성제(이준영 분)로 인해 태권도 선수를 그만둔 과거와 마주친 장면에서 그는 몸 전체가 떨릴 만큼 깊은 두려움을 드러냈고, 친구 서준태(최민영 분)를 안전하게 한 후에야 자신의 트라우마와 직면하는 진한 드라마를 완성했다. 손에 잡히는 감정선 위로, 실패를 받아들이면서도 끝끝내 버티는 자세를 보여주며 한층 입체적인 캐릭터를 입혔다.
또한 고현탁은 최효만(유수빈 분)의 계략으로 잠시 시은(박지훈 분)과 대립각을 세웠으나, 오해를 풀고 동료애로 되돌아가는 서사를 탄탄하게 완성했다. 이민재는 강렬한 액션 시퀀스에서도 두려움을 밀어내고 돌파하는 인물의 동력을 생생히 살렸고, 대성 바이크에 잠입해 위기를 맞는 전개에서는 숨막히는 긴장감과 함께 고현탁의 진가를 보여줬다. 박후민(려운 분), 도성목(오기광 분) 등과 맞서며 트레이드마크인 돌려차기를 성공시키는 등 ‘몸으로 말하는’ 연기의 진수를 펼쳐냈다.
현탁은 폭력 한가운데에 서 있으면서도 친구와 우정, 의리 앞에서는 누구보다 맑은 마음을 지녔다. 지나치게 감정을 폭발시키지 않고, 오히려 눈빛과 미세한 표현 속에 두려움과 외로움, 그리고 다시금 피어나는 용기를 녹여낸 이민재는 새로운 가능성을 스스로 증명했다. 위험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동료를 지키려 애썼고, 그 진의는 보는 이들에게 진한 울림을 남겼다.
이민재가 보여준 고현탁은 육체적 고통보다 깊은 내면의 성장통으로 화면 속에서 오래 머물렀다. 의리와 우정, 꿈을 향한 열정 그 이면의 상처까지 진심으로 껴안으려 애썼던 현탁의 여정이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여운을 건넸다. 끝내 꺾이지 않는 마음과 조용한 눈물, 돌려차기 한 방엔 수많은 감정이 담겨 있었다. 극의 결말이 다가올수록 “사실 아팠던 건 주먹이 아니라 마음이었다”는 상징적 장면으로 남았고, 다양한 감정의 결이 겹겹이 쌓인 ‘약한영웅 Class 2’는 넷플릭스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