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게 웃었지만 눈물이 났다”…이지혜, 딸 등교 거부→엄마의 성장도 함께 #이지혜 #밉지않은관종언니 #태리
아침 햇살이 채 퍼지기도 전, 교복을 입은 태리의 손을 잡은 이지혜의 눈에는 눈물의 흔적이 스며 있었다. 딸의 작고 불안한 목소리가 집안을 감돌고, 익숙한 현관 앞에서 두 사람의 어깨가 조용히 떨렸다. ‘밉지않은 관종언니’ 채널을 통해 공개된 그 순간, 엄마와 딸은 새로운 시작의 문턱에서 서로를 위로하며 버텨내고 있었다. 엄마 이지혜는 태리의 불안에 다정하게 손을 얹으며 “긴장돼서 그런 거야, 조금 못해도 괜찮아”라고 조용히 말을 건넸다. 학교 앞에 이르러서는 다시금 눈가를 훔치고, 딸 곁을 살뜰히 지켜보는 엄마의 심장은 자신의 어린 시절과 맞닿아 있었다.
태리는 사립 초등학교 첫 등교를 앞두고 복통과 불안을 감추지 못했다. 매일 배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딸을 등굣길에 나서게 하며, 이지혜는 “태리가 또 울면서 들어갔다. 긴장이 되는지 고생하고 있다”며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유치원 시절 아빠와 한강을 오가며 겨우 등원을 했던 그때처럼, 이번에도 가족은 작은 용기를 찾아내었다. 이지혜는 딸이 변비로 약을 먹거나, 교회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나서야 학교에 들어가는 모습을 애틋하게 지켜봤다. 엄마로서의 고단함과 함께, 자신도 학창 시절 학교에 가지 않으려고 했던 어린 마음이 겹쳐 떠올랐다.
“밝게 웃었지만 눈물이 났다”…이지혜, 딸 등교 거부→엄마의 성장도 함께
며칠이 흐르고, 초록빛 운동장을 지나 다시 등교하는 태리의 표정엔 환한 미소가 번졌다. 이지혜는 “처음이다. 너무 기분이 좋다. 학교 입구에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며 진심 어린 안도와 기쁨을 내비쳤다. 울면서 들어섰던 문을 이제는 스스로 씩씩하게 열고 들어가는 딸의 뒷모습에, 이지혜 역시 눈물을 떨궜다. “밝게 웃으며 들어갔는데 눈물이 났다. 태리도 힘들겠지만 저도 힘들었다. 엄마도 커간다는 생각이 든다”는 고백 속에는, 딸과 함께 자라나는 어른의 서툰 용기와 애처로움이 아스라하게 배어났다.
이지혜는 세무사 문재완과 결혼해 두 딸을 키우고 있으며, 큰 딸 태리가 학비 1200만 원에 달하는 사립 초등학교에 다니는 사실로 화제를 모았다. 그는 “공부를 안 하게 하면 나 정도도 안 될까 봐 공부를 시킨다”며 지난 방송에서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이지혜의 엄마로서의 고민과 성장은, 평범한 일상 속 작은 선택에서도 깊은 울림을 전한다.
학교 문을 들어서는 딸을 지켜보는 엄마의 마음은 때론 아이보다 더 복잡하고 진하다. 태리가 처음 내딛는 등굣길에서 이지혜는 한 걸음 물러나 응원을 보내며, “엄마도 여전히 배우고 자라나는 중”임을 고백했다. 불안과 눈물, 그리고 환한 미소로 이어진 이진한 하루가 끝난 뒤에도, 성장통을 겪는 가족의 이야기는 ‘밉지않은 관종언니’ 채널을 통해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