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의 열풍 속, 배우 최대훈이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극 중 학 씨 아저씨로 불리는 부상길 역을 맡은 그는,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출처=에이스팩토리  ‘폭싹 속았수다’는 넷플릭스 글로벌 톱 10 비영어권 부문 3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은 가운데, 최대훈은 거칠고 속물적인 부상길을 30대부터 60대까지 폭넓은 연령대의 모습으로 실감 나게 그려냈다. “나였네, 내가 똥이었네”라는 자조 섞인 대사는 그의 현실적인 연기를 더욱 부각시키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거침없던 청년 시절부터 점점 무너지는 중년의 쓸쓸함까지, 최대훈은 인생의 단면을 부상길이라는 인물을 통해 세밀하게 풀어냈다. 특히 “학 씨”를 외치며 허세를 부리지만, 가족 앞에서는 쩔쩔매는 부상길의 모습은 우리 주변 어딘가에 있을 법한 아버지를 떠올리게 했다. 디테일한 표정과 걸음걸이, 눈빛 하나로 인물을 완성시킨 최대훈의 연기는 밉지만 밉지 않은, 그래서 미운 정이 드는 캐릭터를 만들었다. 자식들 앞에서 쩔쩔매는 그 모습이 오히려 진정한 가족의 사랑을 말해주는 듯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최대훈은 ‘폭싹 속았수다’를 비롯해 ‘모범형사2’, ‘괴물’, ‘천원짜리 변호사’ 등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해왔다. 그의 차기작은 넷플릭스 ‘더 원더풀스’로, 이번에는 초능력을 지닌 ‘공식 개진상’ 손경훈 역으로 색다른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폭넓은 연기력으로 캐릭터에 숨결을 불어넣는 최대훈의 다음 행보에 기대가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