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고 있지? 날마다 니 기사 읽고 있어. 그렇게밖에 니 생사를 확인할 수 없어서. (…) 참으로 미안하다, 엄마가.’

손지웅 씨는 가족들과 연을 끊었다. 유년기의 상처는 그를 평생 따라다녔다. 엄마가 지웅 씨에게서 지워내려고 했던 건 ‘아빠’ 한 사람이었을지도 모르나, 그는 ‘가족’을 완전히 빼앗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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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스물일곱 살까지 엄마를 철저히 미워했어요.”

그는 한때 엄마를 증오했다. 부모님이 갈라선 뒤 완전히 연락도 끊어버렸다. 그 시간이 자그마치 6년이다.

변호사가 된 그는 여러 이혼소송을 대리하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소외받는 아이들의 고통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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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사는 성재혁 씨는 전처가 한국으로 데려간 아이를 6년째 못 만나고 있다. 법원은 13차례나 아이를 아빠에게 보내라고 명령했지만, 아무것도 바뀐 건 없다.
4년째 ‘아동탈취국’ 오명을 뒤집어쓴 한국. 성 씨의 아이는 지금도 미국 실종아동 사이트에 이름이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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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만에 만난 딸이 저 멀리 보였다. 아침 일곱 시부터 준비해 한 시간을 달려왔다. 엄마 현주 씨가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잘 지냈어?”
“나 엄마랑 할 말 없어.”

아이는 돌아섰다. 전남편이 아이를 못 보게 했던 지난 3년은 돌이킬 수 없었다. 가슴이 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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