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진 여름밤, 누군가의 마음에는 여전히 그리운 물가의 노래가 흐르고 있다. KBS 1TV ‘가요무대’는 ‘산과 강, 그리고 바다’라는 주제로, 더위 속에 흩어진 추억들을 한데 모았다. 무대에는 서수남과 김세환이 객석 앞으로 걸어나와 ‘즐거운 여름’을 부른다. 두 사람은 환한 미소로 피서를 떠나는 청춘 시절, 시원한 강가와 파란 산빛을 노래한다. 익숙한 선율은 관객의 손끝에 잔잔히 번지고, 그 시절 누군가가 흥얼거렸던 멜로디도 다시 살아난다. 이어, 서수남이 ‘산이 더 좋아’를 호명하며 무대에 올랐다. 노래를 끌어안는 듯한 미소와 선명한 울림이 객석을 물들였다. 김세환은 ‘언덕에 올라’를 노래하며, 계절의 공기를 따뜻하게 불어넣는다. 무대 아래에서는 현장 관객들이 조용히 손뼉을 치고, 오래된 여름의 한 조각들이 다시 피어난다. 신성은 ‘울고 넘는 박달재’를, 마이진은 ‘추풍령’을 부르며, 고독하면서도 그리운 우리 산천의 풍경을 한눈에 그려냈다. 계곡물 소리와 함께한 한밤…”가요무대” 서수남·김세환, 여름 무대→추억을 불러오다 / KBS 무대는 강에서 바다로 자연스럽게 옮겨간다. 서지오가 부른 ‘물새 우는 강 언덕’, 오유진의 ‘처녀 뱃사공’, 요요미의 ‘제3 한강교’ 등 곡마다 한국 대중가요가 품고 있는 물과 땅, 그리고 사랑의 기억이 스며 있었다. 김태희의 목소리로 들려온 ‘소양강 처녀’는 흐르는 강물처럼 부드럽고, 강진의 ‘강촌에 살고 싶네’에서는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평온함이 전해졌다. 윙크가 파도처럼 밀려오는 ‘화진포에서 맺은 사랑’을 부르면, 권용욱은 ‘조개껍질 묶어’로 바닷가의 서정을 나누었다. 김다나는 ‘서귀포를 아시나요’를 통해 제주 바다를, 구수경은 ‘이별의 인천항’으로 항구에 맺힌 이별을 건넸다. 마지막으로 윤항기가 ‘바닷가의 추억’을 노래하며, 여름밤의 가요무대는 폭염 위로 한 줄기 시원한 바람처럼 마무리됐다. 무대 위에서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그곳엔 소박한 노래와 한국 가요사의 풍경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 2025년 8월 4일 밤 10시, KBS1 ‘가요무대’는 산과 강, 바다에 깃든 노래로 다시 여름의 한가운데로 시청자를 이끈다.

‘가요무대’ 출연진 라인업이 공개됐다. 4일 오후 방송되는 KBS1 ‘가요무대’ 1908회는 ‘산과 강, 그리고 바다’ 특집으로 꾸며진다. 이날 방송에는 가수 서수남, 김세환, 신성, 마이진, 신유, 서지오, 김태희, 오유진, 요요미, 강진, 윙크, 권용욱, 김다나, 구수경, 윤항기의 무대가 공개된다. 오유진/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서수남과 김세환은 현인의 ‘즐거운 여름’ 무대를 함께 선보이며, 서수남은 ‘산이 더 좋아’를, 김세환은 투코리안스의 ‘언덕에 올라’를 부른다. 신성은 박재홍의 ‘울고 넘는 박달재’ 무대를 펼치며, 마이진은 남상규의 ‘추풍령’을 열창한다. 신유는 배호의 ‘두메산골’을 부르며, 서지오는 백설희의 ‘물새 우는 강 언덕’을 선곡해 부른다. 김태희는 ‘소양강 처녀’를, 오유진은 황정자의 ‘처녀 뱃사공’으로 무대를 꾸밀 예정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요요미는 혜은이의 ‘제3 한강교’를 부르며, 강진은 나훈아의 ‘강촌에 살고 싶네’를 부른다. 윙크는 이시스터즈의 ‘화진포에서 맺은 사랑’을, 권용욱은 윤형주의 ‘조개껍질 묶어’를, 김다나는 조미미의 ‘서귀포를 아시나요’를, 구수경은 박경원의 ‘이별의 인천항’을, 윤항기는 키보이스의 ‘바닷가의 추억’을 부른다. ‘가요무대’는 흘러간 노래와 트로트를 부르며, 향수와 추억을 되새기는 중장년층 대상 음악 프로그램이다. 지난 1985년 첫 방송돼 올해로 방송 40주년을 맞이한 최장수 가요 프로그램으로 매회 다양한 주제에 맞는 무대를 공개 중이다. KBS1 ‘가요무대’는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