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축구선수를 상대로 허위 임신을 주장하며 금품을 요구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과 40대 남성의 구속 여부가 5월 17일 결정될 예정이다. 이들은 각각 공갈 및 공갈미수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으며, 관련 수사는 현재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자료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윤원묵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공갈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양모씨와 공갈미수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용모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했다. 양씨는 포승줄에 묶인 채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법원에 출석했으며,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용씨 역시 아무런 언급 없이 법원으로 들어갔다. 사건은 손흥민의 전 연인으로 알려진 양씨가 지난해 6월, 태아 초음파 사진을 손흥민에게 보내며 임신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3억여 원을 받아낸 데서 시작됐다. 양씨는 이후 ‘임신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겠다’는 취지의 각서를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씨는 양씨와 교제하던 중 해당 사실을 알게 됐고, 올해 3월 손흥민 측에 접근해 7천만 원을 요구했으나 미수에 그쳤다. 경찰은 5월 7일 고소장을 접수받고, 이들을 14일 저녁 체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체포 직후 압수한 휴대전화 등 관련 자료를 분석하며 초음파 사진의 진위 여부 등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다. 뉴시스 뉴시스에 따르면, 손흥민 측은 사건 직후 허위 사실에 의한 공갈 협박임을 강조하며 선처 없이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손흥민의 소속사 ‘손앤풋볼리미티드’는 15일 “허위 사실을 유포하겠다며 손흥민 선수를 협박해온 일당을 공갈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며 “손흥민 선수는 이 사건의 명백한 피해자이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통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현직 변호사인 임주혜 변호사는 YTN 방송에 출연해, 양씨가 3억 원을 받은 후 작성한 비밀유지 각서가 법적 효력이 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각서가 법적 효력을 가질 수 있을지는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협박과 공갈 혐의를 입증하는 강력한 증거로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각서에 손흥민에게 해악을 고지하거나 금전 대가를 요구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면, 그것만으로는 효력이 부족할 수 있으나 범죄 사실 입증의 보조 자료로는 사용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임 변호사는 또 초음파 사진의 진위와 손흥민의 진술 간 시기의 불일치 가능성도 경찰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전에도 허위 초음파 사진을 활용한 유사 사건이 있었고, 진료 기록이나 관련 증거 확보를 통해 사실관계가 충분히 규명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수사기관이 혐의점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으며, 이르면 오늘 중 두 사람의 구속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이번 사건은 스포츠 스타를 상대로 한 사적 협박 및 공갈 범죄라는 점에서 파장이 크며, 수사 결과에 따라 향후 유사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