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시선 아래 멈춘 그림자”…남사랑, 전시 공간 속 존재감→예술적 압도 #남사랑 #근황 #전시감상
머뭇거림 없이, 불을 밝힌 화이트 큐브 안에 묵직한 그림자 하나 서 있었다. 슬쩍 고개를 숙인 모습엔 은은한 긴장감이 감돌았고, 어둠과 빛이 엇갈리는 벽면 앞에서 순간적인 고요가 깊게 내려앉았다. 단단한 부츠 위로 번지는 채도 낮은 조명, 폐색한 유화의 질감과 어우러진 검은 후디, 그리고 낮게 눌러쓴 모자의 각인은 익명성이 만들어낸 사회적 거리두기, 그 경계 한가운데에 남사랑이 자신만의 호흡으로 서 있다고 보였다.
이번 사진은 모델 남사랑이 직접 전시장을 방문해 남긴 모습이다. 벽에는 추상적인 색채와 거친 질감이 공존하는 대형 회화 작품이 걸려 있었고, 모델 남사랑은 어깨를 약간 구부린 채 작품 앞에 우직히 서 있다. 블랙 후디의 모자를 머리까지 깊게 눌러써 얼굴 윤곽마저 그림자에 감췄고, 전면에는 'LUCKY' 레터링이 돋보이는 베이스볼 캡이 자리한다. 오버핏 집업의 소매는 손등을 감싸며, 헐렁한 워싱 데님 반바지는 다리 부분마다 곳곳이 찢겨 거침없는 스트리트 감성을 드러냈다. 발끝엔 묵직하고 깔끔한 화이트 하이탑 슈즈와 검은 양말이 조응한다. 일상의 틀에서 벗어나, 예술과 현실이 만나는 순간만이 포착된 듯한 장면이다.
모델 남사랑 인스타그램
남사랑은 “@ganaart__official @chiharushiota 《시오타 치하루 개인전 • Shiota Chiharu : Return to Earth》 전시 장소: 가나아트센터 (서울 종로구 평창 30길 28) 전시 기간: 2025.07.25 금요일부터 2025.09.07 일요일까지 관람시간, 입장료, 주차, 작가, 전시 관련 상세 정보를 덧붙이며 전시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고 남겼다. 설치미술가 시오타 치하루의 작품 세계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묘사하는 이번 전시의 메시지가 남사랑의 사진과도 자연스럽게 공명한다.
팬들은 미술관에서도 자신만의 개성을 잃지 않는 남사랑의 패션과 포즈에 “현대미술 그 자체”, “전시 공간조차 본인 무드로 완성했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예술과 일상, 그 경계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순간이 눈길을 끌었다.
이번 게시물은 남사랑이 평소에 보여주던 화려함이나 밝은 이미지에서 한걸음 비켜선, 보다 절제되고 무게감 있는 분위기로 눈길을 모았다. 관람객이자 또 하나의 시각적 오브제처럼, 전시의 메시지와 공명하는 남사랑만의 존재감이 인상 깊다는 평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