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 너머로 찬란한 햇살이 밀려들고, 깊은 바닷속에서 반짝이는 물빛이 아이의 웃음처럼 맑게 흩어진다. 이시영의 눈길은 온전히 옆에 선 아들에게로 향한다. 사이판 특유의 이국적 바람, 그리고 바다의 짙은 푸르름이 일렁이는 모래 위에서, 이시영은 마치 스스로를 잠시 내려놓은 채 짧은 쉼표를 찍는다. 카메라에 잡힌 두 사람의 모습에는 멀리서도 전해지는 다정함과, 새로운 시작을 마주한 용기가 투명하게 배어 있다. 짙어진 그림자와 여운, 그 틈에서 지난 아픔은 조금씩 희석되고 있다. 이시영은 29일 개인 소셜 미디어를 통해 “세계3대 다이빙 스팟 그로토. 그리고 내사랑 정윤이”라는 문구와 함께 아들 정윤 군과 사이판에서의 근황이 담긴 다수의 사진을 공개했다. “아들과 함께한 잠시의 쉼”…이시영, 사이판 여행 근황→파경 후 새로운 일상 이시영이 올린 사진들에는 아들과 함께한 사이판의 고운 해변과 그로토 일대의 절경, 그리고 나란히 선 모자의 모습이 곳곳에 담겼다. 이시영은 “아니 진짜 잘 생겼잖아”라며 아들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사이판 북단의 명소 그로토는 현지에서도 손꼽히는 다이빙 명소로, 바다와 이어진 리아스식 해안의 독특한 풍경이 인상적인 곳이다. 이시영은 직접 다이빙을 즐긴 뒤 물속을 누비는 영상을 함께 공개해, 자연에서 보내는 힐링의 시간을 전했다. 또한 이시영은 “여기서 대체 몇 킬로가 쪄서 가는 걸까요. 아침 점심 저녁 매일 이렇게 먹는 중”이라며 현지 음식과 즐거운 일상도 함께 공유했다. 편안함이 묻어나는 먹는 사진, 그리고 해변에서 포착된 장난기 어린 한 장의 미소가 엄마와 아이의 소중한 추억을 짙게 남겼다. 이시영은 지난 2017년 요식업자와 결혼해 2018년 1월 정윤 군을 얻었으나, 올해 초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조정신청서를 제출하며 8년간의 결혼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 2008년 슈퍼 액션 드라마 ‘도시괴담 데자뷰 시즌3’으로 데뷔한 이시영은 이후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약하며 탄탄한 커리어를 쌓았다. ‘꽃보다 남자’, ‘부자의 탄생’, ‘아름다운 나의 신부’, ‘파수꾼’, ‘왜그래 풍상씨’, 영화 ‘신의 한 수’와 ‘언니’ 등에서 색다른 캐릭터로 이목을 끌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시즌1~3), 예능 ‘좀비버스’(시즌1·2) 등을 통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드는 다양한 변신을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일상 콘텐츠도 꾸준히 선보이며 팬들과의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파경이라는 이름 아래 아픈 흔적을 남겼지만, 새하얀 백사장 위 다정히 손을 잡은 모자의 모습이 흐리게 아물어진다. 이시영은 과거에서 미래로 흐르는 시간의 틈 속에서 묵직한 감정들을 물빛 너머에 흘려보내고 있었다. 넓은 바다와 낯선 풍경, 그리고 정윤과의 온기 어린 순간이 교차하는 사이판에서 이시영의 새로운 이야기는 천천히, 그러나 담담하게 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