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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imming in Cinema, Philosophy and Literature 🐬
그런데 부산에서의 시간도 너무 좋았는데 거창에서의 시간이 정말 무지하게 좋았다.
핸드폰을 내야해서 그냥 진짜 책보고 명상하고... 너무 많은게 인상적이었지만 그 중 기억에 남는게 내가 그곳에서 9년 계신 거사님께 고요하니 더욱 번뇌가 솟구친다 라고 질문하니 자기 얘기를 해주셨는데 그게 시작이라고, 그런데 본인이 어느날 이 절에 와서 숨을 보다가 빛을 봤고 그게 너무너무 좋아서 눈물이 막 줄줄 흘렀다고.
함박눈이 내리는 겨울이었는데 밖에서 눈에 얼굴 파묻으며 막 절했다고 하는데 그 좋음이 뭔지 그 눈물이 뭔지 너무너무도 잘 알 것
July 4, 2025 at 5:31 AM
거창에 템플스테이로 몇일 있다가 부산 가서 친구 만나 짧은 여행을 하고 돌아왔다.
부산에서는 도모헌에 처음 가봤는데 공간이 너무 좋았음. 지방 청와대라고 불린 전두환 시절 대통령 사저였는데 김중업 건축가가 지었고 터가 진짜 좋다는 생각... 앞에 광안리 바다가 보이고 뒤로는 횡령산이.
가장 사람 없던 2층 테라스에서 4시간을 앉아있었다. 그렇게 오래 있을 생각 없었는데! 하나도 안덥고 너무 시원해서 오규원 시집 읽으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었음...
July 4, 2025 at 5:29 AM
04.16
April 16, 2025 at 1:26 PM
쓸데없는 말을 하고 싶어지는 순간...
1. 나 푸우 성대모사 잘함... 특히 푸가 피글렛 부를 때
2. 페퍼민트 티에 다크초콜렛을 디저트로 먹으면 매우 calm 해짐
3. 무언갈 포기한다는건 매우 어렵다 근데 포기라는걸 다르게 생각해 볼 수도 있기도 하고...
4. 계단을 내려갈 땐 계단을 보자.
April 13, 2025 at 2:59 PM
겨울에 조금 읽었던 티벳 사자의 서 생각도 많이 났다. 사자의 의식이 어디쯤 가있을까, 어떤 빛을 따라가고 있는걸까, 우리는 자유로워 질 수 있을까. 시간이 날 때 다시 펼쳐봐야겠다.
March 30, 2025 at 9:43 AM
얼마 전 큰아빠 장례식을 다녀왔고 꼬박 14시간을 내리 잤다. 할머니 장례식 하던 곳에서 똑같이 했는데... 7년이 지난 후 다시 그곳에 있으면서, 발인날 산책을 하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다. 올라오는 길에는 동생 차를 타고 오랜 시간 가족이 막힌 도로 위에서 함께 있었다. 가족끼리 여행을 간 게 아주 오래전인데... 그날은 참 서로 말이 많았고 빛이 참 좋았고 그냥 그런 순간 있잖아 뭔가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은 전환점 같은 순간이 되리라고 문득 생각했다. 스러지는 것들을 뒤로 하고 올라 가는 길.
March 30, 2025 at 9:34 AM
난 진짜 삶에서 먹고 살 만큼의 돈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돈 버는일에 흥미도 아예 없고 잘하지도 못한다. 근데 아주 가끔 진짜진짜 능력이 뛰어나서 돈을 잘 벌고싶다고 생각할 때가 울엄마 생각할때. 분명 엄마가 나에게 바라는 건 그게 아니란 걸 알고 나도 우리가 함께 보내는 시간에서 돈이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느낀 적 단 한번도 없었지만 그냥 문득 문득 엄마가 하는 고생을 생각하면 아주 단순한 그런 바램이 생긴다... 생기다가 없어져버리지만... 오늘도 그런 생각이 든 하루였다. 그냥 스쳐지나가는 단순한 바램들...
February 23, 2025 at 3:52 PM
이번 휴일에는 섭스탄스를 보고(재밌었음! 어떤 부분은 너무 친절한 느낌이 들어 아쉬웠지만) 잡학박사가 되기 위해 천문학 책을 조금 읽었고? 아빠와의 관계를 천천히 돌이켜보기도 했고... 좋아하는 커피스트에 시간내서 왔다. 여기 커피 정말 넘 맛있덩...
January 30, 2025 at 7:27 AM
할머니네 갔다왔는데 사촌오빠 쌍둥이들이 벌써 5살이 된다고 한다. 별거 아닌거에도 아주 그냥 자지러지게 웃고 뛰어다니는거 보며 옛날 생각도 났다. 할머니네 집이 내 놀이터이기도 했는데! 어떤 장소에 가면 어린 내가 선명히 떠오를 때가 있다. 마치 저기서 진짜로 뛰어 다니는 것처럼... 기억하기 때문에 시간도 존재하는 듯 하다.
January 30, 2025 at 7:23 AM
2024.12.31
오늘은 유독 노을이 참 길었다. 주황빛 으로 물든 하늘을 서서 바라보며 애도하고 기도했다. 신에게가 아니라 그냥... 고통, 슬픔, 기쁨, 삶, 죽음 모두 다 정말 바다가 흐르는 것 같이 연결되있다는 한강 작가의 말을 떠올리며.
December 31, 2024 at 10:33 AM
2024.12.24 한라산 영실. 신령의 방 이라는 뜻의 장소. 구름은 발밑에 하늘에 더 가까이 걸으며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마주할 때 느껴지는 벅참과 경이를 이루말할 수 없었다. 눈은 참 신기한 물질이다. 쌓이고 뭉치고. 눈 쌓인 평원이 모래 같기도 바다 같기도 하다. 소설 마의 산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정말 말그대로 매직 마운틴... 이곳에 평생 앉아서 충만한 고요를 가진 이 풍경을 보고싶다고 생각했다. 모두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December 24, 2024 at 7:13 PM
간밤 대설이 내렸는데 11월말인데 아직도 지지 않은 낙엽이 많고 그 위로 눈이 쌓인게 너무 기이해 ㅠㅠ 은행잎 위에 쌓인 눈이라니
November 27, 2024 at 1:00 AM
open.spotify.com/track/5ixybL...

흑 오늘은 이걸로 또 행복한 마무리 ㅠ
Le tombeau de Couperin, M. 68: I. Prélude
Maurice Ravel, Seong-Jin Cho · Ravel: Le tombeau de Couperin, M. 68: I. Prélude · Song · 2024
open.spotify.com
November 21, 2024 at 6:20 PM
요즘 스스로에게 이게 진짜 중요한건가 하고 되뇌이는데... 그런걸 구분하는게 의미없다는걸 알지만 뭔가 확신이 없는걸까? 아니면 뭘까 내가 생각하는 진짜를 찾고 싶은걸까
November 19, 2024 at 12:41 AM
친구랑 목포 일박이일 여행! 비오는 날, 맑은 날 둘 다 너무 좋았다. 유달산 정상에서 남도의 많은 섬을 끼고 햇빛에 반짝이는 바다의 윤슬이 너무너무 아름다웠고 또 망원경으로 본 쾌속선이 이상하게 신비로웠다. 현실 아닌 가상같으면서 현재 아니고 과거같기도 하고..... 목포 정말 걷기 좋은 아름다운 항구도시인데 사람들이 많이많이 놀러가면 좋겠다 음식은 물론 진짜 어딜가나 맛남!
November 4, 2024 at 10:13 AM
자주 눈을 감고 모든 제약이 없다면 내가 어디에서 누군가와 어느 날씨에 무엇을 하고 있을지 생각해보자 아주 구체적으로
October 26, 2024 at 10:14 AM
날씨가 좋아 베란다에서 볕쐬는 중. 한쪽 얼굴만 뜨거워져 다른쪽 뺨도 골고루 따뜻해지라고 자세를 바꿔 앉았다. 잠시만 있다가 가야지
October 24, 2024 at 6:16 AM
틧터 왜저래 🫠.... 블스 너무 오랜만이자냐 🙂‍↔️
October 18, 2024 at 6:56 AM
너무너무 좋은 여성주의 독서모임... 끝나고 나면 늘 깊은 여운
March 9, 2024 at 5:09 PM
정희진 작가님이 공부를 잘한다는 건 자신의 사회적 위치성이 텍스트와 맺는 관계성, 그 의미를 파악 하는 능력 이라고 했다. 즉 사회적 조건으로 '나는 어디에 있는가' 를 질문해야 한다.
내 몸을 통과해 들어온 것들을 맥락화 하는 것. 이 과정에서 느끼는 이물감(갈등,충돌,고민,변화)이 공부...
March 5, 2024 at 11:05 AM
너무 듣고싶었던 강의를 들을 수 있게 되었는데 벌써 써야하고 읽어야 할 것들에 부담이 조금 된다 그런데 내가 정말 하고싶었던거거든.... 잘할 수 있을까? 몰라 못해도 하고싶었던거니까 해보자 밑져야 본전 못먹어도 고 하는거야 그래 ㅜㅜㅜㅜㅜㅜㅜ ㅜㅜ
February 29, 2024 at 6:03 AM
엄마미 생일. 같이 냉이튀김 먹고 왔다🌱
February 24, 2024 at 5:44 AM
요즘 스테이션 일레븐이라는 hbo max 드라마 보고 있는데 너무 아름다와
종말 이후의 세계를 유랑하는 극단이 건네는 위로...셰익스피어의 햄릿을 경유해서 그리고 극 중 나오는 그래픽 노블을 매개로 오직 생존만 남아 있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시대에 계속해서 서로를 찾는 이들을 보여준다. 연출이랑 음악 다 좋고 이야기는 시적이고.
그리고 특별한 장치 없이 대본만 만들면 탄생되는 예술인 연극을 활용한게 넘 탁월함... 공연예술.. 너무 매력적이야,, 작년부터 나를 그쪽으로 이끈다
February 22, 2024 at 4:52 PM
쌍둥이 조카들이랑 물감놀이 두시간 하고 지쳐버림,,,, 하지만 너넨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내년에도 나를 기억 해줘!
February 9, 2024 at 8:28 AM
요즘 읽는 책 슈테판 츠바이크 초조한 마음... 연민에 관한 심리묘사를 깊이 있게 한다. 작가가 프로이트 열심히 공부하고 쓴 느낌 흥미로와.
근래 제일 좋았던건 일라이클레어 망명과 자긍심. 치열하게 질문하고 문학적이게 아름다운 비문학은 오랜만이었다. 장애에 관한 독서모임을 하기로 해서 몇 권 읽었고 그 중 가장 마음에 남는다.
읽고 싶은 책 같이 읽고 있는 책 넘 많은데 책 자체에 대한 이야기 하는 독서모임 하고싶당 키키
January 31, 2024 at 4:17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