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후배 집에 모였는데, 이 멤버들이 처음으로 서울이 아닌 경기도에서 모여서 나도 늦게까지 놀았다. 보드 게임은 매번 룰이 기억이 안 나서 유튜브로 다같이 룰 먼저 시청하고 플레이. 집에서 3km 조금 더 되는 거리라 그냥 걸어가는데, 매번 서울에서 10시면 막차 놓치기 전에 먼저 일어서다 12시 넘어서까지 논 경험이 얼마만인가 기억이 안 났다.
넷플릭스 「명사들의 마지막 한마디: 제인 구달 박사」. 카메라조차도 원격으로 작동, 인터뷰어와 둘만이 있는 스튜디오에서 촬영하고 인터뷰이의 사후에 공개될 인터뷰 시리즈를 만들다니. 게다가 진짜 마지막 말은 인터뷰어조차 나가고 인터뷰이만이 홀로 카메라 앞에서 메시지를 남긴다. 끝까지 아이콘 제인으로서 사명을 다하셨네. 올해 3월에 촬영했다는데, 너무 금방 공개하게 됐구나. www.netflix.com/kr/title/820...
집에 도착하자마자 책을 펼쳐 보고 생각이 났습니다. 무려 0이 하나 더… ’15년 전 출간된 책의 오타 페이지까지 기억하는 독자가 있다‘, 편집자에게 들려주면 비명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 인류세 대멸종의 시대에 최전선에서 분투하시는 분들 외에도 일상에서 행동으로 참여하는 분들이 늘었을 거라 믿고 싶습니다.
제인 구달 별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15년 전, 멸종 위기의 동식물을 구하기 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제인 구달의 『희망의 자연』을 읽었다. 피부색, 국적으로도 우선순위를 따지는 사람이 많은데, 인간도 아닌 동식물을 많은 비용을 들여 살리자는 얘기에 귀기울이겠나 하고 비관적인 생각도 했었다. 나같은 사람이 부끄럽게도 제인 구달은 91세의 연세에도, 돌아가실 때까지도 희망을 전파하고 계셨구나.
탄자니아 곰베에 가서 침팬지 연구를 시작한 지 50주년인 2010년 방한 당시 국립수목원에서 뿌리와 새싹 행사 때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