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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서 @inblossom2 이사왔어요.
읽은 책과 봤던 공연 아카이빙 목적의 계정입니다.
블스 본계는 @inblossom.bsky.social
이틀 전 고양에서의 연주가 좋았다길래 한껏 기대하고 갔던 재닌 얀센의 시벨리우스 바협. 기대보다 더 좋기 어렵기 마련인데 매우매우 좋았음. 얀센을 본 적이 있는지 없는지 헷갈리는데(있다면 예당 합창석에서 봤을거고 소리가 잘 안들렸던 것으로 기억) 이제는 절대로 안헷갈린다ㅋㅋ

최근의 인상적인 시바협이라면 바티아쉬빌리의 연주였는데 비슷도 안함. 바언니에게 감탄했던 건 "소리" 자체였다면, 얀센은 드라마를 제대로 쓴다는 느낌. 내나름의 연주자 스펙트럼에서는 소리를 예쁘게 내는 사람과 (최소한 듣기에는) 소리를 조탁하는데 별 관심없는
October 30, 2023 at 11:59 PM
파리 필하모니(공연장 대빵 멋진데 이게 다 다섯살짜리 아이폰이 잘못한 거)에서 파리 오케, 예르비 지휘, 르노 카푸숑 협연.
생소한 프로그램도 프로그램인데, 공연장이 너무 인상적이더라. 첫곡이 협연이었는데(순서 바뀜) 바이올린 솔로 소리가 너무 날 것 그대로 들려서 이게 대체 좋은건지나쁜건지 판단이 안서더라고. 오케도 마찬가지였는데 악기 하나하나의 소리가 날서게 다 들리는 건 좋았는데(친구는 녹음듣는 것 같다고) 공연장의 울림빨 같은 건 없는 곳인 듯. 피아노 협연 되게 잘들리겠다 싶기도.
2부 프랑크는 너무 잤어ㅠ
September 28, 2023 at 11:42 AM
예당 회원음악회
어지간하면 시간아깝다.는 표현은 잘 안하는데 이번엔 할 수 엄따(예매할 때부터 오류?가 있어서 원래 감정도 나빴음ㅎㅎ)
1부 sop. 박혜상. 벌써 서너번째 봤는데 최대한의 호의를 담아 나쁘지 않았다 정도. 부천 리사이틀 예매해뒀는데 진지하게 취소 고민 중.
2부 수원시향의 라교3. 1부만 듣고 나왔어야했다고 40분 넘게 계속 후회함. 나같은 오케 막귀한테도 이런 소리 들어야 쓰겠습니까 여러분.
음악공부해본 적 없는 나같은 사람은 곡을 준비한다는 걸 어떻게 이해하냐면 일단 악보대로 각자 연습해서 서로 틀리지 않게끔
September 11, 2023 at 3:08 AM
피아니스트 김수연 (+테너 김세일)
금호 상주음악가 김수연씨 연주 올해 처음 보러갔는데 뜻하지 않게 멘델스존의 무언가를 만나고 왔다. 연주자의 역량일텐데, 가사가 없는 그야말로 노래가 이렇게 와닿을 줄이야. 스트라우스의 리트는 이제 너무 들어서(?) 친숙한 맛을 즐길 수 있었고, 그렇지만 휴고 볼프는 정말이지 친해질 수 없는 것이다ㅋㅋ (리트가 전반적으로 다 그래요)
앵콜은 클라라 슈만 & 슈만 한곡씩이었는데, 역시 이런 프로그램의 마지막 앵콜은 Widmung이죠ㅎㅎ 집에와서 카우프만으로 한 번 더 듣고 잤으나(...)
September 1, 2023 at 4:16 AM
[예당음악축제] 안토니오 멘데스 - SAC 페스티벌 오케, 백건우 협연
백건우 협연이라고해서 예매도 안해뒀었는데 합창석을 단돈 2만원에 열어준대서!! 지휘자도 궁금하기도 하고 안갈 수가 없었음. 역시나 1부는 넘어가쟈 너무 안어울렸다.
2부 라교 2번. 평소 라흐마니노프는 피협 빼고는 다 재미없다고 생각해왔는데 (올 봄에 통영에서 라교 1번 듣다가 졸았음) 되게 재밌게 들었던 연주. (3악장을 비롯해서 선율이 워낙 아름다워서 현장빨이 있을 수밖에 없는 곡임을 감안해도) 연주 자체도 상당한 호연이었고, 지휘자가 굉장히 인상적이더라.
August 28, 2023 at 7:14 AM
[예당음악축제] 빅토리아 뮬로바 리사이틀
요즘 세대의 연주자라고 하긴 어렵지만(59년생, 81년 시벨콩쿨 우승, 83년 차콥 우승 -> 서방 망명) 그래도 꼭 한번 보고 싶었던 연주자라 (낮술하고...) 보러감.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1,3번이 메인 프로그램이었는데, 나쁘진 않았지만 연주자가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건지는 잘 모르겠더라. 개인적으로 선굵은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를 좋아해서이기도 하겠다만. 여리고 섬세하긴했고 60대 연주자가 그만한 연주력을 유지하는 건 경이롭긴 했지만 재미는 되게 없는 브람스였음.
August 28, 2023 at 7:05 AM
[예당음악축제] 트리오 반더러
드디어 완전체로 만나뵈었다!! 프로그램이 사실 어떻게 연주해도 안좋기가 어려운 곡들이기도 했지만, 정말이지 어느 한 곡 어느 한 순간 빼놓을 것 없이 다 좋은 연주였음. 올해의 best 몇 공연중에 넣게 될 듯. 팀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관록이란 게 이런 거구나 감탄. 바이올린 아저씨 표정 하나도 없으시다가, 두번째 앵콜즈음에서 기분이 좋으셨는지 씩 웃으심ㅋㅋ 아마 계획하진 않으셨던 것 같은데, 관객 반응이 좋아서 앵콜도 3곡이나. 앵콜까지 너무너무 좋았던 하루.
August 28, 2023 at 6:51 AM
한재민 첼로 리사이틀 (피아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
너무 피곤한 관객이었음을 밝혀두고, 첫곡부터 피아노-첼로 소리 밸런스가 안맞는다고 느꼈고(넷째줄이었는데 더 뒤로 갔어야하는걸까) 전반적으로 재밌게 듣지는 못했음.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1번은 첼로로 듣는 게 영 어색했고, 슈트라우스도 집에와서 뮐러-쇼트 음반으로 한 번 더 듣고 잤다.
아직 젊은(어린?) 연주자인데 그렇게 노련한 척 안해도 좋을 거 같단 말입니다... 풋풋하고 좀 미숙해도 그 훌륭한 음악성이 충분히 드러날 것 같은데.
August 28, 2023 at 6:47 AM
트친님이 프란츠에서 조진주의 여름학교한다고 알려주셔서 참여해봄. 음악을 공부하지도, 직접 악기를 연주하지도 않는 진정한 의미의 관객이라, 음악가들의 얘기를 직접 들어볼 기회가 있었던 게 큰재미였음. 마지막 날은 다음주 화요일에 있을 리사이틀 3곡을 그야말로 코앞에서 들을 수 있었다능. 무대가 아니다보니 (+대자연의 날이라 내 컨디션 멜롱) 집중하기에 썩 좋진 않았지만, 귀한 경험으로 마무리. 연주 좋았고, 연주자들 너무 멋졌고.
August 21, 2023 at 4:55 AM
박지윤-줄리앙 줄만 바이올린 듀오
바이올린 듀오 리사이틀 실연은 처음인데(작년엔가 통영에서 루세브-파파브라미 연주를 유튭으로보고 충격받았던 경험은 있음. 좋은쪽으로는 아니고) 소리 너무 멋지더라. 바이올린 두 대로 이렇게 풍성하고 멋진 음악이 나오는구나. 피곤해서 마지막까지 가지말까했었는데 안갔음 후회할뻔..은 아니고 몰랐겠지ㅋ 이들 부부의 소리 어우러짐을 보고 있자니, 엊그제의 레이첸-조진주 소리는 진짜 하나도 안어울리는 거였음ㅎㅎ
오케스트라 악장들이 이정도 클래스는 되어야하는구나 감탄하면서 들었는데, 관객들이 적은 게 아쉽더라.
August 17, 2023 at 11:48 PM
클래식레볼루션 실내악
오텐잠머에 따르면 K드라마;;같은 슈만-브람스로 이어지는 프로그램 라인업. 레이첸은 중학교 1학년 취미로 바이올린 하는 조카까지 유튜브를 통해서 알 정도로 스타라서, 얘는 진짜로 보니까 너무 신기하다면서 그저 씐나보였음. 녜 저희는 레이첸을 보러 갔구요ㅋㅋㅋㅋ 덤으로? 그간 궁금했지만 인연이 닿지 않았던 조진주와 현역 클라리넷 주자 중 탑티어에 있는 오텐잠머 연주를 만났음.
브람스의 클라리넷 퀸텟은 클라리넷만 끼면 빠짐없이 연주되는 곡이라 사실 좀 지겨운데, 와 클라리넷 소리 고급스럽더라. 아주 재밌게 들었음.
August 17, 2023 at 6:35 AM
클래식 레볼루션 개막(?) 연주.
첫곡 캔디드 서곡 오랜만에 들으니 참 좋았고(오늘까지도 계속 흥얼거림) 레이첸의 브람스 바협도 참 재밌게 들었음. 연주자의 똘끼와 테크닉과 젊음과 남자 바이올리니스트로서의 매력을 잘 버무려서 보여준 드라마틱한 브바협으로 기억하게 될 거 같다. 오히려 올 봄의 모바협보다 잘 어울려보였음. 1악장을 너무 다크하게 시작한다 싶었는데, 다 듣고나니 잘 짜서 온 드라마의 훌륭한 인트로였더라고. 이 연주자 스트링 잘 끊어먹는 거 너무 이해가 되는 보잉이었고 ㅋㅋ
August 13, 2023 at 9:39 AM
도스토예프스키 <백치> 긴방학 끝난 모임의 두번째 발제책.
작가의 읽은책 목록에 하나를 추가해서 뿌듯..하지만, 술술 읽히거나 재밌진 않았다. 분량 조금만 더 길었으면 중도포기했을 듯 (까라마조프의 운명).
나말고는 전부 열린책들로 읽었던데, 나도 전자책 있긴하지만 그래도 최근 번역으로 읽고 싶어서 문학동네로 일부러 찾아읽음. 비교해서 읽을 정도의 애정은 없고.
도스토옙스키의 위대한 점이겠고 고전의 힘이기도 할텐데, 인간본성의 어떤 면을 아주 날카롭게 인물에게 고루 나누어
http://aladin.kr/p/MPvcg
August 13, 2023 at 8:47 AM
트위터 화제작 <도둑맞은 집중력>
http://aladin.kr/p/QzyoQ

집중맞은 도둑력!!밈에 힘입어 페이크 북커버도 인기를 얻고, 꽤 많이 팔린 책.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 읽어봤음 좋겠긴 하더라.
세상만사 그렇겠다만은 모든 걸 개인의 노력으로 극복할 수 없고, 모든 걸 사회탓 할 수도 없지. 다양한 측면을 보여주고, 둘 다가 필요하다(저자는 후자를 강조하려고 했다만은) 정도의 인사이트를 주는 책.

자 그래서 책을 읽은 후 내 집중력에 변화가 있었냐 하면은(...)
August 10, 2023 at 8:20 AM
호암미술관 김환기전. 14000원.
꼭 김환기전이 아니었더래도 호암미술관을 한 번 가보고 싶던터라 토요일 일찍으로 시간을 잡았더랬는데 비가와서;; 미술관 밖은 거의 보지 못하고 전시만 봄. 내가 알고 있는(아마도 환기미술관에서 주로 봤던) 점묘화는 상당히 후기의 작품이더라고. 이전에는 항아리, 달, 이런 것들을 주로 그렸는데 그건 그거대로 또 다는 맛이 있더라. 좋은데, 분명 좋은데 뭔가 서양인들이 딱 좋아할 것만 같은 우리나라 그림.의 느낌이 들었고(나쁘다는 게 아니라 그냥 그랬다고).
August 7, 2023 at 3:32 AM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17000원. 도슨트 운영은 하나 오전오후20명씩이라서 예약 난이도 극상.
이달 20일까지 전시래서 퇴근 좀 빨리하고 평일 저녁에 친구와 다녀옴. 유명작이라고 할만한 작품들은 거의 오지 않았지만, 1시간30분 가량의 영상물로 호퍼의 생애와 작품 전반을 훑어볼 수 있고(우리는 늦은 시간에 가서 전체를 다 보지는 못했다ㅠ). 아내인 조세핀의 장부(그림 설명 및 어디에 얼마에 팔렸는지)가 매우 흥미로웠음. 혹하는 굿즈는 별로 없었고, 호퍼 관련 책을 읽어야겠다는 숙제가 남았다.
August 7, 2023 at 3:28 AM
공연본 거 다시 쓸 수는 없어서, 본계에서 RP 해왔어요 :)
August 7, 2023 at 3:15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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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백작 (루도빅 테지에): 더 잘하는 바리톤 많은데 이름값 높은 가수 그만써도 되지 않을까

레오노라 Rachel Willis-Sørensen (웹에 바뀌기 전 소프라노 이름 올라옴): 소리도 연기도 좋기는 한데 노래할 때 혀가 너무 밖으로 자꾸 나와서 보기는 좀 덜 좋더라;;

만리코 RICCARDO MASSI: 안정적인듯 불안한듯 무리없이 노래는 불렀지만 노래는 뭐 그냥저냥함. 연기는 꽤 잘하는, 연기로 노래가 되는 테너는 맞음. 하 근데 이정도의 테너가 큰극장에서 만리코를 부르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데서 눈물이...
August 1, 2023 at 8:3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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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출은 전반적으로 맘에 들었는데(보통 ROH 무대를 좋아하진 않음;;) 루나 백작을 전통적인(?) 악역으로 그린 게 좀 심심하긴했음. 악역으로 그려서 그렸다기보다는 테지에가 무대에서 숨만쉬어도 영 악역 풍의 인물이기도 하고ㅋㅋ

여튼 이번 작품은 아주체나의 일 트로바토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주체나에 초점을 잘 맞춰서 만들어졌고, 무엇보다 제이미 바튼이 너어무 노래와 연기를 잘해서 그게 가능했던 듯.
August 1, 2023 at 8:23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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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 ROH 일 트로바토레
역시 인기 오페라는 맞는 게, 성수점에서 본 것 중 관객? 제일 많더라고. 가끔은 5명 내외로 오붓하게도 볼 수 있는 상영관인데 어제는 2/3이상은 찼음.

물론 현장에서 보는 오페라의 맛이 최고긴하지만, ROH나 MET 영상물도 오페라덕후의 입장에서는 또 다른 맛이긴하죠. 연출이나 배우들의 인터뷰도 볼 수 있어서 또다른 재미가 있기도 하고, 현장에선 비싼 좌석에서 못봐서 가수들의 표정 하나하나를 읽기 어려운데 영상물에선 가능하기도 하고.

다 좋은데 메가박스 음향 좀 어떻게ㅠ
August 1, 2023 at 8:19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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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공지가 잘못됐어요.
18번 4악장 Presto Con Fuoco입니다.
July 6, 2023 at 1:44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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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흐빈더의 베토벤은 좋다나쁘다가 아니라,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란 이런 것이구나.라는 생각으로 듣게 되는군. 할아부지 한 10년은 피아노 더 치셔도 되겠구요ㅋ
그렇지만 함머 클라비어는 피아니스트들의 무덤은 무덤인 듯. 이런 대가도 매끈한 실황 연주를 들려주시긴 어렵구나. 근데 그렇다고 덜 좋다는 건 아니고.
July 6, 2023 at 12:5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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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리사이틀
최근 들은 피아노 연주 중 제일 좋았음. 올 봄에 빈에서 들은 레빗, 시프 다 포함해서. 연주 만족도가 이 정도 되는 연주자는 국내에서 자주 볼 수가 없다는 안타까운 현실ㅎㅎ 앵콜로 내일 프로그램 중 라벨의 거울 두 곡이랑 헨델의 사라방드 해줌. 첫곡과 마지막곡 헨델이 참 좋더라.

그나저나 마지막에 포옹했던 관객석 할무니 누구신가 했더니 정경화 센세였어 :)
July 4, 2023 at 1:34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