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같았으면 좋은모습만 보일걸 싶어서 무리한 직진들이나 틱틱댄걸 후회할수도 있겠지만, 나도 내가 한계에 다다른 상태임을 알았어서 후회하지 않는다. 오히려 헤어지려 노력했다는 사실에 나를 안아주고 위로해주고 싶다. 그 순간에 그 시점에 안 그럴 수가 없었어. 나는 에너지가 바닥났고 너무 힘들었고 그 타이밍에는 그럴 운명이었어. 크고작은 장애물들이 너무 많았고 타이밍과 환경이 모두 안될 것들 투성이었어.

질투보다는 나보다 더 잘해주고 더 공감과 위로를 잘 해주는 적절한 존재가 있구나 싶어서 마음이 깔끔히 접어졌고, 내가 좋아하는 건강한 그이가 아니라 내가 벅차하고 날 외롭고 우울하게 만들던 불행한 그이를 완전히 떠넘길 곳이 있다는 걸 확인해서 안심이 됐다. 결국 나는 죽어 없어져버린 건강한 과거의 그를 소비한 전여친은 여전히 부럽고 질투나지만, 현재의 그를 데려간 새 여자에게는 그냥 그렇다. 난 결국 과거의 건강한 그를 상상하며 매달렸나보다… 현재의 그를 사랑하지 않은 게 맞는 거 같아. 사랑하긴 했는데 사랑이 지쳐 없어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