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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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말 인용 전혀 기분 나쁘지 않아요. 마음 편히 하세요.
한 장면 안에서도 그런 게 있죠. 프레드 맥머레이가 임원들의 도덕적 파탄을 힐난하려는 듯 상자 속 썩은 사과에 비유하더니 잠시 후 자신도 아파트를 공유하고 싶다는 속내를 내비치니까 잭 레먼이 황급히 아부하는 톤으로 아유 그럼요, 사과가 네 개든 다섯 개든 저야 뭐~ 할 때 상영관에 있던 관객 모두가 와하하 자지러졌던 걸 잊지 못해요.
December 31, 2025 at 12:55 PM
어, 그런데 그거 아시나요? 현재 리디 메가마크다운 실시간 랭킹 만화 부문 8위가 『스피릿 서클』입니다! 지금 잠깐 일시적으로 높은 게 아니라 어제 봤을 때도 그랬어요. 분명 저 말고도 오랜 팬분들의 외침에 귀를 기울인 분들이 많이 계셨을 거예요.
December 31, 2025 at 12:48 PM
실낱같은... 은 저도 당연히 그런 의미로 쓴 것이지요. "제발요!" 한마디로 랜선 너머의 타인을 시공을 넘나드는 모험으로 이끄는 이 허약하고도 질긴 연은 역시 실이어야지 강철 케이블이어서는 되려 어색하지 않겠어요? 전혀 몰랐던 좋은 작품 소개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December 31, 2025 at 12:31 PM
Reposted by 대파탈출
100. 나사린 (Nazarín, 1959)

대망의 마지막 소망작이 〈나사린〉인 이유는 물론 루이스 부뉴엘 감독의 멕시코 시절 작품들에 대한 갈증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블루스카이에서 이루어지는 실낱같은 교류가 무의미하지 않음을 되새기며 한 해를 마무리하기 위함입니다. 다들 2025년의 마지막 날 평안히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혹시 <비리디아나> 보셨나요? 신의 뜻대로 사는 삶을 실천하지만 점차 몰락해가는 신부의 삶을 다룬 <나자린>이 뜻하지 않게 환속하게 된 견습 수녀의 몰락을 다룬 <비리디아나>의 순한맛 버전이라고 생각하면서 봤는데 엔딩까지 보고 나니까 전혀 다른 영화더라고요 ㅋㅋ 나자린 엔딩 진짜 압도적이에요. 신의 존재를 회의하는 듯, 긍정하는 듯, 그러면서도 신의 의지인 듯 인간의 의지인 듯 선을 향해 나아가는 어떤 강력한 기운이 마지막 시퀀스에 담겨 있거든요. <비리디아나>가 압도적 부정이라면 <나자린>은 신에게 신을 회의하는 느낌 ㅋㅋ
December 31, 2025 at 12:25 AM
100. 나사린 (Nazarín, 1959)

대망의 마지막 소망작이 〈나사린〉인 이유는 물론 루이스 부뉴엘 감독의 멕시코 시절 작품들에 대한 갈증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블루스카이에서 이루어지는 실낱같은 교류가 무의미하지 않음을 되새기며 한 해를 마무리하기 위함입니다. 다들 2025년의 마지막 날 평안히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혹시 <비리디아나> 보셨나요? 신의 뜻대로 사는 삶을 실천하지만 점차 몰락해가는 신부의 삶을 다룬 <나자린>이 뜻하지 않게 환속하게 된 견습 수녀의 몰락을 다룬 <비리디아나>의 순한맛 버전이라고 생각하면서 봤는데 엔딩까지 보고 나니까 전혀 다른 영화더라고요 ㅋㅋ 나자린 엔딩 진짜 압도적이에요. 신의 존재를 회의하는 듯, 긍정하는 듯, 그러면서도 신의 의지인 듯 인간의 의지인 듯 선을 향해 나아가는 어떤 강력한 기운이 마지막 시퀀스에 담겨 있거든요. <비리디아나>가 압도적 부정이라면 <나자린>은 신에게 신을 회의하는 느낌 ㅋㅋ
December 31, 2025 at 12:25 AM
스파이크 존즈 뮤직비디오 -> 스파이크 존즈가 연출한 애플 광고
December 30, 2025 at 11:56 AM
스포일러를 피하려면 이 정도로 얼버무리는 수밖에 없으니 양해 바랍니다. 여하간 셜록 홈스 2차 창작 중 손꼽을 만큼 좋았고 동아시아 밖에도 소개되면 좋겠고 영상화한다면 현실적으로는 애니메이션이 답이겠지만 오바야시 노부히코 감독 같은 이가 서양 배우들을 데리고 교토에서 일본 포카리 스웨트 광고나 스파이크 존즈 뮤직비디오처럼 어떻게든 아날로그 특수효과만으로 찍은 다음 대사를 일본어로 더빙해서 완성한 실사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December 30, 2025 at 11:41 AM
(그런데 모쪼록 케이크 오른쪽에 보이는 거무튀튀한 식칼 손잡이와 생일자의 손 위치에 주목해 주십시오, 이것은 호러 영화입니다, LO 님 생일이라서 호러로 골랐다고요, 라고 말하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치실 것 같아 조바심 내는 구제 불능의 영화 중독자...)
December 30, 2025 at 3:57 AM
99. 박명 (搏命, 1977)

고보수는 1950년대 말부터 홍콩 쇼브라더스 영화사에서 배우로 활동하다 1970년에 감독으로 데뷔, 이후 본인의 제작사를 차리고 1980년대에 은퇴할 때까지 꾸준히 무협 액션 영화를 만든, 당대에 극히 드물었던 여성 액션 감독입니다. 전 아직 감독 데뷔작 〈봉비비〉밖에 보지 못해서 더 보고 싶어요. 이 작품을 우선시하게 되는 건 아무래도 모영이 출연해서겠죠. 액션 장면이 하나뿐인 조연이라고 들었지만요.
December 30, 2025 at 1:32 AM
요리 마치고 내일부터 집 지키실 분 앞으로 남기는 편지 썼다. 시계를 보니 아무래도 영화는 무리겠네. 그리하여 올해 집에서 본 마지막 영화는 4월 1일 장국영 기일에 처음 보고 약 아홉 달 만에 다시 본 〈열화청춘〉.
December 29, 2025 at 12:25 PM
98. 야간 열차 (Pociąg, 1959)

좋은 기차 영화를 찾다가 알게 된 폴란드 영화입니다. 집착 강한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한 여자와 누군가에게 쫓기는 듯한 남자가 발틱해 연안을 달리는 야간 열차에 올라 실수로 같은 침대칸을 사용하게 된 와중에 경찰이 살인 용의자를 찾는다는 히치콕 영화 같은 설정이지만, 서스펜스 스릴러가 아니라 술렁이는 기차 안의 인물 군상을 묘사하는 데에 집중한다고 해요.
December 29, 2025 at 1:08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