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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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유배를 떠난 거북이 베개 거식이 누나
감자전보다 감자탕을 좋아하구요.

이곳의 컨셉은 아마 이번 생에는 해내지 못할 작은 서점 혹은 작은 북카페입니다. 같이 읽어요! 였으나 그저 솔직하고 구체적인 일상의 기록
보들레르: Il me semble que je serais toujours bien la où je ne suis pas. 다른 말로 하자면: 나는 내가 지금 있는 곳이 아닌 곳에서라면 언제나 행복할 것 같다. 좀더 의미에 맞게 해석한다면: 어디든 지금 내가 있지 않은 곳이 내가 나 자신인 곳이다. 또는 아주 대담무쌍하게 옮기면: 어디든 세상 밖이기만 하다면.
June 22, 2024 at 10:33 PM
사람들이 자기의 말을 재미있어 한다면 그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어느 정도까지 참아 낼까? 그 대답은 분명하지 않습니까? 얼마든지 다 참아 낸다는 겁니다. 우리가 아직까지도 그 책을 읽는다는 게 그 증거지요. 그 책은 지금도 여전히 아주 재미있어요. 그리고 결국은 그것이 ─ 재미가 ─ 누구나가 책에서 얻어내려는 것 아니겠습니까?」
뉴욕 3부작 | 폴 오스터 | 열린책들- 교보ebook
폴 오스터 장편소설. 이 소설은 언뜻 보기에는 서로 관련이 없는 듯하면서도 전체를 이루는 구성 요소들로 읽어야 완벽해지는 세 편의 중편 소설로 이루어져 있다. <유리의 도시>는 잘못 걸려 온 전화를 받은 뒤 사설탐정 역할을 떠맡은 좌절한 소설사 퀸의 행적을 쫓고, <유령들>은 분명치 않은 이유로 화이트에게 고용되어 블랙을 감시하는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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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2, 2024 at 10:22 PM
날이 밝아오는 것을 바라보니 죽어도 같이 죽는거지 농담을 먹으며 지나가던 눈 내리는 작은 숲들의 거리가 그리워졌고, 중국집에 찾아가니 놓칠 줄 알았던 기회를 어거지로 잡아 달려가서 만났던 재작년 11월 밤이 생각났다. (망원동에서 비 내리는 숲을 만났다. 너도 알테지만 나는 미리 도망가지 않았다.) 예쁜 마스크와 델리만주를 먹었고, 늦은 밤 먹었던 짬뽕이었나는 행복한 맛이었다.
June 9, 2024 at 12:30 AM
특유의 가벼운 쓴맛 싫다. 차라리 주변의 홍차들을 섞어 가향시킨 것을 그나마 괜찮다 느끼는 모양인데, 즐기는 것도 아니다.

아쌈은 그냥 무거운 맛이 좋았다. 좋아서 주구장창 마셨다가 온 몸에 꾸렁내가 났다. 찻잎도 잎파리 말린 잎이 무작정 좋은 향이 날까? 진정한 인도의 향을 느끼고 싶다면 다원아쌈을 찾아보시길

어느샌가 틴보다 다시 티백으로 돌아가고 냉침도 밀크티도 필요 없어진 내가 보였다. 레이디그레이는 누구에게나 사랑 받는 것이 좋았던 것도 사실. 얼마 전에 또 다른 이의 그 고백을 들어 기뻤다.
May 26, 2024 at 5:04 AM
연필로 살짝 끄려끄린 것 보니까 + 본론으로 들어가보니까 서문도 재미있는것이...

사람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고유성을 찾아내려 하며 ~ 자유에 기반한 특별한 자유를 추구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절대로 어떤 궁극적인 해결책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곰브로비치에 있어 가족이란 한편으로는 어떤 사람에게나 자신의 감추어진 콤플렉스를 투영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사회적 구조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라는 거시적 세계의 축소판이기 때문이다 14~15p

몇몇부분에 또 다른 이(나)를 대입할 수 있을 때 슬펐다.
May 23, 2024 at 11:43 AM
공덕역 인근의 어느 정리가 잘 된 숲에서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고, 아마 나는 그곳을 자주 찾아갈 것 같다. 나무가 울창했거든.

엄마와 며칠 전 장미원 이야기를 나누다가 할머니들이 모여 계시는 어느 골목에서 작은 숲 혹은 공원을 다시 발견했다. 샌드위치를 사서 커피를 내리고 혼자 찾아가봐야지

라블레에서 희곡을 읽었다. 읽는 것보다 웃을 수 있는 시간이 길어 좋았다. 같은 것으로 열정 넘치는 사함들...너무 사랑스러웠고, 그래서 책도 천천히 읽어보려는데 소개글은 어려워 연필을 들었고, <이보나>는 이게 또 뜨끔하게 재밌네~
May 23, 2024 at 11:31 AM
그녀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때 기뻤다. 이번 책은 더 그러했던 것 같다.

~

짐을 좀 더 가볍게 챙겼고, 몇몇권의 책을 놓아두었다. 노트북도 가져 가고 싶고, 쌀국수도 먹고 싶고, 우선 좋은 책 던져준 이에게 감사가 먼저긴 하다. 늦게서야 읽었지만, 읽어보니 가야할 것 같아 행동으로 옮겼다.
_ 티백을 몇개 챙겨가도 좋겠다.

원하는 것보다 좀 더 많은 잠을 잤다. 집으로 돌아가기 전 귀엽고 멋진 강아지가 내 무릎에 코를 올려두었다. 쓰다듬고 싶지만 참았다. 눈이 정말 멋진 친구였다. 또 만나고 싶다
May 16, 2024 at 12:38 PM
결국 치킨과 햄버거를 먹었다. 망했다만 하루 지난 치킨도 맛있었고, 또 고속터미널 가고 싶고, 고사리를 듬뿍 넣은 고사리개장 이야기도 재미있으니까 되었지 모

집 근처에 이상한 전통찻집이 생겼고, 찾아가보고 싶어졌으며 귀여운 동네 강아지랑 오랜만에 만나서 기뻤다

술술 읽히는 도시 괴담집을 천천히 읽고, 낮잠을 잤다. 번역가의 또 다른 책을 찾아보아도 즐겁겠다
May 14, 2024 at 11:34 AM
내일은 작은 일기장을 정리해야 할 것 같다. 바보들을 위한 학교는 계속 두고 싶다만(이게 더 어렵다) 어머니의 유산은 왜 팔고 싶어하는지도 모르겠고, 한권이 더 머릿속에서 생각나니 조만간 읽을 것 같고... 휴일에 익산이나 갈까...공연도 하나 볼까...서점도 갈까 가기 전에 일기장 꼭 마무리 짓고 싶은데

통장이 정리되고나니 무의미한 지출을 피하고 싶다. 집에서 먹으면 되니까 뭐

값비싼 독을 꺼냈다. 거거 읽고, 러시아 현대소설 건드려볼게. 유진언니 책은 언제 건드려볼지 나도 모르겠고...
May 10, 2024 at 12:03 PM
3시까지 수류탄으로 침대가 움직이는 집에서 저런 장난꾸러기들! 농담을 던지며 괜찮다 별 것 아니라고 믿는 사람들. 낫으로 벌을 잡다가 머리에 낫이 박히더라도

시끄러운 세척실의 소리는 우리에게 긴장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건조기를 돌리러 30분을 늦은 새벽의 겨울에 낄낄 웃으며 걸어본 기억들을 안고 살지
May 9, 2024 at 7:50 AM
라블레에 다녀왔고, 일기장을 숨겨두어도 괜찮을지를 물었다. 빠른 답이 돌아와 기뻐하셨고, 책 너무 좋았다 이야기 드렸어야 했는데, 그것은 또 다음 번에 이야기 드리면 되니까! 그 때 사고 싶은 책이 오늘 바로 생겼고, 오늘 산 책을 읽고 앉아 있으니 행복했다. 잠시나마 멋진 할머니의 아는 식구가 될 수 있어 기뻤고, 올가 토카르추크의 책을 한 권 좋은 가격에 집었다. 다정한 서술자를 다시 읽어 보아야 하는데...

나는 그 세계에서 살아본 사람이 아니니까 어색함에서 나오는 낯선 감각들을 생각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 10시부터
May 9, 2024 at 7:35 AM
독일어를 추가했다. 정형외과까지 걸어가는 길에 늘상 만나던 아주머니를 만났다. 누군가의 인사에 반가움을 느끼시고 반겨주신다. 웃는다. 나도 그냥 그들과 웃었다. 힘들죠? 나는 말이에요 이러쿵 저러쿵이 아닌 그냥 미소에서 나는 왜 많은 것들을 떠올리게 되나.

계속 말을 하고 싶다. 확장시키고 싶은 말의 공간을 만든다. 나는 이상한 사람이긴 해도 너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이 아님을 증명하고 싶다. 대신, 나에게 해가 되는 사람임이 명백하면 적어도 나를 그 사람에게 맞추는 똥같은 짓은 하고 싶지 않다. 적당만 거리두기 필요해...
May 8, 2024 at 7:06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