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렛의 책 메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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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을 읽습니다.
한강 <소년이 온다>

역사를 증언하고 전달하는 것은 오히려 문학이구나 새삼 깨닫는다.

80년 광주 자료는 많이 접해서, 접할 때마다 피하고 싶었지만 대면했기에 몰랐던 내용을 읽었던 것은 아니지만 자료를 모아 소설이라는 형태가 되니 뿜어내는 힘이 다르다.
October 26, 2024 at 3:26 PM
타야리 존스 <미국식 결혼>
남편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가게 되고 12년을 살아야 한다. 함께 있을 때는 보이지 않았던 결혼에 대한 두 사람의 다른 태도는 처한 환경이 달라지자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대화로도 글로도 차이는 커지고 오해는 깊어진다. 남자의 세월은 멈춰 버리고 젊은 아내는 자신의 삶이 옥살이 하는 남자의 아내에만 한정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흑인은 미국사회에서 편견과 차별의 피해자이기에 부당함에 대해 집단적 심리적 연대를 한다. 그 마땅한 연대감은 때론 한 개인을 옭아매는 끈일 수도 있다.
October 3, 2024 at 9:00 AM
닉 혼비 <An Education >

예쁘고 똑똑한 옥스포드에 진학하고 싶어하는 제니와 외동딸인 제니의 진학만이 관심사인 부모. 부모가 원하는 것은 자신들보다는 더 나은 삶, 그것을 이루게 하는 수단으로 그들이 알고 있는 것은 옥스포드 진학. 제니는 멋진 스포츠카를 타고 나타나 꿈에만 그리던 것들을 경험하게 해주는 나이 든 남자에게 푹 빠지고 놀랍게도 그들의 부모 역시 그 남자의 배경 앞에서는 옥스포드도 의미가 없다. 그런 커넥션을 가지게 하려고 진학시키려고 했던 거니까.
July 22, 2024 at 6:18 AM
리처드 오스먼 <목요일 살인 클럽>

실버타운에 거주하는 두 명의 여성과 두 명의 남성으로 이루어진 살인사건을 추리/해결하는 모임의 이름이다.

실버타운이란 안락하지만 아는 사람들을 계속 잃어가는 경험을 하는 슬프고 아린 곳이지만 그 가운데서도 내 삶은 이어져야하니까. 엘리자베스 주도로 사건에 개입하고 사건인줄 알았는데 사건들로 이루어져있고 그 각각을 잘 유쾌할 정도로 잘 다루고 있다.

나이 들어도 여전히 삶이 있다고, 나이가 들어서 더 겁없이 뛰어들 수도 있다고.

잘 짜여서 몰입할 수 있는 이야기.
June 1, 2024 at 8:45 AM
김서령 <외로운 사람끼리 배추적을 먹었다>

나고 자란 안동의 음식 이야기. “죽더라도 그 아까운 손일랑 부디 끊어놓고 가게!” 라는 말을 칭찬으로 들으시던 음식 솜씨 좋은 어머니와 어머니의 음식에 대한 기억.

엄마의 음식이란 절기에 따르며 소박하되 정갈하다. 재료 본디 맛을 살리고 인공적인 맛내기 도움을 받지 않아 자극적이지 않다. 과거는 아름답게 그려지기 마련이니 엄마를 그리며 떠올리는 엄마가 해준 음식은 그것이 무엇이든 최고의 맛으로 여겨질 밖에.
May 14, 2024 at 6:30 PM
세라 폴리 <위험을 향해 달리다>

영화 <우리도 사랑일까>는 어느 해던가 나의 올해의 영화였다. 그다음 <우리가 들려줄 이야기>에서도 여전히 좋았던 영화
감독이 쓴 책이라서 팬심으로 선택.

여덟 살도 전에 스타 아역배우의 삶을 살아냈고 11살 엄마가 돌아가시고 아내를 잃은 아버지에게는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열 네살에 아버지를 떠나 스스로의 보호자가 되어 살았다는 것은 책을 읽으면서야 알았다.

척추측만증을 가진 상태로 연극 무대에 오르고 무엇보다 연극을 사랑하지만 무대공포증을 겪는다.
May 6, 2024 at 4:12 PM
December 30, 2023 at 5:42 PM
이상록 <로마시티> 14쪽

발다사레 카스틸리오네 <궁정론> 재인용

궁정인은 뭐든지 태연하게 행동하도록 연습함으로써 예술적 기교를 감추고 말과 행동이 꾸며냈거나 공들여 만든 것이라는 인상을 주지 말아야 한다. 힘들게 어떤 일을 행하고 거기에 계속 신경을 쓰면 우아함과 기품이 없어 보이며, 사람들은 그가 하는 일을 무시하게 된다.

스프레차투라 Sprezzatura… 자기 몸에 완벽히 스며들도록 오랜 시간과 고된 과정을 거쳐야 진정한 멋에 이를 수 있다는 말이다.
November 23, 2023 at 12:35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