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렛의 책 메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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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렛의 책 메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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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을 읽습니다.
같은 결과물이라고 해도 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작은 조각들의 조합이 이루어진다. 오히려 서로 잘 들어맞지 않는 조각들이 서로 뒤섞이고 녹아들면서 우리의 뭔가를 성취하도록 돕는다. 그래서 숙달의 경지로 가는 우리의 길은 각자에게 고유한 것이고, 그런 조합의 결과물이 그 길의 본질이자 원동력이다.

같은 책 254쪽
#독서 #밑줄
March 27, 2025 at 4:46 AM
요컨대 우리 인간은 각자 매우 다른 경로로 탁월함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

같은 책 241쪽
유전자는 혼자서 일하지 않는다
March 26, 2025 at 9:21 AM
그러나 할 수 있다면 언어의 핵심, 즉 소리와 소리 패턴을 어떻게든 연구하고 연습하려고 노력하라.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내는 소리를 흉내 내는 법을 배워 보자. 무의미한 조합들을 그냥 웅얼거리는 것이 사소해 보일 수도 있다. 라이테러의 연구는 새로운 언어의 습득은 그 언어의 소리를 익히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같은 책 196쪽
#독서 #밑줄
March 22, 2025 at 3:23 AM
읽기는 우리의 인지 생태계에 이미 존재하는 과정들을 조합하고 재조합한 결과물이다. 그래서 읽기는 우리가 다른 용도를 지닌 기존의 능력들을 리모델링해서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결정적인 증거다.

같은 책 155쪽
March 20, 2025 at 4:51 AM
새로운 기술을 배우거나 기존 기술을 변환하려고 시도할 때…우리 뇌는 새로운 점화 패턴을 지원하기 위해 스스로 재배선되어야 한다. … 바로 이때 매우 느리고 유연한 연습이 도움이 된다. 그런 연습은 회로가 빠르게 형성되어야 한다는 부담 없이 새롭게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테니스 천재 모니카 셀레스는 훈련 시간의 반을 코트 반쪽에서 매우 느린 공을 치는 연습을 하면서 보냈다고 알려져 있다. 골프 챔피언 벤 호건은 자신의 골프 스윙과 거의 동일하되 매우 느린 속도로 스윙을 휘두르는 연습을 했다.

같은 책 91쪽
#독서 #밑줄
March 15, 2025 at 3:38 AM
연습 시간 사이에 간격을 두면 가장 강력한 효과를 낸다고 알려진, 이른바 구획 연습과 분산 연습이라는 학습 형태를 활용할 수 있다. … 연습 시간을 두 구간으로 나눔으로써 댄은 심리학자들이 응고화라고 부르는 학습의 안정화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같은 책, 46쪽
March 14, 2025 at 6:22 AM
우리는 풍경 속에 위치하고 시간 속에 놓인다. 그러나 그 안에서도 자유롭게 움직일 여지는 있다. 어느 정도는 스스로 운명을 결정할 수 있다. 나는 운 좋게도 그것을 배웠다.
84쪽
#밑줄
March 1, 2025 at 2:57 AM
글렌굴드의 연주를 들은 다음에 피아노 연주자가 되기를 포기하고 글렌굴드처럼 완벽하게 연주하지 못하느니 피아노 연주를 회피하는 두 인물의 이야기다. 이야기는 간단하다. 한 사람은 정신과학 연구로 한 사람은 철학 연구로 도망간다. 아니 도망쳤다고 생각한다. 글렌굴드의 연주를 들었던 그 순간이 두 사람의 삶과 그중 한 사람의 죽음까지 지배한다.

친구의 자살 앞에서 이유를 찾아 내려가는 살아남은 자의 생각은 시간과 공간이 뒤섞이기도 하고 수 차례 반복되기도 하며 두서가 없다. 그 어지러움을 글에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독특하다.
December 8, 2024 at 3:23 PM
재밌는 이야기. 나의 사고로는 남편이 감옥에 갔다고 결혼이 멈출 수가 있을까, 셀레스철을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점점 그럴 수도 있겠다로 설득이 되었다. 둘이 너무 달라.

모든 부부가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일치해서 긴 세월을 함께 하지는 않을 테니 그날의 사건이 아니었다면 그들 부부는 다른 삶을 살았을까 ? 삶은 내가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고 하필 그때 그일이 삶의 흐름을 결정하는 것도 사실이니까.

그 정도의 생각 차이라면 다른 때에 다른 유형의 사건으로도 더 심하게 흔들렸을까?

내 결혼생활 잘 가고 있나, 이런 생각
October 3, 2024 at 9:20 AM
주인공 로이는 흑인이 아니었다면 피할 수도 있었을 옥살이를 하게 되고 이때 아내에게는 자신을 다 버리고 희생하더라도 그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그 자리에 멈춰 함께 고통을 나누고 그를 보살피고 위로하고 그의 안식처가 되기를 기대/요구한다. 그것이 남편과 미국의 흑인사회의 관습이 요구하는 것이다.
October 3, 2024 at 9:07 AM
그렇지만 식물과 에피소드 사이의 연결고리는 무척 헐겁고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에 과하고 때론 비장하게 의미부여를 하는지라 중간부터는 맥이 탁 풀리는 독서 경험. 많은 좋은 표현을 가져와 쓰지만 내용은 다른데 뭔가 반복적인 이야기. 음, 글을 추려내서 절반 정도만 묶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느낌
August 9, 2024 at 12:37 PM
자전적 에세이에 근거한다는 점에서 좀 놀랐다. 유명한 매체의 인터뷰어가 자신의 십대를 이렇게 까놓고 말했다는 점에서. 십대의 그녀와 글을 쓴 시점의 그녀는 당연히 다른 사람이고 유부남과 사이에 있었던 정신나간 경험도 어쩌면 그녀의 현재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되었을 테니까 당연하기도 하지만…
브레이크 없는 10대를 볼 수 있고 되돌아볼 수도 있다.

의상이며 도시 배경이 예뻐서 본 영화였고, (특히 캐리 멀리건 너무 예쁨) 실로 수 년만에 스크립트를 읽었다.
July 22, 2024 at 6:33 AM
그를 통해서라도 나의 자녀가 나와는 다른 삶을 가지게 된다면… (안락한 삶에 눈이 멀어 부모이기를 포기한)이런 태도에 거짓은 너무도 쉽게 영향력을 발휘한다.
부모가 최악은 막아주리라 (어쩌면) 믿고 무모한 선택을 밀고 나가던 제니는 결국은 현실을 알게 되고 그제서야 자신이 갖다버린 것들을 다시 담아 수습하려고 한다. 그리고 옥스포드에 진학한다.
제니가 가게 된 옥스포드는 가려고 했던 옥스포드와는 이제 다른 의미다. 그것을 발판으로 다른 것을 쥐려는 의미가 아니라 그 생활 자체로 의미가 있다.
July 22, 2024 at 6:26 AM
사생활의 많은 부분을 부끄럼 없이 보여주면서도 괜찮은 것은 가정부를 인간이 아니라 어쩌면 기계나 로봇으로 보기 때문이겠지. 그러면서 그의 생활은 미지의 영역으로 남겨둘 수 있다는 것도.

어쩔 수 없이 계급, 빈부 격차를 다룬다는 점에서 달콤한 노래나 기생충이 보인다. 달콤한 노래는 그닥이었고 기생충은 수많은 이야기로만 아는 영화.

결론이 어설픈 글을 읽을 때면 이건 픽션이구나를 확실히 느끼면서 읽게 된다. 작가가 여러 시도를 했지만 결국엔 막혀서 뭉뚱그려 마무리했구나. 상상의 세계가 그렇지 하며 더 편안하게 읽는다.
July 17, 2024 at 2:38 AM
문맹이라는 세계를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고용인 가족의 생활은 함께 사는 것만으로도 그녀에게는 폭력이다. 누군가에게 당연한 것은 다른 누군가에겐 당연한 것이 아니다.

글을 모르는 사람이 마주하는 벽과 좌절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내가 이 책에서 나의 세계를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 또 하나는 나의 선의가 상대에게 그대로 가서 닿지 않는다는 것, 상대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도 여전히 내 중심이 될 수 밖에 없다는.

하지만 살인까지는 정신 이상인 친구를 끌어오기도 하는 등 여러 장치를 했지만 설득력이 부족.
July 17, 2024 at 2:29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