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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만 살아가면 재미없어 빙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그 친구가 설명하던 교리나 이런 것들을 곱씹어 봤을 때 아마 정식 교회가 아니라 이단이었나... 싶은데, 내겐 안 먹혔지만 나를 염려해주고 하나님에게 내 평온을 빌어주며 날 지옥에 보내지 않으려던 친구의 따뜻한 마음만큼은 아직도 잘 기억하고 있다...

친구야 잘 지내니?
August 23, 2025 at 9:21 AM
이 나라에 열받고 화나고 이게 나라인가 싶어서 정 떨어질 때가 있어도 그래도 수없이 많은 당신들이 목숨 걸고 되돌려받은 나라라고 생각하면 조금은 중하고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꽉 쥐고 놓지 말자. 내 이름 하나 한국어로, 한글로 댈 수 있는 우리나라.
August 14, 2025 at 10:40 PM
버림에는 용기가 든다. 그만큼 덜어낸 뒤 방을 둘러보니, 좁은 방이 그제야 숨을 쉬었다. 그날 밤은 모처럼 푹 잤다. 내 버림을 가장 적극적으로 환영한 건, 함께 사는—집주인이기도 한—부모님이었다. “나가서도 이만큼만 유지할 자신 있으면 독립해라”라며 엄마는 흡족해했고, 아빠도 놀란 눈치였다. 나는 자발적으로 내 세계를 덜어낸 내가 자랑스러웠다. 누워 있는 이 자리가 내 요새이자 요람이라 믿었는데, 사실은 무덤이었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다.

그리고 그 무덤을, 내가 비워냈다.
July 24, 2025 at 11:06 PM
얼마 전, 퇴근길에 20리터짜리 쓰레기봉투를 열 장 사서 다섯 장을 썼다. 계기는 가벼웠고, 결과는 놀라웠다. 책들은 한 권도 손대지 않은 채, 잡동사니를 버렸다. 책을 모두 빼내 책장을 닦고, 먼지를 털었다. 서랍과 선반을 메우고 있던 다시 보지 않을 물건들, 다시 쓸 일 없을 노트, 다시 펼치지 않을 편지, 반쯤 쓴 팔레트, 볼펜들. 싹 버렸다. 버린다고 시간까지 함께 버려지는 건 아니었다. 물건을 버리는 건 배신이 아니다. 내가 살기 위해 감행한 긴급 조치다. 용량이 꽉 찬 사진 앱에서 다신 보지 않을 사진을 골라 지우듯이.
July 24, 2025 at 11:06 PM
기획부터 제작까지 저 다큐 제작한 사람들이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건지 아님 정부 부처에서 돈 지원 받아서 그렇게 만든 건지 순간 저 예쁘장한 그림을 가만히 보고 있는데 너무 서늘해져서 채널 돌림
May 24, 2025 at 12:18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