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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만 살아가면 재미없어 빙고
오늘 응원하던 팀이 와일드카드에서 패배했다. 이제 선수들은 아픈 몸도 치료하고 집에 가서 쉬고 숨도 돌리겠지. 올 시즌 직관 한번 못 갔지만, 집에서 모든 경기를 챙겨보며 곁에서 함께하는 것처럼 조마조마하던 내 시즌도 끝났다. 이제 저녁에 뭘 보나.... 한동안 지루하겠다. 또 쓸쓸하게 개막만 기다리겠지.

생각해보면 야구라는 건 정말 아름다운 스포츠인 것 같다. 누굴 응원하는 것. 사랑하는 것. 지름 7.5센티짜리 공 하나를 던지고, 치고 받고, 그 많은 사람들이 그 공놀이에 웃고 울고.

사람이 만든 가장 시적인 스포츠, 야구.
October 7, 2025 at 9:15 AM
우울을 비닐우의처럼 입었다 벗었다 뽐낼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의 가벼운 일회용 절망과 얕은 정서불안을 늘 부러워했다. 타인의 명백한 병식을 트렌디한 무드쯤으로 여기는 불친절한 이들. 정말 그렇게 쉽게 떨쳐낼 수만 있다면 이것들 진작 벗어서 죄 의류수거함에 던져 버렸을 거다.

잘 안 됐다.
September 14, 2025 at 3:42 AM
아뇨아뇨 저는 책 읽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거라도 안 읽으면 머리가 굳기 때문에 평생 의무감으로 읽는 바보멍텅구리일 뿐입니다........ 아뇨아뇨 저는 돈이 많은 게 아니라 그냥 밥 먹을 돈으로 책을 사는 미친여자일 뿐입니다..... 아뇨아뇨 저는 사들인 책 중에 골라서 읽을 뿐입니다...
August 28, 2025 at 8:49 AM
고향을 떠나 근교로 이사했지만 여전히 상경은 못한 지방 청년으로서 출판사나 문화 관련 업체는커녕 공장 제외하면 안정적인 직장도 없는 지역에서 직업 활동을 하는 이유는 오로지 책을 읽을 돈을 벌기 위해서임... 이게 건강한 마인드인지는 모르겠으나 진짜 삶은 집에 있다고 생각하면 견딜만해짐... 난 이상은 그만 좇고 그냥 목적지향적 삶을 살래
August 23, 2025 at 10:35 AM
대학생 때 맨날 나한테 교회 나오라고 설교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한번씩 엄마 따라 절에 가서 비빔밥 얻어 먹었지 거의 무신론자에 가깝던 나는 매번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고... 그 친구 입장에선 복음 전파로 천국행 티켓 추첨권을 얻었을 테니 나름 나쁘지 않은 윈윈 관계였다고 할 수 있겠다...
August 23, 2025 at 9:21 AM
광복 80주년, 온 마음 다해 그들을 기억합니다.

🇰🇷
August 14, 2025 at 10:41 PM
생각해보면 난 독립운동 못했을 것 같다. 앞잡이질은 안 했어도 앞에 나서는 짓도 못했을 거다. 너무 무섭고 독립할 거라는 장담이 없으니까.... 가족들도 고통, 나도 고통, 내 자식들도 고통. 모두가 독립 그거 안 될 거다, 아무 의미없는 짓이다, 바보같은 짓이다, 비웃고 겁주고 비난하고 했을 텐데 그래도 침탈에 맞서 몸을 던진다는 거, 그게 얼마나 대단한지 아니까.
August 14, 2025 at 10:40 PM
소위 방과 책상 위 상태를 방 주인의 정신 상태에 비유하곤 한다. 내 방은 오랫동안 너저분했다. 책과 옷과 잡동사니에 치여 반쯤 구겨진 채로 지냈다. 말이 책상이지 앉아 공부할 곳도, 책을 꽂을 곳도, 누울 자리도 없었다. 중고등학생 무렵부터 그랬다. 부끄럽지만, 나는 그 상태를 ‘좋아한다’고 믿었다. 쓰지 않을 물건, 입지 않을 옷이 늘 포화였다. 죄책감과 미뤄둔 일들을 방 안에 꽉꽉 가둬둔 채로도, 나는 괜찮다고 여겼다. 부모님은 반쯤 포기했다. 다 큰 자식에게 방 청소하라고 화내는 것도 이제는 우스웠을 테니.
July 24, 2025 at 11:05 PM
근황 보고

퇴사를 결정했고 정신과 치료를 시작했고 엊그제는 면접도 보고 왔고 책도 조금 샀습니다

여러분도 건강이 최고입니다!

수해 조심! 🌊 우산 챙겨 다니세요! ☔️
July 18, 2025 at 8:42 AM
6월
여름 스타트
June 15, 2025 at 7:02 AM
투표로 보여주세요,,, 🗳️
June 2, 2025 at 10:55 PM
나는 당당한 메타몽이 되고 싶다
오랫동안 너무
남들을 흉내만 내며 살지 않았는가
May 29, 2025 at 12:57 PM
요즘 날이 더워져서 샤이니 노래를 자주 듣는데 벌써 팔 년 가까이 지났나 싶고 그렇다 그때 내가 고등학생이었는데 점점 종현이랑 나이가 비슷해져 간다

다들 누군가와 이별하고 뭔가를 떠나보내고도 살아가게 돼 있나 봐... 그런 생각을 하면 새삼스럽다
May 29, 2025 at 3:29 AM
아침부터 SNS에서 뇌 빼고 키배 뜨던 사람이 나보고 작가면 국어 공부나 다시 하라는데 (?????) 급여생활자에게 이건 뭐 불로소득을 이루게 될 근미래에 대한 예지이자 축복인 건지... 본인은 조롱이라고 뱉었을 텐데 나는 이걸 그대는 언젠가 지옥철에서 벗어나 작업실에서 고상하게 글이나 쓰고 있을 것이라는 덕담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화를 내야 할지 전혀 알 수 없었을 때...

솔직히두근거렸어요
May 29, 2025 at 3:05 AM
필사 이모저모... 💭
May 27, 2025 at 1:59 PM
Reposted by 플루토
이준석이 "젊다"거나 "어리다"는 말도 의아한데 "보이"라는 말까지 보인다니… 이준석은 40대 아저씨다. 중년 남성이다. 한국에서 "소년"은 대선에 나오지 못합니다.
"'이재명이 이준석에게 맨스플레인 시작함'이라는데"
"이준석이 여자였어?"
"이준석은 보이라서?"
May 24, 2025 at 1:18 PM
일론 머스크는 트럼프 할아버지 뒤 따라다닐 때가 아니라 트위터 관리나 잘하셨으면 좋겠읍니다....
May 24, 2025 at 12:47 PM
KBS에서 저출산 시대에 원인을 찾는다고 청년들이 쓸데없는 겁을 너무 낸다는 뉘앙스로 지방에서 다자녀 키우는 집을 찾아갔는데 결국에 번듯한 주택에 대형차에 엄마는 애 키우고 아빠 혼자 벌어도 여유 있는 환경에 아빠가 양육 참여가 가능한 직장이고,,, 어디 식당에서 애 데리고 왔다고 눈치 보면서 쫓기듯 안 먹어도 되고 집 마당에서 고기 구워서 먹여주고,,,, 돈 없으면 애 못 낳고 저렇게 못 키우니까 저렇게 못해줄 거면 엄두 내지 말라는 뜻이잖아,,, 아직도 현실을 모르나 보네,,,
May 24, 2025 at 12:18 PM
내가 오뚜기를 좋아하는 이유랄까
식품은 역시 오뚜기
May 23, 2025 at 2:31 PM
초등학교 운동회에서 새어나오는 웃음소리에도 시끄럽다고 민원 넣고 싸움 나는 시대에 가끔 생각해보면 아이가 아이 짓을 하고 아이처럼 먹고 말하고 뛰노는 그 자체로 환영받을 수 있던 시절에 마음껏 아이다움을 누렸던 내 짧은 유년기가 감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천진했던 내 어린 시절 흐릿하게나마 기억하는 어른들의 얼굴이 그나마 밝고 친절했었기에 어느덧 어른이 된 내게는 그게 위안이 된다 그때 주워 삼켰던 어른들의 다정함만큼 아이에게 다정을 베푸는 어른이 된 내가 산다
May 21, 2025 at 8:40 AM
정신과 초진 지옥의 가불기
기분 나쁠 땐 갈 힘도 없어서 못 감
기분 좋을 땐 이 정도면 나 괜찮은 거 아닌가? 싶어서 못 감

그러다 결국 영원히 못 감
May 21, 2025 at 6:14 AM
사람이 먹는 빵을 만들다가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

철덩어리 깎고 쇳물 붓는 중공업계도 아니고 식품 공장에서 빵 만들다가 잊을 만하면 한 명씩 죽고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또 잊혀지고 누군가 다시 죽기를 반복하는 현실을 정말 나는 납득하기가 힘들다
May 19, 2025 at 9:47 AM
그해 광주의 봄
작년 서울의 겨울
우리는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우리는 닮아 있다

1980년
그리고 2024년
May 17, 2025 at 4:53 PM
라면땅 먹으며 영화 보는 밤...
이게 행복이지
May 10, 2025 at 12:24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