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금양 가지
rosemyrtle.bsky.social
도금양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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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의 맑은 공기~
미하일 불가꼬프, 유승만 역, 백위군, 열린책들, 1996, pp.385-386.
December 17, 2025 at 4:38 PM
...그런 겸손함은 우리를 갈라 놓고 있는 가혹한 성공 윤리에서 돌아설 수 있게 해준다. 그것은 능력주의의 폭정을 넘어, 보다 덜 악의적이고 보다 더 관대한 공적 삶으로 우리를 이끌어간다.
마이클 샌델, 함규진 역, 공정하다는 착각, 와이즈베리, 2020, 353쪽.

오래간만에 다시 봄.
November 11, 2025 at 4:56 AM
"(중략) 아직 샤리꼬프는 오로지 개 뇌의 잔재만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오. 그리고 이 점을 아셔야 합니다. 지금 고양이에 대한 문제는 샤리꼬프가 하고 있는 행동들 가운데 그래도 가장 나은 행동이라는 것을 말이오. 생각해 보시오. 그가 이미 개가 아닌 바로 인간의 심장을 갖게 되는 날에는 얼마나 끔찍한 일이 벌어지겠소? 아마 그것은 이 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 가운데 가장 추악한 심장이 될 겁니다."
미하일 불가꼬프, 정연호 역, <개의 심장>, 열린책들, 194-195.
October 22, 2025 at 7:01 AM
그때 그가 뭘 말하고 싶었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았다. 그는 계속해서 다른 동네를 기웃거렸다. 호세 쁘라도 학교, 싼호세 병원, 시립 극장, 조금은 현대화된 시장. 조금씩 작아지고 조금씩 납작해져 있을 뿐, 모든 게 똑같았다. 달라진 것은 사람뿐이었다. (477)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엄지영 역, 까테드랄 주점에서의 대화 2, 창비, 2020, 477쪽.
October 20, 2025 at 9:20 AM
Reposted by 도금양 가지
피에르 바야르의 [누가 로저 애크로이드를 죽였는가?]도 마찬가지로, 미스터리 안 좋아하면 굳이 이런 책을 쓰지 않는다. 차페크의 소설이 미스터리 장르를 분해하고 작위성을 폭로하며 ‘사건’이라는 것이 성립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하더라도, 이 소설들은 애초에 미스터리 잡지에 실렸으며 미스터리 독자들에게 읽혔다. 미스터리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작업은 이 장르를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미스터리(특히 고전적인 탐정소설)의 허위가 정말로 즐거울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우리는 의심하면서 소설을 읽지만 실은 깜빡 속아넘어가길 고대하고 있다고.
October 5, 2025 at 8:49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