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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곳과 하는 일과 배운 것을 말하지 않고도 자기 소개하기.
이번에 본 큐레이션 최강은 쁘띠 빨레 Bilal Hamdad 특별전. 이 신진(?)작가는 현대적 일상 풍경을 강렬한 색 대비와 구체적인 묘사로 그려내는데 (사진 4시와 8시 방향) 이번 전시는 그 작품들을 150-200년 전에 비슷한 소재를 다룬 미술관 영구소장작 옆에 걸어놓음. 개인적으로 프랑스 예술의 많은 부분이 식민지 부를 빨아들였던 시기의 영광을 부르짖어서 꽤나 불편한데, 이 큐레이션 덕분에 그런 지점 대신 우리의 삶이 그동안 얼마나 변화했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생각하게 해서 좋았다.
November 9, 2025 at 7:50 PM
리히터가 2020년대부터 시도한 저 줄무늬 스타일은 ‘아 좀 더 와닿던 작품을 어디서 봤는데’ 싶었으나 작가가 여자였다는 것 밖에 생각이 나지 않던 중… 다음 날 들른 오르세에서 바로 그 브리짓 라일리 특별전을 하고 있었다는 말도 안되는 엔딩. 이런 epiphany의 확률을 높이는 건 좋겠지만, 그래도 파리에 살기는 싫다 😓
November 9, 2025 at 7:35 PM
리히터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언젠가 (그때도 시간이 떴음) 대규모 전시를 보고 그냥 기억해 뒀던 작가인데, 현재 루이비통 미술관에서 크게 전시를 하고 작가의 에이전시인 데이빗 즈워너도 파리 갤러리에 제법 여러 작품을 걸어놓았음. 사실 무료관람인 갤러리에 큐레이션이 잘 되어 있기도 하고 별로 좋아하는 작가는 아니라 굳이 루이비통 미술관은 가지 않았다.
November 9, 2025 at 7:35 PM
오르세 미술관 존 싱어 사전트 특별전 - 서전트는 미국 회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라지만 나는 작년 DC에서 열심히 미술관 투어 돌기 전까지는 잘 몰랐다. 그 때도 그냥 백만장자 초상화로 인기 많은 화가인 줄 알았는데 색채에 대한 천부적인 감각과 이렇게 세련된 붓질 + 과감한 소재 선택으로 유명한 미술가인 것은 이번에 알았다. 사람들 정말 많았고 과연 그림과 큐레이션도 최고였다. 나의 일대기를 이렇게 설명해주는 공간이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
November 9, 2025 at 7:25 PM
주말 세일링. 도망칠 곳이 있어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7월 뭔가 일도 많고 컨디션이 안 좋아서 자연을 마음껏 즐기지 못했는데 벌써 차가워진 공기를 마시다 보니 새삼 아쉬워졌다.
August 24, 2025 at 4:59 PM
여기가 이탈리아래도 믿을 햇살에 덥다고 한숨을 쉬면서도, 안뜰에 올 손님들을 기다리면서 여름 샐러드를 만드는 기분이란.
July 21, 2025 at 6:11 PM
기온이 올라가고 해가 길어져서 폭풍이 오지 않는 이상 친구들을 초대해서 이곳저곳 다니고 있다. 방향키 잡는 것도 서당개 삼년 풍월 마냥 조금씩 익숙해져 짜릿하다. 5박 6일 나가 있다가 집에 돌아왔더니 후 피곤하다ㅜ
July 9, 2025 at 1:24 PM
현생이 너무 바빠서 (진짜 하루에 한 번 파티 비스무리한 게 있었음) 블루스카이는 오랜만에 들어왔다. 솔직히 조국발 뉴스 너무 이상한데 무슨 일이 일어나든 나는 나만의 소임을 다 하자는 생각이고, 오늘 눈 뜨자마자 본 이 트윗이 딱 내 마음이라 공유한다. 본인 전문 분야 이야기로 시작했고 논란이 되는 발언도 있었지만, 사과 깔끔하게 하시고+최근에는 본인의 영향력을 소수자 인권이나 정치적 올바름에 거침없이 쓰시는 행보가 멋지다고 생각했다.
May 2, 2025 at 9:38 PM
내일 행사 때문에 집에 손님들 많이 오는데 hallongrottor를 산딸기 잼 대신 고추장으로 만들어서 내 볼까 생각 중. 망하면 내가 먹고.
April 3, 2025 at 8:28 AM
진짜 세상에 십새끼가 너무 많고… 오늘은 스콘 구움.
March 31, 2025 at 4:06 PM
스트레스성 1일 1베이킹중이다. 오늘은 뉴욕타임즈 레시피와 어디서 호두 넣는 레시피 보고 섞어서 바나나빵 만들어봄. 진짜로 모든 바나나 레시피의 설탕은 권장량의 50-60%가 적당함. 식탁 위에 읽다 만 책이 있길래 오늘 문인들의 파면 촉구 성명을 기념하기 위해 프레임에 넣어봤다. 빵은 좀 메말라 보이지만 (맛은 괜춘) 책도 접시도 색이 예쁘네. #투쟁
March 25, 2025 at 6:38 PM
맛있다! 근데 프로스팅도 쿠키도 설탕은 정량의 75% 정도만 넣어도 괜찮은 듯. 미국발 레시피는 설탕을 과하게 잡고, 유럽 제조 레시피는 소금을 많이 넣는 경향이 있는데 잊고 있었다ㅜ 말차 자체의 쌉싸름한 맛을 잡기 위해 화이트 초콜릿이나 깨 페이스트를 넣는 조리법도 봤는데 손이 더 가긴 하지만 이게 좀 더 끌렸다. 디저트 좋아하는 손님이 집에 오면 해 주고 싶은 맛.
March 23, 2025 at 8:50 AM
한편 의료, 대중교통 관련해서는 매우 준수하고 (=불만족도 낮음) 너무 이해가 가는 지점임. #의료민영화반대
March 17, 2025 at 11:17 AM
FT에서 ’OECD 국가별 청년 불만족도 여론조사‘라는 흥미로운 데이터를 봄. 내란수괴 발악 전임에도 정부 불신이 65% (5위), 사법체계 불신은 59% (2위).. 지금 다시 조사하면 1위 바로 가능할 듯. 그러니까 #탄핵인용 지금 당장 하라고 재판관님들아.
March 17, 2025 at 11:12 AM
오 의식의 흐름 타래에서 정보값을 찾으셨다니 반가운 일이에요! 트리트먼트 바는 면세점에서 이거 사 왔는데 (아는 브랜드+트위터 추천) 기존 세제 처분하고 언제 쓰게 되려나 모르겠어요.여름 휴가 중 쓰게 되면 후기 올릴게요 아니면 저보다 먼저 써 보셔야 할 지도! 저는 이번에 면세점 3개 이용했는데 종이백 전혀 못 봤어요ㅜ 이건 아무 포장 없이 그냥 들고가래서 그 점도 좋았네요ㅎㅎ
육수는 제가 아웃도어 때 아니면 국물/수프를 찾지 않는 식성이라 아직 적응기인 것 같아요 곤드레와 더불어 주신 팁을 잘 이용해보겠습니다ㅎㅎ
March 16, 2025 at 3:36 PM
저도 연대의 마음으로 후원합니다.
March 7, 2025 at 11:08 AM
서울 사대문 안 한복판에 어떻게 이런 넓은 부지를 쓸 수 있었나 하는 것도 의문이었는데 2017년 풍문여고 이전 후 서울시에서 매립+리모델링한 부지에 2021년 개관했다고. 코로나19 때문에 개점휴업이다가 본격 해설은 작년부터 시작했는데 꼴값 계엄 악재(아 짜증나ㅜ)가 겹쳤으니 주위 친구들에게 홍보 많이 해 달라고 해설사님이 부탁하셨다. 입장료 무료고 큐레이션과 서면 설명도 좋지만 공예가 분들이 들려주시는 도슨트 세션이 깊이를 더하는 게 좋아서 난 두 개나 듣고 왔다. 어린이박물관도 있어서 가족들에게도 추천할 생각이다.
March 7, 2025 at 10:47 AM
트위터에서 스치듯 보고 간 서울공예박물관은 너무*1000 좋았다. 이름만으로는 중소박물관일줄 알고 큰 기대 안 했는데 공예의 역사 상설전 (해설 추천, 민속사와 근현대사가 맞물린 스토리텔링이 좋음)과 이번주가 마지막이라는 “공예로 짓는 집” 모두 전통공예를 주제로 작품활동을 하는 예술가들과 장인들에 대해 배울 수 있어 무척 좋았고 구매하고 싶은 작품이 정말 많았다.
March 7, 2025 at 10:39 AM
이거 트위터에서 꾸준히 등장하던 썰. 잘못된 인식이고 더 이상 확산되지 않았으면 해서 적어봄. 인구는 국가안보와 경제에 있어 중요한 자원인데 국가가 일련번호를 매겨서 관리를 안 한다는 게 말이 안 됨. EU는 물론 신분증 체계가 애매하기로 알려진 미국조차 출생등록시 SSN이 부여됨. 출생등록을 물론 안 할 수 있겠지만, 출생등록 누락은 한국에서도 가능한 일이므로 아래 말은 맞지 않다. 다른 나라도 주민등록번호, 청소년증, 주민등록증 다 있습니다.. 다만 신분증 항시 소지 의무에 차이는 있고 이것도 한국 종특은 아님 (이미지 참조)
February 19, 2025 at 10:40 AM
얼마전에 콘서트 연거푸 다녀와서 이런 거에 또 말 얹고 싶어짐 - 1) 지휘자 중에 여자가 하나도 없고, 2) 오케스트라는 죄다 북미 아니면 DE AT NL 기반이고, 3) 의외로 힐러리 한이 마흔을 넘긴 나이에도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어 조금 놀람. 윤찬림도 콘서트 많이 하던데 여기서는 안 보이네.
January 30, 2025 at 8:18 PM
내가 본 건 이거.. 재미와는 별개로, 뉴스 팔로하면서 찾아본 당시 청문회 기사 보니 이 처장이라는 사람 흠결도 적지 않았고 이 정부에서는 찬밥 취급인 기관에서 한직으로 대충 월급만 받고 때웠을 느낌임. 다만 기회가 왔을 때 비판을 잘 수용하고 위기를 만회했던 점은 높이 살 만하다고 생각. 나 스스로가 매일매일 나아질 수 있는 존재라고 믿고 싶다면 저 멀리 누군가도 그럴 수 있을 거라고 믿어줘야 하는 거 아니겠음.
January 22, 2025 at 8:59 PM
나 연말에 똑같은 상황으로 너무 지쳐서 내 주변이 정치과몰입 집단인가 (아무렇지 않게 정치 사회 문화 이야기 자주 하는 편임) 내가 과민한가 했는데ㅋㅋㅋ난생 첨 본 산타도 이분한테 그랬다니 난데없는 위안을 받았다.
January 10, 2025 at 4:31 PM
오늘 르몽드 뉴스레터 첫기사 (메일 제목도 똑같음). 저 쩜쩜쩜 뒤에 생략된 ‘이새끼도 똑같음’이라는 경멸이 느껴져서 아주 프인스럽고 정체성에 충실한 게 느껴짐.
January 8, 2025 at 9:15 AM
오랜만에 일상 잡담. 핸드워시는 짝이 좋아해서 이솝 제품 쟁여놓고 쓰고 있었는데 플라스틱 용기 싫고, 브랜드가 리필 파우치 안 내는 게 너무 괘씸해서 대체재를 찾고 있었다. 그러다 해로즈 웹사이트에서 본 이 제품 펌프 디자인에 반했는데 소재까지 알루미늄이래 (안쪽 튜브 제외) 😍 그래서 가격이 사악하긴 하지만 블프 25% 할인으로 샤워라인까지 장만했다. 펌프 정말 편하고, 입출구 부리가 길어 용기 외부에 제품이나 물이 닿지 않는 것도 의외의 장점.
January 8, 2025 at 7:09 AM
WSJ 쓰레기인 거 알고 있었지만 방금 이거 보고 토나올 뻔. 대체 1-2명이 살아남은 항공기사고를 보여주는 게 무슨 의미가 있으며, 백 번 양보해서 최악의 참사 따위 단어를 쓰려면 총 사상자 수로 쓰던가. 하필 나온 항공사들 대부분 아시아/아프리카 회사들이라서 너저분한 댓글도 많이 달리고 있다. 어제 머스크 건부터 보면 미국도 하나씩 맛이 가고 있는 듯.
January 7, 2025 at 2:40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