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 Bu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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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눈매(?)의 탐정
어제 아침엔 크리스마스 트리 만들었다. 작년에 비하면 연말 분위기가 흐르는 계절.
December 11, 2025 at 1:06 AM
어제 친구들이랑 파티룸 빌려서 마작 모임 송년회했는데, 공간이 주는 아우라가 있어서 즐겁게 할 수 있었다. 독특한 재미가 있었던 밤.
December 11, 2025 at 1:04 AM
<자백의 대가> 다 보았고, 스릴러로서 장점이 있는 각본 구성이었다. 올해 나온 스릴러 중에서는 가장 미스터리 스릴러적인 전개라고 생각한다. 결말은 전형적인 면이 있지만, 그 점도 미스터리 스릴러답다.
남편 살해 혐의를 받고 교도소에 가게 된 여자가 소시오패스 연쇄 살인마를 교도소에서 만나 모종의 거래를 하게 된다는 이야기인데, 두 사건의 범인을 유추하고, 그 연결고리를 찾는 흥미가 있다.
December 7, 2025 at 3:06 PM
최근에 나카야마 시치리의 <복수의 협주곡>을 읽었는데, 이 작품의 주인공은 소년 살인마였던 변호사이다. 그리고 이 주인공, 미코시바 레이지가 등장하는 협주곡 시리즈가 있다.
이 주인공이 저질렀던 살인 사건은 실제 사례에 기반한다. 잔혹한 사건이므로 자세히 기술하진 않겠다. 피해자도 아동이었다.
소설에서는 "최악의 변호사"라는 닉네임으로 불리기는 하고, 그가 변호사로서 활동할 수 있는 데는 소년범의 전력을 묻지 않는다는 법리적 원칙이 작용한다. 물론 이에 대한 시민의 반발도 있다. 이에 주인공은 역시 법리적으로 대응한다.
December 7, 2025 at 11:27 AM
컬리에서 냉동피자를 주문했는데, 박스가 크고 냉장고가 작아서 들어가지 않았다....결국 냉장실에 넣어두었다가 아침에 조금 먹고 나머지 잘라서 다시 냉동실에 넣어둠.
그리고 한동안 일식 같은 것만 먹었더니 매운 게 먹고 싶어져서 마트 가서 떡볶이를 사 먹음.
그리고 샐러드와 생연어를 사 옴.
아침, 점심은 고속노화 식단이었으니 저녁은 저속노화 식단으로...
결국 중속노화됨...
December 7, 2025 at 6:11 AM
여름에 내가 루이 후이 눈집게 샀다 했을 때 친구가 왜 그런 걸? 이라고 했지만 드디어 쓸 날이 왔다…. 판다는 디테일이 많아서 쉽지 않지만, 완성했어… 루이는 누워 있고 귀가 크고 후이는 서 있음… 지나가던 사람들이 뭐 하나 했을 듯.
December 4, 2025 at 12:35 PM
집에서 한 500미터 가량 떨어진 KFC에 가려고 우산도 없이 나왔다가
갑자기 쏟아지는 눈에 파묻히는 경험을 할 뻔...(과장 1200%)
첫눈의 낭만은 100미터만에 사라지고, 나는 그저 눈보라를 헤치는 외로운 방랑자의 심정이 되어, 작년 계엄 직후에 친구가 준 방한화를 신고 터벅터벅 걸어갔다....그러나 맨발이었기에 신발 속으로 눈송이가 들어와 발목이 시렸다오... 치킨도 식었다오.... 치킨을 먹고 싶었던 내 열정도 스러졌다오... (그래놓고 잘만 먹음)
December 4, 2025 at 11:08 AM
여행에서는 기억해야 할 금언이 있다...
뭔가 발견하고 살까? 싶을 때
사 가지고 가서 후회하는 일은 드물지만,
안 사면 계속 후회하고 생각난다는 것.
누구나 여행지에 두고 온 내 인생의 아이템 같은 건 하나씩 있잖아.
그 물건 자체의 퀄리티보다 이제 다시는 돌아갈 수 없고, 다시는 살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더더욱 인생의 아이템이 되어버리고 마는...
December 4, 2025 at 7:47 AM
가을이 끝나면 크리스마스.
December 2, 2025 at 11:14 PM
MAMA 보는데, 한때 나도 K-POP의 깊은 추종자였으나 약간 환멸나는 것도 있고, 개개무대의 퀄리티나 이런 것에 비하면 행사의 주체가 약간 꼴값이라는 생각도 든다.
친구들과 나는 무언가를 평가할 때 가장 하급의 퀄리티를 꼴값이라고 표현하는 경향이 있는데, 실제 좋고 나쁨과는 달리 무언가가 본래의 의도를 감추고 숭고함을 자처할 때, 그리하여 숭고함과 가장 거리가 먼 행동이 되어버리는 결과가 나올 때 그를 "꼴값한다" 라고 하지.
그냥 그 자체로 즐기는 건 나쁠 게 없어, 거기에 의미부여를 할 때, 꼴값하게 되는 것.
November 29, 2025 at 12:02 PM
목요일에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을 보았다. 공연 시간이 2시간 30분 (인터미션 포함)이 되는데, 1부의 감정적 점층 + 사회적 의리와 개인적인 가족애의 충돌. 이런 심층적 에토스+파토스에 비해서 2부는 지나치게 서사가 단순화되어 있지 않나, 생각이 들었고...(1부 엔딩 직전에는 극장 안이 울음바다였음)
고전극의 형식을 그대로 가져온 건지 아니면 재해석인 건지, 중국 고전극에 대한 지식이 적어서 모르겠는데, 희극적 과장과 비극적 서사가 같이 가는 이 방식을 관객들은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였는데, 개인적으로는 좀 의문.
November 29, 2025 at 11:56 AM
주말에 업무 관계의 송년회가 있는데....
거긴 항상 꼭 자기소개를 시킨다...제일 싫은 부분.
내가 주최자라면, 그냥 자기소개는 진행자가 하고 당사자는 인사만 하게 하겠어...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자기소개를 스스로 하고 싶은 걸까? 자기소개를 좋아하는 사람이 세상에 있는 걸까?
그게 나의 오랜 미스터리였다....
여러분, 자기소개를 좋아하나요? 1년에 한 번도 볼까 말까 하는 사람들 앞에서 자기 소개를 하면서 뭔가 얘기해야 합니다...그러고 나서 다시 안 만나는 사람도 있다고..정말 좋아하는 사람 있는지 알고 싶다.
November 24, 2025 at 10:31 AM
<태풍상사>는 정말 장편 드라마로서의 극의 기본이 되어 있지 못한 드라마이다. 이걸 16부작으로 하겠다고 결정한 사람이 누구인지...
태풍이 새로운 사업 시작 > 난관에 부딪침 > 해결함 > 그러나 표상선이 깽판침 > 망할 뻔하고 조금만 건짐, 이런 패턴의 사건이 매번 반복되는데, 이게 점층적 구성이 안 되니까 지루하고 시청자들의 스트레스가 쌓여감.
그리고 악역으로서 표현준이라는 인물은 정말 동기가 컴플렉스 하나니까 단조롭게 흥미롭지도 않고 모든 게 급발진임...
14회까지 본 내가 너무 어리석게 느껴짐....
November 23, 2025 at 4:55 PM
<국색방화>를 좀 보았다. 여주인공 모란(양쯔)가 꽃을 키우는 여성인데, 그거 보다가 죽어가는 내 식물들 때문에 울적해졌다가, 12월의 플라워 클래스를 하나 예약함. 리스 수업을 듣고 싶었는데, 여행 일정과 겹쳐서 트리 클래스로....
꽃을 잘 키우는 건 부지런함과 배려의 영역인데, 나는 요새 나 자신도 못 키우는 형편이라서, 내일도 정기 예약이라서 아침 일찍 병원에 가야 한다....
키운다는 건 무엇인가? 끝없는 인풋을 추구하는 일이다...그리고 그 인풋이 아웃풋을 내도록 하는 일이다. 어떤 변화가 일어나도록.
November 23, 2025 at 4:52 PM
오늘 갔던 4인조 쿼르텟 재즈 공연은 세트리스트가 지나치게 대중적이긴 했지만, 연주가 무척 좋았다.. 다음에도 있다면 또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색소포니스트의 기량이 뛰어났고 21년간 함께 연주했다고 하니 합이 잘 맞는다는 느낌...

그리고 한국인에게 "인생의 회전목마"란 뭘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됨. ㅎㅎㅎ 내가 가 본 중, 소위 "대중성을 지향하는" 공연은 모두 인생의 회전목마를 연주함... 그리고 모든 청중이 좋아함. ㅎㅎㅎ
youtu.be/SBxvAA0T9sg?...
[온스테이지] 17. 프렐류드 - Merry Go Round Of Life ('하울의 움직이는 성')
YouTube video by 온스테이지ONSTAGE
youtu.be
November 21, 2025 at 3:21 PM
겨울의 사소한 행복... 서울 시내에서 가장 맛있는 (이라고 말해도 확인할 수 없지만) 붕어빵 가게가 바로 집 앞에 있다. 팥소의 양과 비율, 당도, 그를 두른 밀가루 시트의 바삭함 정도가 정말 다른 어느 곳에서도 먹을 수 없는 맛임.. 시간이 지나도 쉽게 눅눅해지지 않지만, 집 앞에 있기 때문에 진짜 바로 구워서 바삭할 때 먹을 수 있음. 천 원에 두 개라서 나는 늘 팥붕+슈붕 조합으로 먹지만,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음.
바로 옆에도 국화빵 집이 있지만 거긴 맛이 이렇지 않아. 오늘은 아침부터 어묵 국물과 함께 먹음..
November 12, 2025 at 1:56 AM
나이가 들면서 느끼는 감각이 옛날과의 비교인데...당연하게도 젊은 사람은 비교할 만한 옛날이 없으니까...
2015년쯤 갔던 패키지 여행을 되짚어보며, 그때 정말 좋았는데 하고 같은 상품을 지금 찾아보니 거의 두 배가 된 것 같다. 10년 전이니까 그럴 수도 있는데...하지만 물가의 상승률에 비하면 삶의 발전은 그만큼 되지 않은 인상? 세계의 변화와 나의 변화가 맞지 않아질 때, 그때부터 노화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November 10, 2025 at 12:18 AM
요새 역병에 관한 텍스트를 다시 읽고 있는데, 코로나 시절이 고작 3년 전이었음에도 너무 오래 전 일처럼 여겨진다.
사람 하나 지나다니지 않았던 밤거리, 활동이 있는 낮에도 흐르던 고요, 낯선 사람과 스치지 않기 위한 노력...
그 이후에 분명히 바뀌긴 했지만, 뉴 노말은 과연 도래했을까?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기에 거기에 긍정적인 이름을 붙이기는 어렵지만, 나는 어떤 거리감이 가끔은 떠오르기는 한다....물론 내가 병에 걸리지 않았었기 때문일 것이다. 격리를 당한 적도 없고, 나의 보통 삶에서 멀어지지도 않았기 때문에..
November 6, 2025 at 3:51 AM
참, 어제는 동네 상영회에 가서 애니메이션 <플로우>를 보았다... 인류세 이후의 이야기로 거대한 범람이 닥쳤다 지나간 후, 인간이 없는 세계 속 고양이, 그리고 그 고양이와 조우하는 개, 카피바라, 여우원숭이, 뱀잡이수리를 만나서 함께 노아의 방주 같은 배를 타고 생존해나가는 비대화 애니메이션.
작화가 아름답고, 동물들의 동작이 무척 현실적이고, 대사는 없고 음악으로 정조를 전달한다. 어떤 부분에서는 서로 우호적인 행동에서 우화적인 알레고리인가, 느꼈으나 그것도 인간 중심의 시점일 듯..
디즈니플러스에서 시청 가능하긴 하다.
November 5, 2025 at 4:06 PM
친구가 홋카이도 갔다가 가져다준 주전부리. 롯카테이 케이크 맛있네요. 양갱의 포장이 예뻐. 겨울 시즌의 우키요에.
November 5, 2025 at 1:24 PM
오늘은 친구와 길을 걷다가 레이스돌 스튜디오 구경. 흥미로운 공간이었어.
November 5, 2025 at 1:20 PM
본의 아니게 취미 부자. 어제는 드라이플라워 캔들과 태블릿 방향제를 만들었다.
이건 좀 배워봐도 좋을 듯 싶은 마음. 프리저브드 플라워 하고 싶어서. 마른 꽃은 안 좋아했는데 이렇게 오래 보존하는 것도 괜찮아 보여… 죽었어도 살아있게.
November 5, 2025 at 1:19 PM
뭔가 마음의 "격정"이라는 것도 몸과 마음이 부지런한 사람만이 겪는 감정인 것 같기도 하고... 지금 <마지막 썸머>라고 새로 시작한 드라마 보는데, 집을 두고 혐관으로 싸우는 커플 이야기로 보이는데.... 집의 처분을 두고 다투는 두 사람이 결국 크게 싸운 후에 "네가 안 나가면 내가 나갈 거야!" 라고 하는 것...
나 같으면 아무리 격정적이라도 내 집에서 내가 먼저 나갈 순 없어...귀찮거든.... 내 집이 아니면 몰라도... 아파시오나타.... 그런 걸 가지려면 마음이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는 거지...
November 2, 2025 at 5:26 PM
애매한 오타쿠들이 느끼는 애매한 감정이라는 게 있다.
가령, 자신을 머글이라고 정의하기 때문에, 순간 오버하고는 '아, 내가 너무 오타쿠처럼 굴었나?' 라고 자기 회의가 드는 순간이 있는 건데...
가령, 또 금요일에 일하러 갔을 때 누구랑 얘기했는데, 그 분이 "혹시 일본 영화도 보세요?" 라고 해서, "조금?" 이라고 말했더니,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를 봤대...너무 좋았대..
그래서 나도 너무 좋아하는 영화라고 말하고, 사카모토 유지 작품 중에서는 그게 좀 라이트한데 어쩌고..그 영화에 나오는 소설이 어쩌고...
November 2, 2025 at 9:20 AM
그리고 내가 여러분께 가을 디저트로 권하고 싶은 게 있다...
바로 맥도날드의 애플파이 + 바닐라 아이스크림 세트 = 3000원...
www.mcdonalds.co.kr/kor/menu/det...
애플파이를 언제 안 팔게 될지 모르니, 꼭 사 먹어... 순간이나마 옛날 70년대 미국 시골에 사는 새럼의 기분을 대략 74% 정도로 느낄 수 있어...
나도 70년대에는 미국 안 살아봐서 모르지만, 느낌적 느낌적인 비유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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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2, 2025 at 9:13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