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미트로프 낙점”…신영철, 외인드래프트 5순위→OK저축 영입 성공 #OK저축은행 #디미트로프 #신영철
지긋한 기다림 끝에 박수와 환호가 터졌다. 예상보다 늦은 순번이었지만, 신영철 OK저축은행 감독의 얼굴에는 오히려 안도감이 번졌다. 신영철 감독이 마지막까지 바라던 이름을 지명하는 순간, 베테랑 사령탑 특유의 차분함 속에 작은 미소가 비쳤다.
2025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가 9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개최됐다. OK저축은행은 2023-2024시즌 최하위로 총 140개의 추첨 구슬 중 35개를 확보해 가장 높은 25%의 1순위 확률을 가졌다. 그러나 드래프트 추첨 결과, OK저축은행은 5순위 지명권을 받아 상위권 경쟁팀들에 밀렸다.
“디미트로프 낙점”…신영철, 외인드래프트 5순위→OK저축 영입 성공 / 연합뉴스
초반부터 1~4순위 지명권은 KB손해보험, 한국전력, 대한항공, 우리카드가 가져갔고, OK저축은행은 뒤늦게 무대에 올랐다. 하지만 신영철 감독은 사전에 점찍어둔 불가리아 국가대표 아포짓 스파이커 디미타르 디미트로프(25)를 5순위에서 지명하는 데 성공했다.
디미트로프는 키 204㎝의 왼손잡이 공격수로, 최근까지 프랑스 리그 몽펠리에에서 활약했다. 강력한 파워는 2순위 한국전력의 에번스에 다소 뒤진다는 평가도 있지만, 신영철 감독은 “배구 센스와 이해도가 높고, 나쁜 공도 왼손으로 유연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신 감독은 드래프트 전 한 달여 전부터 프랑스 현지에서 직접 두 경기를 관전하며 디미트로프의 기량을 점검했다. “생각했던 선수를 뽑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소감과 함께, OK저축은행의 새 시즌 구상에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OK저축은행은 이란 대표 미들블로커 젤베(208㎝)까지 아시아 쿼터로 영입해 센터진의 높이를 강화했다. 신영철 감독은 “레오(현대캐피탈) 등 리그 정상급 아포짓들에게도 블로킹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웃사이드 히터진에는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베테랑 전광인, 송희채, 차지환, 김건우, 김웅비 등으로 안정적인 구성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신 감독은 백업 아포짓도 필요에 따라 차지환, 김웅비 등을 활용할 계획임을 밝혔다.
OK저축은행은 새로 합류한 디미트로프와 기존 주축 선수들의 조화로 달라진 팀 전력을 시험할 예정이다. 2024-2025시즌 V리그에서 최하위의 아픔을 씻고, 상위권 도약을 노린다. OK저축은행의 다음 행보와 새 외국인 선수 적응 과정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