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븐파로 제자리”…김주형, PGA 머틀비치 54위→반등 불발 #김주형 #PGA투어 #라이언폭스
잔뜩 기대를 모았던 이번 주말, 김주형은 차분한 표정으로 마지막 퍼트를 마무리했다. 여느 때와 달리 크게 환호성도, 아쉬운 한숨도 없었지만, 속내를 굳게 다진 듯한 눈빛이 인상적이었다. 상위권 도약이 꿈꿨던 팬들은 잠시 아쉬움을 삼켰다.
2024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원플라이트 머틀비치 클래식(총상금 400만달러)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의 더 듄스 골프 앤드 비치클럽(파71·7,347야드)에서 최종 4라운드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븐파로 제자리”…김주형, PGA 머틀비치 54위→반등 불발 / 연합뉴스
이날 김주형은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꾸며 이븐파 71타를 적어냈다. 합계 2언더파 282타로 공동 54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머틀비치 클래식은 상위 시그니처 이벤트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에게 마련된 무대로, 김주형에게 최근 부진을 극복할 절호의 기회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중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김주형은 이번 시즌 앞서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공동 7위에 오르며 유일한 톱10 기록을 남겼고, 직전 3개 대회에서는 두 차례 컷 탈락을 맛봤다. 이번 대회에서는 2라운드까지 공동 58위로 겨우 컷을 통과하고, 3라운드 후 공동 49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으나, 마지막 날 타수 관리를 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의 우승은 뉴질랜드의 라이언 폭스에게 돌아갔다. 폭스는 최종 라운드에만 5타를 줄이며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매켄지 휴스(캐나다), 해리 힉스(미국)와 동타를 이룬 끝에 연장으로 향했다.
18번 홀에서 열린 1차 연장전에서 폭스는 칩샷을 홀에 직접 집어넣는 인상적인 버디로 PGA 투어 첫 우승을 일궈냈다. 이로써 폭스는 72만달러의 상금과 내년까지 2년 간 투어 출전권, 그리고 다가오는 PGA 챔피언십 출전 자격까지 손에 넣었다.
김주형은 경기 후 “아쉬움이 남지만 다음을 준비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팬들은 SNS를 통해 “조금 더 힘을 내길” 등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주형은 이달 남은 투어에서 반등을 노린다. 시즌 중반에 접어든 만큼, 잔여 대회에서 입지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