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현재,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가 글로벌 스트리밍 순위 1위에 오르며 한국형 성장 서사의 힘을 다시금 입증하고 있다. 제주도 방언으로 ‘완전히 속았다’는 뜻의 제목처럼, 이 드라마는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뜻밖에 훔쳐냈다. ‘폭싹 속았수다’ / 출처 : 넷플릭스 지난 3월 26일 공개된 3막(9~12화) 이후, ‘폭싹 속았수다’는 넷플릭스 비영어권 시리즈 부문 글로벌 1위에 올랐다. 아직 마지막 회차인 4막(13~16화)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SNS 등에서는 이미 호평이 이어지고 있으며 해외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흥행의 핵심은 ‘보편성’에 있다. 1960년부터 2025년에 이르는 65년간의 세월을 세 여성인 광례, 애순, 금명의 시선으로 풀어낸 이 작품은 가족애와 공동체 의식, 성장의 아픔이라는 전 세계 어디서나 통하는 감정을 제주라는 지역성 속에 담아냈다. “유채꽃이 혼자 피나. 꼭 떼로 피지”라는 애순(문소리)의 내레이션은 국내는 물론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줬다. 삼춘 공동체를 통해 전한 연대의 메시지는 국경을 넘어선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배우들의 열연도 주목할 만하다. 아이유와 박보검은 젊은 시절의 애순과 관식을 매력적으로 그려내며 글로벌 시청자 유입에 기여했고, 문소리와 박해준을 비롯한 중견 배우들은 깊은 감정 연기로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미국 포브스 등 해외 언론도 배우들의 연기력과 시간의 흐름을 표현해낸 방식에 찬사를 보냈다. 넷플릭스가 채택한 분할 공개 전략도 주효했다. ‘폭싹 속았수다’는 매주 4편씩 총 4주간 공개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일괄 공개 방식을 탈피했다. 이러한 방식은 감정의 밀도가 높은 이야기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고, 입소문을 확산시키는 데 효과를 발휘했다. 실제로 첫 1막 공개 당시 글로벌 순위 4위였던 이 드라마는 이후 2막에서 2위, 3막 공개 후에는 1위까지 올랐다. ‘폭싹 속았수다’는 단순한 시청률 성공을 넘어, 한국적인 이야기와 정서가 세계적으로도 통할 수 있음을 증명한 콘텐츠다. 오는 4월 5일 마지막 회차 공개를 앞둔 지금, 이 드라마가 남길 메시지와 기록에도 큰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