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함과 따스함이 동시에 스며든 밤이었다. 이다은은 감정을 숨기지 못한 채, 진실된 표정으로 현실적 사랑의 아픔을 마주했다. 잦은 외로움 끝에 자신만의 위로를 찾아내는 이지란의 모습은 한편의 짧은 영화처럼 깊은 공감을 자아냈다. 홀로 떡볶이를 내미는 손끝, 언니에게 던진 한마디 속엔 서글픈 진심과 작은 결연이 섞여 있었다. 이다은은 ‘24시 헬스클럽’에서 이미란의 동생 이지란 역으로 새로운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29일 방송에서 이다은은 언니 이미란이 도현중을 찾아 두리번거리는 모습을 조심스럽게 지켜봤고, 도현중을 찾다 지친 이미란을 위해 “사라진 관장님이 이런 데 있겠냐”고 덤덤하게 말했다. 그 말투엔 현실적 언니와 동생 사이, 아끼는 마음과 동시에 어쩔 수 없는 씁쓸함이 묻어났다. “이별 후유증에 무너진 순간”…이다은, ‘24시 헬스클럽’ 공감 연기→짠한 현실 울림 / KBS2TV 장면은 곧 따스한 위로로 전환됐다. 이지란은 언니 곁에 바짝 앉으며 “이리 와 떡볶이나 먹자. 떡볶이만큼 우리를 확실하게 위로해주는 건 없잖아”라고 건넸다. 두 사람이 주고받는 대화에는 가족만이 나눌 수 있는 깊은 안도감도 스며 있었다. 이미란이 자책에 빠지자, 이지란은 “좋아하는 사람 보고싶은 게 쓰레기면, 나는 핵폐기물이다”라고 털어놓아 극중 이별 아픔을 자신에게도 대입했다. 일상 속 짠한 감정이 현실적 감각으로 전해졌다. 이어 이다은은 장염으로 병원을 찾는 이지란을 연기했다. 이별을 알리는 남자친구의 ‘군 복무’ 통보에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에선 섬세한 눈빛과 말투로 캐릭터의 아픔을 표현했다. “우리 사랑은 좀 특별한 줄 알았어. 그래, 우리 진짜 끝이니까”라는 대사를 내뱉는 순간, 이다은의 표정에선 복잡한 심경이 생생하게 드러났다. 특히 남겨진 이별의 상처와 스스로를 위로하는 노력까지, 현실적인 연애의 단면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이다은은 자신만의 여유와 진지함을 오가며 이미란을 지켜주는 막내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기존 웹드라마 ‘짧은대본’과 ‘돌아온 복학생 후니쓰 V-LOG’ 출연 경험을 바탕으로, ‘24시 헬스클럽’에서 더욱 깊어진 표현력을 자랑했다. 매 장면마다 디테일을 더하는 연기력이 공감을 자아냈고, 시청자들이 자신의 감정과도 쉽게 겹쳐볼 수 있는 현실성을 선사했다. 누구에게든 갑작스러운 이별은 견디기 힘든 현실로 다가온다. 이다은이 보여준 이지란의 아픔과 위로, 담담한 듯 내뱉는 진심은 스쳤던 하루의 끝에서 오랜 여운을 남겼다. 흔들리는 사랑의 순간과 서로에게 내밀던 작은 위로가 유난히 깊고 애틋하게 스며들었던 ‘24시 헬스클럽’은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밤 9시 50분 KBS 2TV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