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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아브락사스 기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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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락사스 기르기 by 훤려날
어느 날 여가 나를 찾아와 말했다. 네가 해야 할 일이 있다.
britg.kr
October 24, 2025 at 2:11 PM
축제의 천박성에 대해 생각한다. 모든 깊은 것이 얄팍해지고 화려한 천처럼 바람에 부풀어 휘날려지는 일련의 전형화한 공정을 천박하다고 평하지 않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면 천박함이야말로 진정으로 강한 것이다... 긍정되어 마땅한 생명력의 표출. 세계라는 생물의 중추를 구성하는 역동. 그로써 여기까지 왔다.
그러므로 감히 평가하거나 매도하는 쪽이야말로 마땅한 대가를 지불해야 올바를 것이다. 무엇을 내야 하나. 무엇을 내고 이것의 다음을 상상해야 옳은가. 무엇을 지불해야 제대로 저 너머를 볼 수 있게 되나.
October 8, 2025 at 5:41 PM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October 4, 2025 at 4:45 AM
Reposted by 려
블루스카이 CEO 가 찰리 커크 추모글을 올리며 폭력은 절대 용인할 수 없으며 관련 폭력 미화는 위반 사항이라는 글을 알티함

아 물론
- 가자, 팔레스타인 얘기는? 안함
- 민주당 주의원이 총격 피살 당했을 때는? 역시 안 함
- 찰리 커크 총격과 동일한 날에 발생한 콜로라도 학교 총기 난사 사건은? 당연히 안 함
September 12, 2025 at 4:55 AM
어제 읍내에서 "직장생활이란 일종의 롤플레잉 게임"이라는 논평이 화두였던데 여하간 그 역할놀이를 능청스럽게 잘하는 치들이 이른바 '사회생활 잘하는 사람'이고 그렇지 못한 축이 소위 '폐급'인 거겠지. 문득 빼도박도 못하게 폐급이었던 초년병 시절이 떠올라서 웃었다. 아니 스물한두살 남자애들 군대 가둬놓고 병정놀이 시키는 것도 아니고 내가 이래봬도 몇 년 안 가 서른 먹을 어른인데 이렇게 짜치는... 아니... 무슨 사이비 교육 받는 것도 아니고 싸구려 느와르 찍는 것도 아닌데 무슨 뭐 이렇게까지 그런 태도를 요구를... 진짜루용?
August 12, 2025 at 7:30 AM
대중문화 하겠다는 새끼들이 대중영합 덮어놓고 경멸하는 건 좀 생각해봐야 할 태도 아니냐?
July 30, 2025 at 7:06 PM
작품과 작가를 분리할 수 있다는 건 헛소리다. 분리할 수 없다. 창작물과 창작자는 생물체와 그것의 내장기관처럼 유착되어 있다.
하지만 딱 그 만큼, 혹은 그보다 더한 수준으로 작품은 작가 외의 세계와도 유착한다.
모든 작품은 세계로부터 기인한다. 세계라는 질료를 한 명의 개인이라는 편협한 필터로 여과하고 가공한 결과물이 작품이다. 그리고 배출된 작품은 다시 세계의 일부분이 되어 세계의 성원들과 새로이 관계 맺는다.
텍스트에 대한 지분이란 모든 지분권자들이 각각 주장하는 만큼씩 실제로 존재하는 법이다.
July 14, 2025 at 6:26 AM
외롭기 싫어서 의롭지 못하기를 선택할 수도 있겠다. 의롭고 외로워 보이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한다. 두 단어는 나란히 늘어놓고 보면 발음부터 유사한 것도 같고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가운데 묵묵히 할 일을 하던 사람들에게 마음빚이 있다. 얼마간의 두려움을 느꼈던 듯도 싶다. 지구에 존재할 고통의 총량에 대해서 가끔 생각하게 된다.
June 30, 2025 at 4:42 PM
주니어보다 시니어로 갈수록 일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건... 실제로 그렇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일단 업무 과정 중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내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수정할 권한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존나 크구나 실무 안 뛰는 양반들한테 주니어는 대거리를 할 수가 업다 윗선에서 자주자주 들여다보고 성실하게 대신 개겨줘야만 한다
June 28, 2025 at 3:46 PM
싫어싫어일안할래싫어싫어싫어
June 11, 2025 at 1:30 PM
Reposted by 려
트위터(장소)
"한국어에는 한자어가 많으니 한자 교육을 해야 한다."라는 말 정말 이상하다고 생각해. 한자 교육이 아니라 한자 어휘소를 포함한 어휘소 교육을 해야 한다.

사람들은 한자어뿐만 아니라 다른 외래어나 심지어 고유어의 어휘소도 잘 모르고, 그러니까 "휴게소"의 "소"가 "장소"라는 것을 가르치듯이 "쉼터"의 "터"가 "장소"라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June 10, 2025 at 5:54 AM
간장국수 레시피

1. 곁들여 먹을 잎채소 미리 그릇에 부어놓고 참기름 맛소금 깨소금으로 무쳐 둘 것.
생채소 뻑세서 숨 좀 죽여둬야 먹기 편하다...

2. 라면사리 삶은 뒤 채반에 받쳐 찬물에 빨기.
식히면 면이 잔열에 익지 않는 점 고려해 충분히 삶을 것.
곁들일 채소가 데쳐먹는 종류인 경우, 채반에 미리 채소를 펼쳐놓고 면 삶은 것을 부으면 간편히 데칠 수 있다. (쫄면 삶을 때도 이 방식으로 양배추 데치면 편하다.)

3. 무쳐둔 채소랑 면 섞어서 먹어보고 기름 소금만으로는 부족하다 싶으면 쯔유 또는 진간장이랑 설탕 추가.
June 8, 2025 at 9:45 AM
비스킷 레시피

핫케이크 가루에 가염버터 한 덩이 잘라넣고 주물러 섞어서 노랗고 포슬포슬한 가루로 만든다.
거기에 계란 한 알 까넣는데, 반죽하기 전에 숟가락으로 노른자 약간 떠내서 냉장고에 보관(계란물 용으로).
반죽은 잘 주무른 고무찰흙 같은 질감이면 됨. 질으면 가루 추가, 빡빡하면 버터 더 넣거나 우유 넣거나 귀찮으면 물.

적당히 얇게 펴서 냉장고 집어넣고 몇십분에서 몇시간 정도 휴지.
오븐 200도로 예열 맞춘 뒤 반죽 꺼내서 작은 사이즈로 썰고 계란물에 담갔다 빼기.
200도 10분 돌린 뒤 180도 10~20분.
June 8, 2025 at 9:09 AM
명확한 실체를 갖춘 적이 존재해서 맞서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늙어 죽고 나면 우리만 남게 되잖아. 무섭다고. 진짜로 무서운 일 아닌가. 왜 다들 충분히 깊이 무서워하지 않는 것 같지. 아무 데도 짖어본 적 없는 사람들 어디에 칼을 겨눠야 할지 겨눌 대상이 있기나 있을지 모든 것이 불만스러운데 아무 것도 잘못되지 않았다는 완전하고 절대적인 시스템 속에서 소관부서를 찾을 수 없는 민원들이 무한하게 루프하고 어딘가 새고 있는 게 분명한데도 댐이 아직 무너지지 않아서 고칠 수가 없다는 그런 세계의 시민들,이 어떻게 무섭지 않을 수 있지.
June 3, 2025 at 12:29 PM
부채감과 수치심이 주연료이자 작동원리인 인간이 절대다수가 아니란 말야?
May 31, 2025 at 10:29 AM
결국 아무리 상상해도 실제 인간이 지닌 질량에는 가닿지 못한다. 깊이 팬 주름마다 고이는 그늘, 특유의 표정과 제스처의 내력, 머뭇거림, 혹은 지나치게 매끄러운 적극성. 과도하게 발화되는 부분과, 반대로 침묵으로 편집당한 것. 옷차림, 시선처리, 입가의 움직임, 긴장하거나 이완된 근육들. 하나의 인간의 역사.

나는 어떻게 해도 오타쿠고 계속해서 오타쿠일 예정이지만 아무튼 미야자키 옹이 오타쿠 그만 하고 나가서 진짜를 좀 보고 다니라고 호통치는 이유는 알 것 같다.

그러나 그래도 계속 오타쿠 할 것입니다.
하하.
May 25, 2025 at 10:58 PM
베르테르가 사람을 쏘아 죽일 수 있다면 문학이 사회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거지.
누군가가 한 작품으로 인해 구원받는 것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면, 즉 콘텐츠가 향유자에게 모종의 힘을 가할 수 있다면, 당연하게도 어떤 작품들은 나쁜 인간과 나쁜 시류를 양산할 수도 있는 거다.
그 점을 인정하고 가야 한다. 오히려 뒤집어서, 만일 이야기라는 것이 세계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면, 이야기를 짓는 행위에 도대체 어떤 의미와 가치가 있을 수 있겠음?
May 20, 2025 at 4:19 PM
D&D에는 오니가 등장한다.
일본인들은 동양인을 오크나 고블린 따위로밖에 묘사하지 않는 톨킨식 판타지를 적극적으로 수입해 재전유하며, 이 과정에서 일체의 아이러니를 느끼지 않는 듯하다. 이들의 판타지에도 '동방 대륙'이나 '사무라이'는 쉽게 등장한다.
오타쿠의 로마가 일본에서 중국으로 넘어가려는 듯한 이 시기, 중국은 한층 더 나아간 것처럼 보인다. 제국의 자부심 덕분인지 이들은 '동방'을 지도 가장자리에서 뽑아내 지도 한가운데로 보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동방'은 다른 지역들과 동등한 지위를 지닌 채 병존하는 세력으로 격상된다.
May 10, 2025 at 12:09 AM
밀려난 몸들 중 절대다수가 하자품으로서의 긍지도 없이 그럴싸한 명패나 찾아다니는 비렁뱅이들이라는 사실에 가끔은 염증을 느낀다.
예쁜 포장지 근사한 꼬리표를 너절한 본질에 둘둘 감아서 그까짓 알량한 '승인'을 받는다면 퍽 행복하겠습니까.
하기사 마케팅의 시대니까 결국 팔렸다는 사실이 중요하지 그전까지의 내력 따위야 아무 가치 없을지도 모른다. 영영 팔리지 못할 나머지 반푼이들과는 어제가 없는 사람처럼 결별하고 비굴함도 잊고 떵떵거리면 그뿐인가. 명예도 없고 수치도 모르는 작자들아.
May 7, 2025 at 10:28 PM
이십대 초반에 쓴 글 읽어보는데 이거 왜 이렇게 공포와 분노에 젖어 있냐 ㅋㅋㅋㅋ 중반만 돼도 이 꼴은 아니던데...
만사가 두렵고 빡쳤던 시기구만. 어른들이 좀 더 버텨서 중후반만 넘기라고 그렇게들 조언들을 한 이유가 있었던 것.

당시 충동성이나 강박감 같은 건 아마 일정부분 호르몬 문제였겠지. 지금은 그때보다 낡았고 나태해졌고 특별히 개선된 점도 없고 하여간 객관적으로 더 나빠지기만 했는데도 정서만은 좀 더 안정됐다. 이것만으로도 삶의 질이 제법 나아짐.
May 1, 2025 at 4:19 AM
감자카레 레시피

감자를 삶는다.
삶으면서 양파를 잘게 다져 볶는다. (버터 넣으면 맛있다.)
햄, 당근, 버섯을 다져 같이 넣고 볶는다. (카레에는 고기보다 베이컨이, 베이컨보다 햄이 낫다. 파프리카나 브로콜리는 따로 야채볶음을 해서 얹어먹는 게 아닌 한 카레 자체에는 넣지 않는다. 물러지면 맛없다. 마늘은 안 넣어도 별 차이 없다. 당근이 싫으면 적게 넣고 대신 버섯을 많이 넣어도 좋다. 버섯은 새송이가 가장 무난하다.)
물 붓고 카레가루 부어 끓인다. (강황가루 있으면 넣는다. 우유도 좀 넣어도 된다. 후추도 넣으면 좋다.)
April 19, 2025 at 8:38 AM
토마토 죽에 햄야채볶음 때려넣은 요리 레시피

식용유, 다진 양파, 버터와 간마늘(생략 가능), 토마토, 케첩 후추 말린 바질을 한 팬에 때려붓고 토마토가 전부 뭉개질 때까지 조리.
양파는 센 불에 튀기듯이 볶는 편이 낫고 토마토는 적당히 익었으면 수분이 너무 졸아들지 않도록 약불로 줄인다. 케첩은 감이 없다면 이 단계가 아닌 맨 마지막에 조금씩 넣어가며 맛을 조절한다.

햄, 버섯을 썰어 넣는다. 햄을 덜 넣고 싶다면 버섯을 충분히 넣는다. 버섯은 버섯비린내 없는 새송이가 가장 무난하다. 머쉬마루, 느타리, 양송이 따위도 괜찮다.
April 19, 2025 at 7:56 AM
물건이라는 게 시간 지나면 낡거나 망가진다는 사실을 아직도 이해할 수가 없다. 사유재산이잖아. 자본주의 사회잖아.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 사유재산은 보장된다며. 사유해서 축재한 게 보장이 안 되고 있잖아. 재산이. 재산인데. 재산이 닳아서 사라진다고? 자본주의 뭘 위한 거야?
April 17, 2025 at 12:12 AM
April 16, 2025 at 2:40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