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저마다 다른 개인이지만 누구도 혼자가 아니었다.
국가에 신변을 의탁하고 자유라는 권리를 보장받기로 한 이상 그렇게 될 수도 없다.
국민이 맡긴 힘으로 되려 국민에게 위협을 가하는 자에게 격에 맞는 처벌을.
우리는 저마다 다른 개인이지만 누구도 혼자가 아니었다.
국가에 신변을 의탁하고 자유라는 권리를 보장받기로 한 이상 그렇게 될 수도 없다.
국민이 맡긴 힘으로 되려 국민에게 위협을 가하는 자에게 격에 맞는 처벌을.
그 블록이 왜 뽑혀 있는지 죽어도 이해하지 못 하는데 다른 걸로 끼워 넣지도 못해.
대부분 주변 사람들은 당연히 빠진 블록 때문에 니가 물에 빠질 거다 미리 야유하지.
하지만 매번 아무렇지 않게 뛰어넘고 그 자릴 떠난다.
몇 백개 몇 천개의 블록을 이어 밟으면서도 여전히 가끔, 거기에는 어떤 블록이 있었을까 상상하면서.
그 블록이 왜 뽑혀 있는지 죽어도 이해하지 못 하는데 다른 걸로 끼워 넣지도 못해.
대부분 주변 사람들은 당연히 빠진 블록 때문에 니가 물에 빠질 거다 미리 야유하지.
하지만 매번 아무렇지 않게 뛰어넘고 그 자릴 떠난다.
몇 백개 몇 천개의 블록을 이어 밟으면서도 여전히 가끔, 거기에는 어떤 블록이 있었을까 상상하면서.
아마도 내게 건네줄 시간이 오면 그 때 편지를 쓰려 했던 게 아니었을까. 이래서 미루는 습관이 해악인가 보다. 맥빠져서 어처구니가 없었다.
아마도 내게 건네줄 시간이 오면 그 때 편지를 쓰려 했던 게 아니었을까. 이래서 미루는 습관이 해악인가 보다. 맥빠져서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것이 피사체가 흔들리고 긴장한 듯 웃는 표정의 불분명한 이미지여도 말이다.
그것이 피사체가 흔들리고 긴장한 듯 웃는 표정의 불분명한 이미지여도 말이다.
많고 많은 앨범중에서 딱 한 장 골랐을 사진은 서로의 얼굴에 손장난을 하고 있는 모습이었고 움직임이 연상되는 흐릿한 흔들림이 담겨 있었다.
낡은 일기장 속 엄마는 사진동호회에서 처음 만난 사람을 오래도록 사랑했고 카메라가 포착한 것이 아무리 짧은 일순간이어도 언제까지나 진실될 것이라 믿는 사람이었다.
많고 많은 앨범중에서 딱 한 장 골랐을 사진은 서로의 얼굴에 손장난을 하고 있는 모습이었고 움직임이 연상되는 흐릿한 흔들림이 담겨 있었다.
낡은 일기장 속 엄마는 사진동호회에서 처음 만난 사람을 오래도록 사랑했고 카메라가 포착한 것이 아무리 짧은 일순간이어도 언제까지나 진실될 것이라 믿는 사람이었다.
부모님께 불러 일으킬 감정이 남다를 간신히 목만 가누고 있는 영아 키링은 그렇다 쳐도. 사귀던 시절 데이트 할 때마다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으로 무슨 아이돌 굿즈처럼 만든 캔배지는 사실상 과시가 아닌지 웃음이 나왔다.
그냥 사진도 아니고 내가 부모님 굿즈를 어디에 쓰냔 말이야…
부모님께 불러 일으킬 감정이 남다를 간신히 목만 가누고 있는 영아 키링은 그렇다 쳐도. 사귀던 시절 데이트 할 때마다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으로 무슨 아이돌 굿즈처럼 만든 캔배지는 사실상 과시가 아닌지 웃음이 나왔다.
그냥 사진도 아니고 내가 부모님 굿즈를 어디에 쓰냔 말이야…
영화의 극 후반부는 마사의 상상을 현실처럼 빚어보인 것이라 생각한다. 타인과 마찬가지라던 인물을 등장시키고 그 역할을 맡은 배우가 의외의 인물인 것은 마사가 시간이 지나서 나이를 먹은 그 인물의 얼굴을 상상할 수 없었기 때문은 아닐까.
영화의 극 후반부는 마사의 상상을 현실처럼 빚어보인 것이라 생각한다. 타인과 마찬가지라던 인물을 등장시키고 그 역할을 맡은 배우가 의외의 인물인 것은 마사가 시간이 지나서 나이를 먹은 그 인물의 얼굴을 상상할 수 없었기 때문은 아닐까.
”죽지 않았다고 화를 내는 건 너무하지 않니?“라는 대사가 좀 웃겼지만 어쩌면 마사는 그런 잉그리드 덕에 하루 이틀 선택을 미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잉그리드에 의하여 더 이상 선택하길 미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선택은 온전히 자신만의 것이어야 하는 대쪽같은 사람이었을 것이다. 미루거나 그러지 않거나 그 이유가 잉그리드여서는 안됐을 것이다.
”죽지 않았다고 화를 내는 건 너무하지 않니?“라는 대사가 좀 웃겼지만 어쩌면 마사는 그런 잉그리드 덕에 하루 이틀 선택을 미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잉그리드에 의하여 더 이상 선택하길 미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선택은 온전히 자신만의 것이어야 하는 대쪽같은 사람이었을 것이다. 미루거나 그러지 않거나 그 이유가 잉그리드여서는 안됐을 것이다.
꽤 기특한 결론을 내며 앞으로의 인생을 수정했지만 안타깝게도 퇴원 후 몇 달 지나지 않아 비 본래적 존재로 돌아온 나는 아직도 2년 전에 세운 올해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냥 인생은 그런 것 같다. 선택하기로 마음먹은 것을 제대로 지키기도 힘든 것. 그럴 수 있는 사람만이 죽어서도 죽지 않도록 회자되는.
꽤 기특한 결론을 내며 앞으로의 인생을 수정했지만 안타깝게도 퇴원 후 몇 달 지나지 않아 비 본래적 존재로 돌아온 나는 아직도 2년 전에 세운 올해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냥 인생은 그런 것 같다. 선택하기로 마음먹은 것을 제대로 지키기도 힘든 것. 그럴 수 있는 사람만이 죽어서도 죽지 않도록 회자되는.
나의 본질은 언제라도 즐거움을 받아드릴 수 있는 평온에 있고 그러기 위해선 위기와 불안을 기록의 형태로 덜어내야 하는 사람이었다.
‘알 수 없는 것을 이제 곧 알게 된다’는 설렘은 내 삶의 동기나 마찬가지였다.
진정한 죽음이 닥친다면 두렵진 않겠지만 눈물이 나오는 이유는 이번에도 혼자 남겨질 아빠의 인생을 동정해서였다.
나의 본질은 언제라도 즐거움을 받아드릴 수 있는 평온에 있고 그러기 위해선 위기와 불안을 기록의 형태로 덜어내야 하는 사람이었다.
‘알 수 없는 것을 이제 곧 알게 된다’는 설렘은 내 삶의 동기나 마찬가지였다.
진정한 죽음이 닥친다면 두렵진 않겠지만 눈물이 나오는 이유는 이번에도 혼자 남겨질 아빠의 인생을 동정해서였다.
한 손으로 읽기 좋은 <스텔라 오디세이 3부작>의 작가후기에 인용된 김윤아의 ‘going home’을 처음 듣고 숨죽여 울고 나서야 아무래도 좋을 기분이 되기 전까지는.
지금 들으니 잉그리드 시점의 노래 같이 들려서 흥미로워.
한 손으로 읽기 좋은 <스텔라 오디세이 3부작>의 작가후기에 인용된 김윤아의 ‘going home’을 처음 듣고 숨죽여 울고 나서야 아무래도 좋을 기분이 되기 전까지는.
지금 들으니 잉그리드 시점의 노래 같이 들려서 흥미로워.
뭔가 통제할 수 없는 새로움을 원했다. 눈 앞에 놓인 내 것이 아닌 낯섦은 남의 입에 들어갔다가 나온 칫솔이나 빌려입은 속옷 같은 것이었고, 앞서 말했듯 알 수 없는 것을 이제 곧 알게 될 거란 마음으로 심장이 뛰는 사람이라서.
뭔가 통제할 수 없는 새로움을 원했다. 눈 앞에 놓인 내 것이 아닌 낯섦은 남의 입에 들어갔다가 나온 칫솔이나 빌려입은 속옷 같은 것이었고, 앞서 말했듯 알 수 없는 것을 이제 곧 알게 될 거란 마음으로 심장이 뛰는 사람이라서.
마치 유령이라도 된 듯 속마음을 나누거나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고 벗어날 수 없는 공간 속에 통증을 감내하며 배회하는 것만이 내게 고정된 삶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퇴원할 것이고 결국 벗어날 일상이란 걸 알아도 괴로웠다. 실제로 복수의 양이 줄지 않아 퇴원이 하루하루 미뤄지다가 2주 째 되기도 했고.
마치 유령이라도 된 듯 속마음을 나누거나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고 벗어날 수 없는 공간 속에 통증을 감내하며 배회하는 것만이 내게 고정된 삶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퇴원할 것이고 결국 벗어날 일상이란 걸 알아도 괴로웠다. 실제로 복수의 양이 줄지 않아 퇴원이 하루하루 미뤄지다가 2주 째 되기도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