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사과를 베어 문 순간”…‘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고현정, 정이신의 비밀→추앙의 기원 #사마귀:살인자의외출 #고현정 #빨간사과
빨간 사과를 베어 무는 고현정의 한순간, 누군가는 그 장면 하나에 마음을 빼앗겼다. SBS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4회는 현실과 기억의 틈을 건너는 인물들의 마음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폭력으로 얼룩진 과거, 정이신이 품고 살아낸 상흔, 그리고 그 상처에서 비롯된 고요한 절규. 정이신의 과거와 아들 차수열의 외침이 교차하며, 시청자 각자의 기억을 두드린다.
차수열은 연쇄살인마 ‘사마귀’ 정이신이 첫 번째 살인을 저질렀던 현장으로 이끌린다. 아버지의 그림자가 드리웠던 집, 엄마와 자신의 몸을 가르던 추억, 그리고 최근 벌어진 모방범죄의 흔적까지. 범인은 집요하게 차수열의 기억을 흔들며, 진실의 문을 열어젖힌다. 한편, 사진 속 정이신은 새빨간 사과를 천천히 베어 물고 있다. 말갛고 깨끗한 얼굴과 대비되는 사과의 강렬함, 미묘하게 떨리는 시선이 화면을 장악한다. 누군가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정이신의 표정에는 죄의식과 복잡한 감정, 묵직한 결심이 동시에 엿보인다.
“빨간 사과를 베어 문 순간”…‘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고현정, 정이신의 비밀→추앙의 기원 / SBS
정이신은 모든 진실을 경찰 최중호에게 털어놓는다. 자신의 죄를 스스로 인정하는 동시에, 아들 차수열을 부탁하는 목소리에는 어른으로서의 분노와 참회가 겹쳐진다. 최중호와 정이신, 차수열을 잇는 실타래 같은 인연은 이날 밤,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관계의 시작점을 알린다. 특히 정이신이 ‘사마귀’로 불리게 된 이유, 폭력에 맞서기 위한 비극적 선택이 밝혀지며, 그녀가 왜 몇몇에게 추앙받게 되었는지 복합적으로 드러난다.
제작진 역시 고현정의 압도적인 존재감, 조성하의 연기가 더해지는 장면마다 극의 밀도가 달라진다고 귀띔했다. 한 입 사과를 베어 무는 조용한 동작은, 오히려 세상을 향한 가장 격렬한 도전처럼 다가온다. 살아남기 위해 주저 없이 손에 쥔 사과, 마침내 스스로 길을 열던 정이신의 그림자는 오늘 밤, 시청자 앞에 또다시 선명하게 맺힌다.
누군가의 구원은, 때때로 죄와 구별되지 않는다. 사과를 입에 무는 정이신의 눈빛은 그래서 더욱 슬프고 단호하다. SBS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4회는 9월 13일 토요일 밤 10시, 그 진실과 고현정의 연기가 충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