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을 찾은 여름 철새 중백로의 산란부터 이소까지 71일간의 성장 과정이 처음으로 카메라에 담겼다. 울산시는 6월 2일부터 8월 11일까지 삼호철새공원에 설치한 관찰카메라를 통해 중백로의 번식 과정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출처=울산시 태화강 대나무숲에 둥지를 트는 백로류의 생태기록 영상은 2020년 왜가리, 2021년 중대백로, 2022년 황로, 2023년 왜가리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관찰이 쉽지 않았던 중백로의 생태 기록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찰은 6월 2일, 중백로가 알 2개를 품은 모습이 포착되며 시작됐다. 이튿날 세 번째 알을 낳는 장면이, 4일에는 교미 장면이 확인됐고, 10일에는 네 번째 알이 포란에 들어갔다. 6월 26일부터 7월 1일까지 차례로 부화가 이뤄졌으며, 어미는 먹이를 주고 알껍데기를 둥지 밖으로 버리는 등 육아 과정을 보여줬다. 부화 후 14일째인 7월 14일부터 어미는 둥지를 떠나 긴 시간 간격으로만 먹이를 공급했고, 25일부터 새끼들은 가지를 오가며 이소를 연습했다. 이후 7월 31일 첫째를 시작으로 8월 10일까지 넷째까지 모두 둥지를 떠나는 데 성공했다. 울산시는 이번 관찰 영상을 울산철새여행버스와 조류사파리 누리집 등을 통해 생태 교육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중백로는 태화강을 찾는 백로류 가운데 왜가리와 중대백로보다 작고 쇠백로보다는 크며, 매년 4월 번식을 위해 동남아에서 날아와 9월 하순에 떠나는 여름 철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