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데뷔 6인 탄생”…홍명보호 동아시안컵 신예 실험→월드컵 구상 시동 #홍명보감독 #대한민국대표팀 #동아시안컵
긴장감과 설렘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6명의 새 얼굴이 붉은 유니폼을 입고 대표팀의 미래가 될 수 있는 자격을 시험받았다. 월드컵을 향한 도전의 새로운 물결이 유난히 뜨거운 경기장에서 포효했다.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1차전이 7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렸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중국과 맞붙어 3-0 완승을 거뒀다.
“A매치 데뷔 6인 탄생”…홍명보호 동아시안컵 신예 실험→월드컵 구상 시동 / 연합뉴스
이번 경기는 대한축구협회가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K리거와 J리거들로 구성해 실전 감각을 점검하는 ‘새얼굴 실험장’ 성격을 띠었다. 경기 초반부터 홍명보 감독은 김봉수(대전), 이호재(포항), 강상윤(전북), 모재현(강원), 서민우(강원), 이승원(김천) 등 6명의 신예에게 A매치 데뷔 기회를 부여했다.
김봉수는 3선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해 문선민(서울), 이태석(포항)과 활발한 패스 플레이를 선보였다. 전술적으로는 변형 스리백 전형 속에서 김진규(전북)와 중앙을 두텁게 하며 빌드업 축으로 활약, 측면과 중앙의 밸런스를 유지했다.
후반 19분에는 이호재와 강상윤이 교체 투입됐다. 이호재는 큰 신장을 활용한 포스트 플레이와 몸싸움, 강상윤은 왕성한 활동량과 문전 돌파를 선보였다. 두 선수 모두 A매치 첫 경기에서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지만, 공격 과정에서 존재감을 남기며 앞으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호재는 경기 후 "슈팅을 마무리 짓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자신을 돌아봤다. 이어 강상윤 역시 "긴장 탓에 찬스를 놓친 점을 반성한다"며 앞으로의 성장에 의지를 보였다.
후반 29분에는 모재현과 서민우가 투입됐다. 모재현은 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을 통틀어 첫 태극마크였다. 우측 윙백으로 나서 왕성한 움직임을 보였고, 서민우는 하프 라인 부근에서 날카로운 킬패스를 통해 공격 전개에 힘을 보탰다. 수비에서도 적극적인 몸싸움, 파울로 상대 흐름을 효과적으로 저지했다.
후반 40분, U-23 대표팀에서 활약해온 이승원(김천)이 마침내 성인 대표팀 데뷔 무대를 밟았다. 6명의 신예가 동시에 꿈을 이룬 이날, 홍명보 감독은 중국전 승리를 신인 실험과 결과 모두 거둔 의미 있는 무대로 만들었다.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A매치 데뷔전의 어렵고 무거운 순간을 선수 스스로 느꼈을 것이다. 남은 경기에도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계속 줄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11일 홍콩, 15일 일본과 순차적으로 맞붙는다. 홍명보 감독은 미경험 신예들에게 추가로 데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아직 경기에 나서지 않은 김태현(가시마), 서명관, 조현택(울산), 변준수(광주), 정승원(서울) 등도 대기하고 있다.
이번 동아시안컵을 시작으로 대표팀은 세대교체와 경쟁력 강화라는 과제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실험을 거듭하며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 이어질 미래자원 점검이 본격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