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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움직이는 세계와 인간의 이야기를 씀
집으로 가지 않고 세계 쪽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주인공의 용기를 믿음
하지만 집에 가는 거 좋아함
독자의 시간은 순차적으로 한 번만 흘러가지만, 작가는 그걸 쓰느라 한 열 번쯤 읽어서 시간이 작품 전체에서 동시에 다 펼쳐져 있는 상태(테드 창의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의 펼쳐진 시간 같은 상태). 여러 번 읽으면 순방향일 때는 경험하지 못한,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는 관계나 서사 같은 게 읽히기 시작한다.
November 26, 2025 at 3:07 AM
한 번만 읽은 소설과 두 번 읽은 소설이 또 다른데.
November 26, 2025 at 2:59 AM
"요약한 작품은 원래 작품과 동일하지 않음."
작품에 관한 토론에 끼기 전에 이걸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November 26, 2025 at 2:56 AM
직함이나 자기를 소개하는 타이틀은 아무튼 짧고 간결하면 편하다. 언어 관습 면에서도 사회에 속해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 너무 길거나 과하게 참신하면 사기꾼처럼 보이기도 한다. 자칭 같아서.
모험적으로 사는 기간에는 사회 관습 밖으로 우회해야 해서 좀 신기한 타이틀을 달게 되고 스스로 이걸 적극적으로 밀어보는 경우도 생길 수 있는데, "무슨 일 하세요?" 하는 질문에 길게 설명하는 일을 수십 번 하고 나면 아무래도 좀 피곤해진다.
"이것과 저것과 그런 것" 사이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짧은 타이틀을 부여하는 곳이 귀할 수밖에.
November 26, 2025 at 2:40 AM
세상에는 쓸모로 환산이 안 되는 가치라는 게 있는데, 쓸모에만 몰두해서 평생을 살면 쓸모의 시간이 끝난 뒤에는 뭘 하려나.
November 26, 2025 at 1:45 AM
내란계는 정치하기 참 편할 것 같다. 독재 플로우에서는 전문성을 발휘해 독재에 앞장설 수 있고, 정권 잃으면 아무 맥락 없이 민주화 구호도 외칠 수 있음. 어처구니 없는 자가당착의 괴물인데, 딱히 지적도 받지 않음.
November 24, 2025 at 4:13 AM
때 되면 한국 와서 커피 내리는 폴 바셋 씨는 AI로 대체되지 않을 것 같아.
November 24, 2025 at 3:50 AM
문학은 당연히 정답이 없는데, 제도는 마치 정답이 있는 것처럼 작동하기는 한다. 입시니, 공모니, 무슨 심사 같은 상황에서는. 그러니까 예술이 그런 것에 너무 의지하면 안 된다.
November 24, 2025 at 3:4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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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러니까…… 트위터 문학 플로우란 걸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문학이란 것을 구성하는 요소는 다양하며, 소설이란 것은 캐릭터만 중심인 것이 아니며, 캐릭터만 분석해서는 제대로 된 분석이 되지 않습니다."←혹시 여기부터 시작했어야 하는 건가?

그러니까 소설이란 것은 "캐릭터"와 "관계성"만 보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건 모든 문학이 그렇습니다. "잡아서 '오시'나 '최애'로 삼을 만한 캐릭터를 찾는 것"만이 독서 방법은 아닙니다.
November 24, 2025 at 12:5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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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셀들 엔비디아 불매운동 안해주나…
November 21, 2025 at 3:53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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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 드그라시 타이슨의 스타토크에 외계인이 찾아와서 기차 시간이 급하니 질문 하나에만 대답해주겠다고 하면 무엇을 묻겠냐는 시청자 질문이 나왔다. 타이슨은 "인간 두뇌가 우주를 이해하기에 충분히 똑똑한가"를 묻고 싶다고 했는데...
November 19, 2025 at 8:35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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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19, 2025 at 8:18 AM
문창과에서 의외로 잘 안 가르치는 것 두 가지가 장편소설 쓰기와 퇴고인데(더 있겠지만), 또 결정적으로 안 가르치는 한 가지가 편집자와의 협업이다. 퇴고와 편집자와의 협업은 겹치는 영역이기도 하고. 뭐랄까, 편집자의 존재는 까맣게 지우고 글쓰기를 연마하는 듯한 느낌?
November 18, 2025 at 1:31 AM
소설 계속 쓰다 보면 경력이 쌓일수록 사전을 더 많이 찾아보게 된다. 말의 질감이 신경 쓰여서인데, 이 상태에서 외국 배경으로 뭘 쓰려고 붙들고 앉아 있으면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구체적으로, 작가-독자가 쓰는 언어와, 작품 속 세계의 언어가 다르다고 생각되는 지점에서. 미국식 해법은 외계인도 영어를 하게 하는 거고, 일본식은 탈아입구 스타일로 사실상 영어처럼 유통되는 일본어를 써버리는 것인데, 차마 그건 못하겠다 싶은 한국 작가는...
November 18, 2025 at 1:22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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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판타지소설 딴거보다 이름이.. 제가 외국에서 오래 지내다보니 대략 외국 이름 느낌이 있는데요 예를 들어 조슈아 같은 이름은 유대계 남자 이름이고 아리아나는 라틴계.. 이탈리안 그쪽 이름인데 이름과 인물상, 배경세팅이 안맞으면 보기에 혼자 좀 괴로운게 있읍니다. ..
November 18, 2025 at 1:14 AM
12.3에 개입해서 조직적으로 움직인 사람들이 계엄 상황인지 몰랐다고 변명하는 건 그냥 말도 안 된다. 야당에서 직전부터 계속 계엄 이야기를 해대서 맥락을 다 깔아놨잖아. 그 상황이 무슨 고대사쯤 되는 것처럼 맥락 다 날리고 보도하는 걸 지켜보는 것도 피곤함. 설마 그걸 진짜로 할 줄 몰랐다는 거면 몰라도, 일단 일어난 뒤에 그게 무슨 상황인지 모르는 게 말이 되나.
November 18, 2025 at 12:51 AM
영국인이 어때서요!
(이 포스트는 영국에서 최초로 시작되어…)
November 16, 2025 at 2:19 PM
고증 자체가 엄청 중요하지는 않고, 작품 안에서 일관성만 있으면 대체로 오케이. 너무 말도 안 되게 틀리는 건 물론 부끄러운 일이지만. 그 세계의 규칙이나 배치된 사물 자체보다는 인물이나 독자가 그 세계 안에 들어가 있는 느낌을 생생하게 재생해 내는 게 문제.
November 16, 2025 at 11:43 AM
이메일 쓸 게 잔뜩 생겼는데, 내일 해야지.
월요 이메일 폭탄.
November 16, 2025 at 11:37 AM
메이지 시대 드라마의 사무라이가 총을 처음 본 사람처럼 충격받는 장면을 보면서 갸웃.
November 16, 2025 at 5:03 AM
엇, 항공모함도 들어가는 한강 바닥에 한강버스가 걸리다니. 바닥이 뾰족한가.
November 16, 2025 at 4:48 AM
요즘은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면 아예 안 받게 된다. 남의 호의를 기반으로 돈벌이 하는 사람들이 사회적 자본을 다 갉아먹는다.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도 안 쓰겠지.
November 14, 2025 at 6:09 AM
"문화유산이 밥 먹여 주냐" 라니, 어떤 나라에 가면 '조상 잘 만난 덕에 참 풍족하게들 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판에.
November 14, 2025 at 6:00 AM
엇, 터득이 한자어라니.
November 14, 2025 at 5:35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