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수원체육관을 가득 메운 관중석에는 게임 내내 팽팽한 긴장감과 기대가 교차했다. 근육 경련을 불사한 실바의 투혼이 절정에 달한 5세트, 모든 시선은 코트 한가운데로 집중됐다. 결국 실바가 49점을 퍼부으며 GS칼텍스가 현대건설을 3-2로 꺾었다. 2025-2026시즌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마지막 경기로 치러진 현대건설과 GS칼텍스의 맞대결은 풀세트 접전 끝 GS칼텍스의 극적인 역전 드라마로 마무리됐다. 이번 경기는 수원체육관에서 열렸으며, 현대건설은 홈에서 강세를, GS칼텍스는 실바의 괴력에 사활을 걸었다. “49점 괴력 쇼”…실바, 근육 경련 딛고 GS칼텍스 역전승 견인 / 연합뉴스 경기 초반 GS칼텍스는 실바의 감기 증세에도 불구하고, 몰빵 배구로 승부수를 던졌다. 1세트를 내주고도 실바는 2세트에서 공격 성공률 56.52%로 15득점을 기록, 세트 점수를 1-1로 맞췄다. 2세트 한 세트에 실바의 공격 점유율은 51.11%에 달했다. 이어 4세트에서는 오른쪽 종아리 근육 경련을 호소하며 치료까지 받았지만, 복귀 후 12점을 올려 25-18 승리를 주도했다. 차분한 흐름 속에 맞은 5세트, 실바는 공격 점유율 62.5%로 팀을 이끌었다. 후위공격 12개, 블로킹 7개, 서브 에이스 3개를 기록하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고, 최종 득점은 올 시즌 남녀부 통틀어 최다인 49점이다. 49득점은 여자부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 공동 24위다. GS칼텍스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실바 외엔 없었고, 권민지가 9점, 김미연이 7점에 그쳤다. 실바의 활약과 함께 쏟아진 찬사와 우려도 엇갈렸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실바가 감기 탓에 정상 몸상태가 아니었고, 4세트에는 근육 경련까지 겹쳤다. 정말 대단하다”고 밝혔다. 실바 역시 “근육 경련이 있어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실천했다”고 전했다. 반면 레이나의 부상 결장으로 실바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GS칼텍스의 공격 패턴에 대해 혹사와 단조로움 지적도 제기됐다. 시즌이 길어질수록 실바의 체력 소모와 부상 위험이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실바는 이미 한 경기 55득점(2024-2025시즌 페퍼저축은행전)을 기록한 바 있는데, 당시에도 GS칼텍스는 패배를 맛본 바 있다. GS칼텍스의 다음 공식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정규리그 36경기 완주를 위해 토종 공격수들과 미들 블로커를 적극 가동하는 전략 변화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실바의 괴력쇼에 의지하는 GS칼텍스가 승리를 이어갈지, 아니면 공격 패턴 다변화로 ‘실바칼텍스’ 논란을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