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연구가 겸 방송인 백종원이 대표로 있는 더본코리아의 파스타 전문 브랜드 롤링파스타 점주가 폐점하며 본사 출점 정책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4일 위메이크 뉴스 보도에 따르면 롤링파스타 한 점주 A씨는 폐점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며 본사 출점 정책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내용이 담긴 글을 게재했다. 백종원 / 뉴시스 해당 글에서 A씨는 “창업 전부터 브랜드를 신뢰하며 큰 투자를 감행했지만, 본사의 무책임한 대응과 구조적인 문제로 극심한 운영난을 겪은 끝에 결국 가게 문을 닫는다”라고 말했다. 또한 A씨는 “백종원이라는 이름과 철학을 믿고 창업을 결심했다. 하지만 지난 5년은 악몽 같은 시간이었다”라며 밝혔다. 창업 계기에 대해 A씨는 “창업 당시 본사의 설명회에는 백종원 대표가 출연한 방송 화면이 반복 상영됐다. 제가 창업을 결심한 것도 백종원의 방송 화면 때문이었다”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막상 본사의 지원은 미흡했다고 A씨는 지적하며 “개점 전부터 본사의 응답은 늦거나 무성의했고 개점 후에도 사실상 모든 마케팅과 운영 책임은 점주에게 전가됐다. 지역 특성에 맞춰 서빙로봇을 자체 도입하고 고객 대기실과 안마의자 라운지 등도 직접 설치했지만, 본사 차원의 홍보나 지원은 거의 없었다”라며 주장했다. 특히 A씨는 본사의 출점 정책을 비판했다. A씨는 “매장을 개점한 지 한 달 만에 반경 3km 이내에 또 다른 롤링파스타 매장이 추가 출점됐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A씨는 “출점 당시 본사로부터 ‘상권이 작아 (인근 지역에 추가 출점은) 어렵다’라는 말을 들었다는 점주는 이후 근거 없는 상권 확대 논리에 의해 출점이 강행되자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상권 분석은커녕 출점 담당자가 차로 거리를 돌아본 게 전부였다”라며 지적했다.  이에 대해 더본코리아 측은 “가맹점 간 최소 거리 300m를 지켰다”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A씨는 “문제의 본질은 숫자가 아니라 상생과 신뢰다. 신도시의 작은 상권에 같은 브랜드 매장을 중복 출점하는 건 서로를 죽이는 일이다”라며 비판했다.  아울러 A씨는 “폐업 전에 A씨는 본사에 이 같은 문제를 제기했지만, 본사 측은 ‘공정거래위원회에 민원 제기하라’거나 ‘서면으로 요구사항을 제출하라’는 원론적인 회신을 전달하는데 그쳤다. 몇 시간 면담 끝에 담당 팀장이 회의장을 떠나는 모습을 보며 모든 걸 포기했다. 그동안의 고생과 가족들의 희생을 생각하면 미안하고 고통스럽지만, 더는 버틸 수 없었다”라고 폐업한 이유를 밝혔다. 또한 A씨는 “점주들은 본사에 문제를 제기하기보단, 매장을 더 잘 운영해서 백종원 대표의 관심을 끌자고 믿었지만 그게 가장 큰 실수였다. 폐업을 결심한 후 본사로부터 받은 건 배민 깃발 우선권, 중국어 껌 제공과 같은 어처구니없는 제안뿐이었다“라며 주장했다. 아울러 A씨는 기존 점주와의 협의 없는 출점 중단, 정확한 상권 분석 기준 공개, 가맹점 간 출혈 경쟁 방지, 실질적인 마케팅 지원 확대, 임원진 교체 및 조직문화 혁신 등을 본사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A씨는 “브랜드 간, 점포 간 싸움을 붙이는 구조로는 아무도 살아남을 수 없다. 더 이상 폐업하는 점주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백종원과 더본코리아는 현재 갖가지 논란이 제기되며 관련 민원과 고발 등이 이어져 수사기관의 수사를 받고 있다. 식품표시광고법, 식품위생법, 원산지표시법, 축산물위생관리법, 농지법, 관세법 위반 등 총 19건의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종원의 공장 등이 있는 예산군에서도 수입식품법, 식품위생법 위반 민원을 검토해 더본코리아에 대한 고발을 진행해 관련 수사 또한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