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버디쇼 작렬”…방신실, 넥센·세인트나인 역전우승→올 시즌 첫 승 #방신실 #KLPGA #넥센세인트나인마스터즈
잔뜩 응축된 긴장감 속, 마지막 퍼트가 홀컵에 빨려 들어간 순간 방신실의 입가엔 밝은 미소가 번졌다. 승부가 갈린 피날레, 이번엔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장타 본능과 강인한 집중력이 빛난 마지막 날, 방신실이 마침내 눈부신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방신실은 20일 경남 김해 가야 컨트리클럽(파72·6,836야드)에서 열린 2025 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쓸어 담으며 7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역전 버디쇼 작렬”…방신실, 넥센·세인트나인 역전우승→올 시즌 첫 승 / 연합뉴스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방신실은 2위 마다솜(12언더파 204타)을 단 1타 차로 제쳤다. 2라운드까지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5위였으나, 뒷심을 앞세워 마지막 라운드 후반 턴어라운드로 시즌 첫 승이자 통산 3승을 완성했다.
전반 4번, 9번 홀에서 버디로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시작한 방신실은, 후반 들어 기대 이상의 집중력을 보여줬다. 특히 14번 홀(파4) 7.86m 장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흐름을 주도했고, 곧바로 15번 홀 연속 버디로 경쟁자들과 격차를 좁혔다.
경기 막판 17번(파3), 18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만들어내며 단독 선두에 올랐고, 마지막까지 추격하던 박지영과 마다솜이 격차를 좁히지 못하자 방신실은 승리의 환호를 만끽했다.
방신실은 “올 시즌 내내 아쉬움이 많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 오늘의 결과로 돌아왔다”며 “그간 기다려준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환호성 속에서 방신실의 첫 우승을 기다린 팬들과 동료 선수들의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방신실은 1억6,200만 원의 상금과 대상포인트 60점을 추가하며 상금 순위(2억8,912만 420원), 대상포인트(120점) 모두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드라이브 거리 1위라는 강점을 살릴 수 있는 가야 컨트리클럽의 대형 코스 역시 방신실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두 라운드 선두였던 박지영은 최종 11언더파 205타로 이동은, 유현조와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지난주 iM금융오픈 우승자 김민주는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6위, 이 대회 3연패에 도전했던 최은우는 9언더파 207타로 공동 9위에 만족했다.
방신실은 2023년 KLPGA에 데뷔해 첫 해에만 2승을 거뒀지만 2024시즌 들어 번번이 정상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이번 대회 결승 라운드에서의 꺾이지 않는 집중력으로 1년 6개월 만에 통산 3승의 값진 결과를 손에 넣었다.
방신실은 다음 달 메이저급 대회와 주요 KLPGA 투어 일정에 집중할 계획이다.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시즌 리더로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