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 돋는 미소 엔딩”…‘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고현정, 모자 공조수사→1회부터 심장 쥐락펴락 #사마귀:살인자의외출 #고현정 #범죄스릴러
삶과 죽음, 증오와 공조가 교차하는 밤, 모자 사이에 맴도는 진실은 핏빛 미로처럼 얽혀 있다. SBS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첫 회부터 고현정의 묵직한 존재감과 장동윤의 흔들리는 내면, 조성하의 집요한 추적을 교차 편집하며 범죄 스릴러의 진수를 선사했다. 이 드라마는 시청자를 60분 내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심리게임의 한복판으로 끌어들였다. 화면 곳곳에는 ‘사람이 왜 괴물이 되는가’라는 질문이 핏줄처럼 흐른다.
1회는 잔혹한 연쇄살인 현장에서 시작된다. 경찰 최중호(조성하)는 23년 전 탄광마을에서 벌어진 '사마귀' 사건을 떠올리며, 범인이었던 정이신(고현정)을 다시 부르게 된다. 과거 다섯 남성을 죽인 엄마, 그리고 현재 형사로 성장한 아들 차수열(장동윤)이 다시 사건의 중심에 선다. 차수열은 마약에 취해 친딸까지 위협하는 여성을 제압하며 스스로의 상처와 맞서고, 홀로 남겨질 아이를 보며 자신을 떠올린다. 이 장면은 피로 이어진 가족사의 슬픔, 그리고 연쇄살인마의 자식으로 남겨진 삶의 그림자를 깊게 건드린다.
“소름 돋는 미소 엔딩”…‘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고현정, 모자 공조수사→1회부터 심장 쥐락펴락 / SBS
경찰은 ‘사마귀’ 사건을 모방한 듯한 연쇄살인 앞에서 정이신의 냉철한 두뇌에 기댈 수밖에 없다. 정이신은 단 두 가지 조건을 내걸며 수사 협조를 약속한다. 장소는 감옥이 아닌 연금주택, 그리고 모든 소통을 아들 차수열과만 하겠다는 것. 이 제안은 최중호와 차수열을 또 다른 심리전으로 밀어넣고, 두 모자는 23년 만에 비로소 얼굴을 마주한다.
재회의 감정은 격렬하다. 차가운 대화와 서늘한 눈빛, 그리고 "피 냄새? 난 좋아. 네가 세상에 태어날 때 나던 냄새잖니"라는 정이신의 대사는 단순한 협력 너머, 모성과 증오가 동시에 뒤섞인 전장임을 선언한다. 정이신은 사건현장 음악을 틀고 관찰에 몰입한다. 한순간 자신의 과거 살인을 떠올리듯 기괴한 표정과 흥분을 보이고, 차수열은 쉽게 단서를 얻지 못한 채 분노를 삼킨다. 하지만 정이신의 한 마디, 한 표정은 결정적 단서를 남긴다.
정이신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차수열, 그리고 차수열을 이용하는 것인지 돕는 것인지 끝내 알 수 없는 정이신의 음영. 이 두 사람의 흔들리는 공조는 ‘사람이 어디까지 괴물이 될 수 있는가’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60분 내내 시청자는 쉴 새 없는 감정의 파도 속으로 끌려가며, 마지막에는 서늘한 미소로 굳어진 정이신의 얼굴 앞에서 숨을 멈추게 된다.
고현정은 말 한마디, 눈빛 하나로 모든 장면을 압도한다. 장동윤은 분노와 슬픔, 혼란을 오가는 복합적 감정을 과장 없는 진정성으로 설득한다. 조성하, 이엘, 김보라 등 조연진과 특별출연진까지 드라마의 긴장을 곧추세웠다. 이영종 작가의 치밀한 대본, 변영주 감독의 세밀한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절제·폭발 연기가 유기적으로 얽혔다.
1회 최고 시청률 8.7%, 금토드라마와 동 시간대 1위에 오른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웰메이드 범죄 스릴러의 시작을 알린 이 드라마는 "범죄와 인간, 죄의 유전과 사유"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압도적 긴장과 서늘한 여운을 남긴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2회는 9월 6일 토요일 밤 9시 50분, SBS를 통해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