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그녀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남편에게 강의 노트를 읽어주었고 끝에 이렇게 덧붙였다.
“내가 읽어주는 걸 이해할 수 있어?”
-
그녀는 남편의 눈이 먼 것도, 그들이 아이를 낳을 수 없는 형편인 것도, 그리고 그 밖에 그들이 겪고 있는 불행의 모든 원인이 오로지 그들의 멍청함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으며, 그것이 그들이 가지고 있고, 또 앞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인생의 한 부분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하지만 그녀가 그런 생각을 하거나 말거나 그녀의 남편은 계속 자판만 치고 있었다.
- 손보미, <장마>
그날 밤, 그녀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남편에게 강의 노트를 읽어주었고 끝에 이렇게 덧붙였다.
“내가 읽어주는 걸 이해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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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남편의 눈이 먼 것도, 그들이 아이를 낳을 수 없는 형편인 것도, 그리고 그 밖에 그들이 겪고 있는 불행의 모든 원인이 오로지 그들의 멍청함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으며, 그것이 그들이 가지고 있고, 또 앞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인생의 한 부분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하지만 그녀가 그런 생각을 하거나 말거나 그녀의 남편은 계속 자판만 치고 있었다.
- 손보미, <장마>
조지 오웰 / 권여선 / 김애란 / 윤이형 / 편혜영 / 손보미 작가 정도가 생각나는 것 같아요 저는 대체로 한국 여성 작가들이 가진 고유의 사유와 말맛을 좋아합니다... 개개인의 정신에 새겨진 지도를 같은 언어로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게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의 정신적 고향은 아마 에리히 캐스트너...
어른의 과제와 아동청소년의 삶을 절묘하게 버무리며 따뜻한 사회상을 제시하는 특유의 통찰력과 이상주의 그리고 유머러스함을 삼키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하늘을 나는 교실>의 머리말은 정말 명문임
조지 오웰 / 권여선 / 김애란 / 윤이형 / 편혜영 / 손보미 작가 정도가 생각나는 것 같아요 저는 대체로 한국 여성 작가들이 가진 고유의 사유와 말맛을 좋아합니다... 개개인의 정신에 새겨진 지도를 같은 언어로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게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의 정신적 고향은 아마 에리히 캐스트너...
어른의 과제와 아동청소년의 삶을 절묘하게 버무리며 따뜻한 사회상을 제시하는 특유의 통찰력과 이상주의 그리고 유머러스함을 삼키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하늘을 나는 교실>의 머리말은 정말 명문임
사실 책을 읽을 만한 시간적 심리적 여유가 많지 않은 편이라 식견이 짧은데요 작년부터 좀 늘리려고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 소설을 좋아하고 그중에서도… 좀 어쩔 수 없는 불행을 관조적으로 바라보는 문체를 좋아해요(권여선/편혜영/손보미)
건조하다기보단 어쩔 수 없는 일을 담담하게 바라보는 그 시선 속에 표현하지 못하는 슬픔이 담겨 있는 그런 온도가 좋은듯
사실 책을 읽을 만한 시간적 심리적 여유가 많지 않은 편이라 식견이 짧은데요 작년부터 좀 늘리려고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 소설을 좋아하고 그중에서도… 좀 어쩔 수 없는 불행을 관조적으로 바라보는 문체를 좋아해요(권여선/편혜영/손보미)
건조하다기보단 어쩔 수 없는 일을 담담하게 바라보는 그 시선 속에 표현하지 못하는 슬픔이 담겨 있는 그런 온도가 좋은듯
- <우아한 밤과 고양이들>, 손보미 저
- <우아한 밤과 고양이들>, 손보미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