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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발표 및 연재, 출간작: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ExQYGCZu4-IkRwzccoZVV8qyRwD4KEtShrKeVY4fOkA/edit#gid=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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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문명생활> 단행본이 리디북스 369 이벤트로 50% 할인 판매중입니다.
*첫 번째 외전 <우리 이제 마피아 게임하자> 이후로 종이책 외전과 무관한 리디북스 독점인 두 편의 무료 외전이 있습니다.
ridibooks.com/books/111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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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굳이 할 필요 없다고 봄. 재테크 한답시고 곱버스 돈 넣어서 잃어 주는 사람들 덕분에 예적금만 해도 돈 버는 사람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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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서 메카닉만 남기면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를 가끔 느낌. 보드게임은 이게 더 심한 거 같고. 물론 스타크래프트 유즈맵 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질럿를 전사, 하이템플러를 마법사, 고스트를 궁수로 보듯이 허술함도 용인하고 몰입할 재주가 없진 않지만 좀더 서사가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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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더 미스터리 지금까지 했던 건 퀄리티가 다소 투박해서 그 게임이 재미있다기보다는 다른 사람과 하는 심리 게임과 추리 과정 자체가 재미있다는 느낌이었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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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hwa-lee.com
아무튼 전자는 범죄의 결과물이고 후자는 창작의 산물이기 때문에, 겉보기에 비슷해 보인다고 해서 유사하게 취급해야 하는가 하면? 저는 전자를 '음란물'이나 '포르노'로 취급조차 해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sanhwa-lee.com
"실제 피해자가 있는" 불법촬영물/리벤지포르노/아동포르노 등등과 "간접적으로 사회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는" 가상의 포르노를 둘 다 아무튼 피해자가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똑같이 놓고 보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살인 영상과 살인 장면이 나오는 영화를 똑같이 "폭력매체"로 취급해서 규제하는 게 터무니없는 일인 것처럼요. 두 피해는 전혀 다른 종류의 피해이고,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해요.
privateopinion.bsky.social
작가님이 하시는 말도 이해는 가지만 현재 유통되는 '음란 창작물' 중에 실제 피해자가 없는 음란물이 존재할수 있는가 부터가 회의스럽다고 생각... 섹스 그 자체가 남성의 언어로만 표현되고 남성의 성욕만이 과대표 되는 현재 상황에서 소비되는 '음란물'이 실제 사람이건 2D건 그 창작물안에 '성적 대상'을 어떻게 재현하고 있는지를 생각하면... 더더욱 '도파민 나오는', '자극적인' 컨텐츠가 잘 팔리는 현재 상황에선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가 아닌가 싶음. 미국에서도 포르노(합법적 음란 창작물)의 영향으로 폭력적인 섹스가 늘었다고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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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피해자가 있는" 불법촬영물/리벤지포르노/아동포르노 등등과 "간접적으로 사회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는" 가상의 포르노를 둘 다 아무튼 피해자가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똑같이 놓고 보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살인 영상과 살인 장면이 나오는 영화를 똑같이 "폭력매체"로 취급해서 규제하는 게 터무니없는 일인 것처럼요. 두 피해는 전혀 다른 종류의 피해이고,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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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이 하시는 말도 이해는 가지만 현재 유통되는 '음란 창작물' 중에 실제 피해자가 없는 음란물이 존재할수 있는가 부터가 회의스럽다고 생각... 섹스 그 자체가 남성의 언어로만 표현되고 남성의 성욕만이 과대표 되는 현재 상황에서 소비되는 '음란물'이 실제 사람이건 2D건 그 창작물안에 '성적 대상'을 어떻게 재현하고 있는지를 생각하면... 더더욱 '도파민 나오는', '자극적인' 컨텐츠가 잘 팔리는 현재 상황에선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가 아닌가 싶음. 미국에서도 포르노(합법적 음란 창작물)의 영향으로 폭력적인 섹스가 늘었다고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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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는 "음란물"을 법적으로는 금지한 채로 다들 쉬쉬하면서 보고 있는데, 이럴 거면 차라리 죄다 허용하고 논의를 열심히 하는 편이 유익함. (노파심: 음란 창작물과 실제 피해자가 있는 사진/영상 등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고, 전자를 허용하는 일과 후자를 처벌하는 일은 양립 가능함)
* 성적 표현에 대해서도 현재보다 훨씬 폭넓게 허용되는 방향이 옳다고 생각함. 모자이크나 김칠 따위는 관습적인 규제일 뿐이고, 그게 대체 무슨 효과를 거두는지 모르겠음. 사람한테 그냥 달린 생식기관을 모자이크한다고 무엇이 보호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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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hwa-lee.com
포르노그래피와 규제와 아청법과…이것저것에 대한 생각.
* 인터넷을 틀어막고 규제를 빡세게 해서 음란물을 못 보게 한다 ← 이거는 독재국가에서도 안 되는 일인데 멀쩡한 민주국가에서는 아예 실현할 수가 없음. 그럼 결국에는 포르노 리터러시 교육에 기댈 수밖에 없고, 그러려면 포르노 얘기를 터놓고 해야 함.
* 가상의 포르노에 무슨 인물과 표현이 등장하는지가 문제가 아니고, 사회가 포르노에 대해 충분히 터놓고 논의하질 않아서 전반적으로 포르노 리터러시가 없는 게 문제라고 생각. 리터러시가 없으니 무엇이 포르노인지도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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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g-il-kim.com
"왜"를 거듭해서 물으면 이른바 제1원인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밖에 없는데, 아리스토텔레스 개념이긴 하지만 기독교랑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왜 세상은 고통스러운가?" 하는 질문은 끝내 제1원인에 닿게 되고, 기독교에는 거기 준비된 답이 있다. 한편 불교는 "왜"를 묻지 않고 "어떻게"를 묻는다. "세상이 고통스러운데 우리는 어떻게 하면 좋은가?" 그런가 하면 유교는 "나중에 말고 지금 당장 어떻게"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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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 고유한 스타일이란 이런 레퍼런스의 조합에서 오는 것이고 진정한 오리지날리티가 허상이라는 걸 깨닫는 지점이다. 각각의 단계는 그 작가의 성공이나 심지어 그 작가의 온전한 글쓰기 역량을 대변하는 건 아니다. 다만 오래 쓰고, 더 나은 글을 쓰고자할수록 세 번째 단계에 가까워지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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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에선 일반적으로 선호되는 방향이 있지만 시장 변화에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없어 작품을 접는 작가들도 흔히 있다. 세 번째는 다른 작품들을 기반으로 해서 자유자재로 글을 쓰는 작가들을 말한다. 문장마다 인용을 내세우고 자신의 글의 세부 요소들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설명할 수 있는 작가들이 여기에 있다. 카피는 좁은 시야에서 비롯되어 하나의 작품, 하나의 작가를 베끼는 것에 급급하지만 레퍼런스를 이용해 글을 쓴다는 건 수 많은 작품, 수 많은 작가로부터 자신의 글이 비롯된다는 걸 깨닫는 것이기도 하다.
wirae.bsky.social
두 번째는 다른 작가들과 구분되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스타일을 가진 작가다. 제도권 소설, 즉 등단을 한 작가가 청탁을 받으며 활동하기 위해서는 다른 작가들과 구분되는 확연한 스타일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없다면 당연히 청탁을 받을 수 없다. 다만 이런 스타일은 고착화 되는 경향이 있다. 어떠한 글쓰기 방식이 최적화 되어 좋은 말로는 작가의 주제의식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글을 쓰지만, 나쁜 말로는 자기 복제를 통해 발전이 없다는 인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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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베꼈는지 숨기고자 하는 표절과는 다르게 무엇을 베꼈는지 조차 모르거나, 또는 자신이 베낀 작품의 작가와 동등한 선에 서 있지 않기 때문에 용인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단계에서는 프로 작가를 찾기 힘들지만 웹소설과 같이 서로 닮는 것이 용인되는 시장에서는 카피를 통한 성공도 흔히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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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쓰기는 크게 세 단계로 나뉜다고 한다. 첫 번째는 남을 카피하는 단계고, 두 번째는 자신의 스타일을 만드는 단계고, 세 번째는 다른 작품의 레퍼런스를 근거해서 작품을 만드는 단계다. 카피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다른 것으로 만드는 여러 작업들이 여기에 속한다. 같은 장르의 다른 이야기를 써보거나 스타일을 흉내내거나 팬픽션도 이쪽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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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ndug.bsky.social
난 이게 한국의 '(제로보드에서 시작한) 게시판 문화'가 원인이라고 보는데,

게시판과 (해외의) 쓰레드 문화의 차이는 반론을 받을 가능성이 낮다는 부분에 있음. 즉 내가 'A는 b, c, d, e의 이유로 개새끼다'라고 주장했을 때, 독자는 이 'b, c, d, e'의 근거를 (개별 탄핵하든 말든 총체적으로) 'A가 개새끼'라는데 동의하게됨.

반론으로 이게 아닌게 밝혀져도 'A는 개새끼'라는 주장과 인식 자체는 남아서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침.

반론의 성립이나 원 주장의 탄핵 자체가 불가능하고, 이 인식이 고착되게 됨.
zondug.bsky.social
우린 이걸 대략 사고실험으로 해볼 수 있는데,

20~30대의 우경화라는게 그 세그먼트 안에서의 20~30% 라고 할 때, 전체의 비율에서 보면 3~4% 밖에 안 될 수 있죠.

문제는 시간이 간다는 거죠. 지금 우경화된 세대가 계속 살면서 유지될 것이라(90%?) 이 둘이 기득권 세대가 될 것이고 장기적 영향력을 생각하면 ‘걱정할 필요 없다’는 말이 안 되죠.

우리가 그걸 20년 전에 이명박 때 간과했던 것이죠.
dottwinial.bsky.social
“젊은 세대의 우경화“는 백 명 중에 열명이 그런 척하고 여론을 주도하는 거라니까요? 그걸 냅두면 진짜로 우경화가 시작된다는 건 동의하지만, ”젊은 세대는 이미 우경화 되어서 고칠 수 없디, 좌절하거 냉소하자“ 이런 태도는 동의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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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pizzapower.bsky.social
오늘 야생 포유류가 사냥하지 않을 땐 뭘 하는지 설명한 글을 봤는데, 비인간동물들도 새끼랑 같이 장난을 치거나 다른 종이랑 싸움 놀이를 하는 식으로 놀이를 한다고. (고양이만 봐도 알 수 있긴 하지만)
그런 건 쓸모없는 일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역시 우리 삶엔 놀이와 예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wirae.bsky.social
('쬐끔' 들어간다곤 생각해서 언급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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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laznied.bsky.social
애초에 사변소설은 SF에서 S가 묽어지는 경향 가리킨 거라고 생각하지만, 어쨌거나 SF나 판타지 제외한 순수 사변 소설은 보르헤스 정도 생각나고요... 사변성은 두 장르를 묶어 부른다기 보단 앞서 말했듯 각 장르에서의 특정한 방향성을 의미한다고 보는 게 나을 거 같아요. 미스터리가 사변소설에 들어갈 여지는 많지 않아 보이는데요...
wirae.bsky.social
사변소설은 판타지와 SF와 미스터리를 크게 아우르지만, 달리 말해서 판타지와 SF와 미스터리를 제외하는 경우에 사변소설에서 무엇이 남는가 싶기도. 그러니까 사변소설이 몇 가지 장르를 묶어 부르는 '사변성'이라는 공통 특성을 지칭할 뿐이고 누군가 그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가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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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kinan.bsky.social
피에르 바야르의 [누가 로저 애크로이드를 죽였는가?]도 마찬가지로, 미스터리 안 좋아하면 굳이 이런 책을 쓰지 않는다. 차페크의 소설이 미스터리 장르를 분해하고 작위성을 폭로하며 ‘사건’이라는 것이 성립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하더라도, 이 소설들은 애초에 미스터리 잡지에 실렸으며 미스터리 독자들에게 읽혔다. 미스터리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작업은 이 장르를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미스터리(특히 고전적인 탐정소설)의 허위가 정말로 즐거울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우리는 의심하면서 소설을 읽지만 실은 깜빡 속아넘어가길 고대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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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을 내세우는 고전적인 미스터리 소설들은 독자와의 정정당당한 정면승부를 이야기했다. 그러나 이 무대는 작가에 의해 작위적으로 꾸며진 것이다. 독자는 오로지 작가가 서술하는 것만 볼 수 있다. 사실 독자는 마술쇼 관객처럼, 한껏 의심하면서도 실은 기꺼이 속으러 가는 사람이다. <잃어버린 편지>는 뒤팽의 존재 가능성을 부정한다. (근데 탐정이 가짜이며 그들의 추리는 말이 안 된다는 얘기를 제일 좋아하는 것도 미스터리 작가/독자인 듯. 등장인물이 홈즈 욕을 한다? 미스터리 소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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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적인 미스터리 소설의 구조는 아예 성립하지 않는다. 차페크의 소설에서 탐정의 번뜩이는 통찰 따위는 전부 착각에 불과하다. 그는 미스터리의 치장을 벗겨내는 데 열을 올린다. 필적 감정사의 과학적인 추리는 엉뚱하게 작용하고, 박사가 사건을 해결한 것은 매우 우연적인 일이다. 오히려 점쟁이 노릇으로 아가씨들에게서 복채를 뜯던 중년 여성의 어설픈 카드점이 미래를 정확하게 예언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러나 필히 우연에 의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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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의 아내다. 아내는 남편이 밤중에 서재에서 일하던 모습을 봤을 뿐이다. 장관은 아내의 말을 부정하지만 편지는 정말로 그가 집었던 책 사이에 얌전히 꽂혀 있었다. 하지만 편지 수색을 위해 여러 인력이 동원되었던 이상 자기가 그냥 깜빡했을 뿐이라고 고백할 수는 없다. 자신의 위신을 지키기 위해 장관은 자기가 편지를 되찾는 데 성공했다고, ‘당신들은 모르겠지만 특별한 방법이 있다‘는 식으로 말한다. 그의 말은 뒤팽의 추리와는 달리 변명과 허세에 불과하다. 소설 속 ‘편지 도난 사건’은 사실 존재하지도 않는다. 사건, 트릭, 추리 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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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총동원해도 찾을 수 없다는 점은 <도둑맞은 편지>와 비슷하다. 장관이 편지를 숨긴 범인이라는 점도 동일하다. 편지는 그의 서재에 평범하게 꽂혀 있었다. 그런데 <잃어버린 편지>의 사건은 시시하고 우스꽝스러운 사고로 밝혀진다. 이 소설에서 편지를 잃어서 난처해진 피해자는 장관 자신이다. 그는 자료를 찾다가 무의식중에 그 책에 편지를 끼워뒀다. 그리고 자신의 행동을 까먹고 편지를 도난당했다고 여겨 사태를 심각하게 만든다. 기발한 범죄자는 없다. 특별한 관찰자나 명쾌한 논리도 없다. 편지가 있는 곳을 알려주는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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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의견을 설파한다. 이 대화는 소설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사건의 진상이 시시하게 드러나지 않도록 한껏 치장하는 역할을 맡는다. 그리고 뒤팽이라는 탐정이 평범하게 어리석은 무리와는 달리 날카롭고 특별한 관찰자라는 인상을 준다. 경찰 같은 공무원은 감히 그에 견줄 수 없다. 장관은 수학자이자 시인으로 경찰의 사고방식을 뛰어넘어 영리하게 편지를 숨겼지만 뒤팽의 눈을 벗어나지는 못한다.
반면 <잃어버린 편지>에는 뒤팽 같은 특출난 사람은 없다. 사실 차페크의 소설에는 착각, 실수, 오해가 가득하다. 편지가 갑자기 사라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