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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회의> 644호에 칼럼 '장르의 근거와 장르의 첨단을 읽다'를 실었습니다. 작가들이 21세기의 고전을 뽑아보는 기획으로 저는 C. 티 응우옌의 <게임: 행위성의 예술>과 찰스 스트로스의 <유리감옥>으로 정해 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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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 하니까 말인데, 전세계에 퍼져서 수많은 양서류 종을 멸종시키고 전세계 개체수를 대폭 줄였다는 무시무시한 항아리곰팡이의 원산지가 한반도라는 사실이 몇 년 전에 밝혀졌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아니 우리가 원산인데 왜 나 처음 듣지? 했더니 한국산 양서류들은 면역이 있다고 함......
53. 글고 나는 두꺼비를 좋아해. 근데 내 생각에 한국인들은 사실 인류 평균보다 두꺼비에게 호의적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댐젤 인 디스트레스는... 두꺼비에게 구원 받잖아. 한국 설화에서 여자가 위기에 빠지면 두꺼비가 구해줌...

왠지 아들을 낳아도 두꺼비 같다고 하고, 애들도 두꺼비 집을 지어주면서 놀고... 어째서인지 수상할 정도로 두꺼비에게 호의적인 세계관이라 어릴 때 양인들 동화 보면서 두꺼비가 끔찍하고 못생기고 사악한 걸로 나올 때 마다 당황함

두꺼비 진짜 좋아해서 역삼-선릉 사이 진로 건물의 두꺼비도 좋아했는데
November 26, 2025 at 5:23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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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함이나 자기를 소개하는 타이틀은 아무튼 짧고 간결하면 편하다. 언어 관습 면에서도 사회에 속해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 너무 길거나 과하게 참신하면 사기꾼처럼 보이기도 한다. 자칭 같아서.
모험적으로 사는 기간에는 사회 관습 밖으로 우회해야 해서 좀 신기한 타이틀을 달게 되고 스스로 이걸 적극적으로 밀어보는 경우도 생길 수 있는데, "무슨 일 하세요?" 하는 질문에 길게 설명하는 일을 수십 번 하고 나면 아무래도 좀 피곤해진다.
"이것과 저것과 그런 것" 사이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짧은 타이틀을 부여하는 곳이 귀할 수밖에.
November 26, 2025 at 2:4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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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용만 의원실에서 웹툰, 웹소계 불공정 관행 제보를 받는대요! 12월 12일까지!

docs.google.com/forms/d/e/1F...
November 26, 2025 at 10:15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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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 싶은 말이 이거
November 26, 2025 at 8:52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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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인용하는터라 ㅈㅅ하지만, 노변의 피크닉이 이런 구조죠... 주장이 있고 그것을 설득시켜야 한다라... 이건 어슐러 K. 르 귄이 노변의 피크닉 헌정사에 남긴 내용과 같네요. 내용을 복붙하기 보단 그냥 이 헌정사를 읽어보는게 더 나을거 같아요 ㄹㅇ...
난 오히려 교훈과 메시지가 있어도 독자의 감각이나 느낌을 생리학적으로, 신경과학적으로 바꿀 수 없는 소설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주장이 있고 그것을 설득시켜야 한다면 이야기는 사실 최선의 수가 아니다. 그냥 르포를 쓰고 칼럼을 쓰고 논문을 쓰면 될 일이다.
November 26, 2025 at 12:5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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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것은 상상력에 불을 지피고, 혈관을 따라 피가 더 빠르게 돌게 하고, 놀라운 환상을 낳고, 약속하고, 유혹합니다. 미지의 것은 한밤의 칠흑 같은 심연 속에서 반짝이는 작은 불꽃과 비슷하죠. 하지만 일단 아는 것이 되어 버리면 밋밋하고 단조로워지고 무미건조한 일상이라는 배경과 구별이 안 될 정도로 그 안으로 스며들어 버리죠. - 죽은 등산가의 호텔, 스투르가츠키 형제
덧붙여 교훈과 메시지 없이 소설에서 무엇을 읽어야 하는가? 소설을 읽을 때 느껴지는 바로 '그것'이 소설을 읽는 이유임. 스릴러를 읽으며 긴장하고, 호러를 보며 식은땀을 흘리고, SF를 보며 이해의 지평이 넓어지고, 판타지를 보며 세계의 진실을 엿본듯한 그 느낌이 소설을 읽는 이유임.
November 26, 2025 at 12:46 AM
작품에서 교훈과 메시지 없이 무엇을 읽을 것인지 대안을 제시할 때 공감(대중소설, 필굿소설)이나 재미(장르소설, 상업소설)을 이야기하면 '그런 건 소설이 아니'라고 하는 게 궁극적 문제임. 비평장이 장르소설과 웹소설을 '온전한 형태'로 포섭하지 못하는 한 영원히 해결되지 않음.
November 25, 2025 at 5:0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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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건 진짜 아닌듯요. 시간이 좀 지나서 이제야 말할 수 있다....이 나이 먹고 친구 얼굴 봐서 소개팅한 남자가 만화방에 들렀다가 제가 고른 책 뒷권이 없어 아쉬워 하고 있자 불법 만화 사이트 보여주더라고요.....그리고 당연히 직장 멀쩡한 남자였습니다.....물론 모든 것은 아니겠지만 심즈 시리즈가 가장 많이 팔린 게임이란 걸 생각하면 모랄 해저드는 절대 무시하고 지나갈 요소가 아닙니다.....
PC나 모바일 게임의 불법복제가 줄어든 이유는 사회적인 인식보다도 그냥 방구석에 앉아서 카카오페이로 대충 게임을 살 수 있게 되어서 귀찮게 토렌트 받고 크랙 깔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면 웹툰 불법복제는 왜 근절되지 않는지는... 불법 웹툰을 보는 과정이 그리 번거롭지 않아서 + 애초에 정상적인 경로로 구매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나이 제한에 걸리는 청소년이라거나)이 많아서일지도
November 25, 2025 at 8:08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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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들은 웹툰을 왜 불법사이트에서 보는지 궁금했는데요. 성인용도 볼수 있다는 점, 유료도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점, 각 사이트 가입없이 한군데에서 다 볼 수 있다는 점이 이유같아요. 그래서 일단 가기 시작하면, 멀쩡히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는 웹툰도 거기서 보게되는거고. 마치 넷플릭스와 디즈니와 티빙 쿠팡클레이 이런걸 다 한 사이트에서 무료로 보는것과 같은. 당황스러운건 이렇게 불법으로 보는 사람들은 이것이 불법이라고 지적하면 자기가 보는 컨텐츠를 만드는 작가조차도 공격한다는거에요.
PC나 모바일 게임의 불법복제가 줄어든 이유는 사회적인 인식보다도 그냥 방구석에 앉아서 카카오페이로 대충 게임을 살 수 있게 되어서 귀찮게 토렌트 받고 크랙 깔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면 웹툰 불법복제는 왜 근절되지 않는지는... 불법 웹툰을 보는 과정이 그리 번거롭지 않아서 + 애초에 정상적인 경로로 구매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나이 제한에 걸리는 청소년이라거나)이 많아서일지도
November 25, 2025 at 8:29 AM
오늘 온 책. 이미 사서 읽었지만 한 권이 더 생겼습니다. 다른 글이 더 급해서 긴 리뷰는 다음에 올리겠지만, 짧게 이야기하자면 SF-작법-에세이로서 훌륭해서 SF의 본질을 포착하고 그것을 수행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SF의 이해를 확장시켜주기도 하네요. 누구에게나 추천합니다.
November 25, 2025 at 12:09 PM
<기획회의> 644호에 칼럼 '장르의 근거와 장르의 첨단을 읽다'를 실었습니다. 작가들이 21세기의 고전을 뽑아보는 기획으로 저는 C. 티 응우옌의 <게임: 행위성의 예술>과 찰스 스트로스의 <유리감옥>으로 정해 글을 썼습니다.
November 25, 2025 at 12:08 PM
[연재 공지] 리디북스 금일 연재본이 정시에 올라가긴 했는데 알 수 없는 이유로 열람이 안 되고 있다고 합니다.
November 25, 2025 at 11:35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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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 때 이공계 전공 강의 들으러 가면 나에게 단어 어원을 묻는 교수들이 종종 있었다. ‘아니 언어학과라고 어원학을 배우는 건 아니라고요!’ 하고 싶었지만 어쨌든 해당 단어의 어원을 알기는 아니까 매번 대답했는데… ‘마치 제주도 사람이라고 다 집에 귤나무가 있는 건 아니라고요!’ 같군…
November 25, 2025 at 1:07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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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효과: 임신부로 변장한 실험자가 지하철에 그냥 탔을 때 양보받을 확률이 37.66%, 배트맨 변장을 한 제2의 실험자가 함께 탔을 때 양보받을 확률이 67.21%. 그런데 양보한 사람들의 44%가 배트맨을 보지 못했다고 말함.

논문은 비일상적인 사건이 일어났을 때 그것을 무의식적으로라도 인식하면 사람들이 루틴에서 벗어나 지금의 순간을 보고 그에 반응하게 된다는 가설로 이를 설명하고 있다.

유교적으로 의미가 깊은 연구...

www.nature.com/articles/s44...
Unexpected events and prosocial behavior: the Batman effect - npj Mental Health Research
npj Mental Health Research - Unexpected events and prosocial behavior: the Batman effect
www.nature.com
November 25, 2025 at 10:01 AM
딴소리지만 사실 주술회전에서 고죠 사토루가 이타도리의 주인공 지위를 빼앗고 올라왔다면 더 재밌지 않았을까 하는데, 작가(또는 편집자)가 그 정도까지의 모험을 하고 싶지는 않았던 거 같다.
November 24, 2025 at 12:18 AM
메리 수는 정확히는 1)결점이 거의 없으면서 2)작가 자신이 투영되어 있고 3)작위적으로 움직이고 4)(2차 창작에선)원작 주인공의 역할을 뺏거나 원작 주인공의 애정을 받는 캐릭터여야 함. 그러니 다음과 같은 경우는 메리 수가 아님. 이를테면 A) 먼치킨(결점이 없는 경우) B) 그냥 자캐인 것(작가 자신이 투영됨) C) 자전소설 속 주인공인 경우(작가 자신이 투영됨2) D) 데우스 엑스 마키나(작위적) E) 모브캐(원작 주인공의 자리를 뺏지 않고 애정 받지도 않는 경우에서)는 메리 수라고 할 수 없음.
November 23, 2025 at 11:41 PM
예전에 특강 갔을 때 '문창과 간 거 후회하냐'는 이야기에 '아니'라고 대답을 했었다. 일단 학과에 맞춰서 취직하는 경우는 무척 드물다. 그러니까 대학교는 그냥 자기가 즐겁게 배울 수 있는 학과에 가는 게 최선이다. 책읽기를 좋아하고 글쓰기를 재밌어할 수 있다면 문창과에 가는 게 맞다.
November 21, 2025 at 5:21 PM
私のウェブ小説を原作とするウェブトゥーン『슬기로운 문명생활』が英米圏プラットフォーム「WEBTOON」に続き、日本語プラットフォーム「LINE マンガ」でも翻訳連載されることになりました。タイトルが面白く変更されましたね。よろしくお願いいたします。
x.com/bmginn_/stat...
November 21, 2025 at 3:27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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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네 가문의 마지막 정규직이다. 너희는 정년퇴직하지 못할 것이다. 너의 자식과 손자와 그 자식과 손자들은 비정규직 일자리조차 찾지 못해 일용직으로 플랫폼으로 특수고용으로 떠돌게 될 것이다. 너희 탓이다.

www.khan.co.kr/article/2025...
[정보라의 세상 속으로]정규직은 없다
기아 화성공장에 현대차·기아 회장과 국무총리가 온다고 해서 비정규직 청소노동자 동지들이 아침 일찍 긴급 선전전을 했다. 마침 내가 서울에 있어서 연대하러 갔다. 출근 시간이라 차가 밀리고 누군가 접촉사고를 내서 차 두 대가 길을 막았고, 우여곡절 끝에 늦었다. 도착해보니 공장 북문은 벌써 경찰과 경비노동자들이 다 막고 청소노동자 김경숙 동지와 연대하러...
www.khan.co.kr
November 19, 2025 at 9:44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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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 쓰시는 분들 이영도 작가님 작품 웬만한 거 다 있으니까 뽕 뽑아먹으시길 저는 밀리로 눈마새 오디오북 듣고 너무 좋아서 눈물 흘림 초이스 호라이즌 그리고 다른 단편 오됴북도 있어요
November 18, 2025 at 3:14 PM
어떻게 웹소설에서 고유한 세계를 만들 것인가?
www.postype.com/@n91211/post...
tobe.aladin.co.kr/n/526176

타임라인에 웹소설 판타지(로맨스 판타지를 중심으로)에서 소설에서의 고증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그런 시각은 별로 중요한 게 아니고, 세계의 열화가 문제고, 그걸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썼습니다.
November 19, 2025 at 6:01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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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이 밤새 알티가 많이 탔는데 약간 부연하자면.

이 논쟁이 벌어지게 된 건 이영도가 <얼음과 불의 노래> 1부 발간되었을 때 신문에 기고한 서평때문이었다. 정확한 워딩이 기억이 안 나서 검색해서 가져와 봄.

www.donga.com/news/article...
November 16, 2025 at 6:39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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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 유키코의 칼키가 오는 날. 친구인 사카타 야스코와 함께 동인활동과 하기오 모토의 어시를 거쳐 데뷔, 프린세스 계열지에서 SF 판타지 미스테리 단편들을 발표하다 26세의 젊은 나이에 암으로 요절한 카이 유키코는 이젠 하츠 아키코의 언니로 더 유명할듯도…언니 밑에서 어시 활동하다 데뷔해서 그런지 실제 작품 스타일도 상당히 비슷하더란…19세기말 즈음의 유럽을 무대로한 표제작과 동인지에 수록된 후일담, 역시나 서양 배경의 단편 4편을 수록한 문고판으로 고딕 미스테리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나쁘지 않은…
November 17, 2025 at 4:03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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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과에서 의외로 잘 안 가르치는 것 두 가지가 장편소설 쓰기와 퇴고인데(더 있겠지만), 또 결정적으로 안 가르치는 한 가지가 편집자와의 협업이다. 퇴고와 편집자와의 협업은 겹치는 영역이기도 하고. 뭐랄까, 편집자의 존재는 까맣게 지우고 글쓰기를 연마하는 듯한 느낌?
November 18, 2025 at 1:31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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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계속 쓰다 보면 경력이 쌓일수록 사전을 더 많이 찾아보게 된다. 말의 질감이 신경 쓰여서인데, 이 상태에서 외국 배경으로 뭘 쓰려고 붙들고 앉아 있으면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구체적으로, 작가-독자가 쓰는 언어와, 작품 속 세계의 언어가 다르다고 생각되는 지점에서. 미국식 해법은 외계인도 영어를 하게 하는 거고, 일본식은 탈아입구 스타일로 사실상 영어처럼 유통되는 일본어를 써버리는 것인데, 차마 그건 못하겠다 싶은 한국 작가는...
November 18, 2025 at 1:22 AM